기강 나루터에서 만난 2024 가을꽃축제장에 가득한 10월의 꽃들 그리고...

의령군 블로그기자 조윤희

2024년 가을꽃 축제가 의령 지정면에서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다녀왔네요. 지난 3월 30일 화정면 장박마을 일원에서 있었던 '화양제 둑방 벚꽃 축제'를 시작으로 5월에는 솥바위 동네로 유명한 정암마을에서 축제가 그리고 오늘 제가 구경 온 지정면 성산지구 합강권역에서 개최한 가을꽃축제를 가지고 있는데 의령의 작은 마을들의 특색 있는 모습과 소규모 축제가 의령을 알리는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 같았답니다.

지2019년 경관 단지로 대대적으로 댑싸리를 지정면 성산지구 합강권역에 심어 댑싸리 군락지로 조성된 이후 아름답기로 입소문을 타 매년 8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인기 관광지가 된 이곳은 예전에는 기강 나루터였었다지요.

의령군 지정면 성산리의 낙동강과 남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기강(岐江)이라 하는데 일명 거름강이라고도 불렸으며, 기강 나루는 창녕 남지읍을 나룻배를 타고 이동하던 주요 나루터 역할을 했던 곳이라고 하네요.

1592년 4월 13일 부산 앞바다에 침입한 왜군은 3개의 북상 루트로 나누어 한양을 향해 주력 부대를 진격시켰는데 이러한 전방부대에 군수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낙동강을 이용하던 왜군의 수송선 14척을 망우당 곽재우 장군과 의병들이 격퇴한 임진왜란을 통틀어 첫 승전지인 이곳에서 아름다운 소식만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꽃들을 만나러 가보실까요?

아들이 해병 출신이라서 그런지 강에 떠 있는 회색 배만 보면 해병이랑 관계가 있나 싶어 반가움이 앞섰는데 어선을 보고 그만 바다를 떠올렸었네요~~ㅎㅎㅎ


축제장에서 만났던 꽃들

1. 가우라

-꽃말: 청초, 지기 싫어함, 신비, 무희, 섬세한 마음

제가 의령 지리에 아직은 익숙지 못한 곳들이 많아서 가을꽃축제를 검색해서 도착해 와 보니 기강 댑싸리 축제라는 이름으로 호국의병의숲 친수공원에서 축제가 진행 중이더라고요.

임시로 마련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약 5분 정도 걸으니 제일 먼저 홍접초(가우라)들이 10월의 하늘을 향해 기다란 몸짓을 하면서 방문자들을 반기고 있더라고요.

2. 황화코스모스

-꽃말: 애정, 소녀의 순결, 순정, 넘치는 야성미

황화 코스모스 (Yellow Cosmos / Orange Cosmos)들이 강을 이루고 있는 모습 앞에서 연신 감탄에 감탄을 터뜨렸더니 구경하고 나오시는 분들이 벌써부터 놀라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6월 ~ 10월에 개화하는 황화코스모스는 멕시코가 원산지랍니다.

황화코스모스는 말려서 꽃 차로도 먹기도 하는데, 식용으로 이용하는 부분은 뿌리를 제외한 지상부만 사용을 하며, 한방에서는 추영(秋英)이란 약제로 쓰인답니다.

또한 황화코스모스는 밝고 아름다워서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며 부(富)를 불러오는 재물화로 많이 키우는 것이 부자의 고장 의령을 상징하는 꽃으로 안성맞춤인 것 같더군요.

3. 코스모스

-꽃말: 소녀의 순결, 소녀의 진심

초여름부터 10월에 걸쳐 피는 코스모스는 꽃잎은 6~8장으로, 색깔은 붉은색ㆍ분홍색ㆍ흰색 등으로 거름이 없어도 잘 자라서 길가에 관상용으로 자주 심지만, 가뭄, 강풍 또는 추운 기온에는 잘 견디지 못하며, 우리말로 ‘살살이꽃’이라고 부른답니다. 코스모스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시기는 불분명하나 대략 1910년대를 전후해서 선교사를 통해 도입된 것이 아닌가 추정하는 견해가 많다지요.

코스모스는 그리스어로 '질서'를 의미하며, 우주의 조화를 상징한다는데 색상별 꽃말이 조금씩 다르니 참고 삼아 올려봅니다.

코스모스 색상별 꽃말

-핑크 코스모스: 순정, 애정

-화이트 코스모스: 진실한 사랑, 순수

-레드 코스모스: 사랑의 열정, 생명력

4. 아스타

-꽃말: 믿는 사람, 추억, 신뢰

아스타 하면 보라색이라는 공식이 정답일 만큼 가을을 화려하게 알리는 계절의 전령사 아스타도 축제장에서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공기 정화 능력이 있는 아스타는 뉴욕쑥부쟁이, 우선국, 에스터로 부르기도 하는데, 10월의 햇살에 반짝여대는 꽃잎들이 보석같이 가슴속에 머물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입가에 미소를 덩달아 그려내는 것 같더군요.

거창 감악산에 아스타를 보러 가고 싶었던 차에 의령에서 볼 수 있어서 얼마나 좋던지요.

5. 핑크뮬리

-꽃말: 고백

쥐꼬리새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9~11월경 분홍색이나 자주색의 꽃이 피어 장관을 이루는 핑크뮬리 역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마구마구 유혹을 해댑니다.

분홍색 억새 즉 서양의 억새인 핑크뮬리의 정식 이름은 분홍쥐꼬리새라는 정식 이름을 갖고 있는데 라틴어로 모발이라는 의미라고 해요.

감성 사진을 찍기 위한 소재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핑크뮬리는 햇빛을 받는 쪽과 그늘진 쪽의 색이 다르게 표현되어 더욱 신비감을 자아내고 있더라고요.

고백이라는 꽃말이 와닿는 핑크뮬리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을 해 보심도 어떠실지...

6. 댑싸리

-꽃말: 겸허, 청초한 미인, 오래 참는 사랑, 고백

이게 꽃이라고? 몇 해 전 댑싸리를 처음 본 제 느낌이었네요. 키 작은 관목인 줄 알았거든요. 8월 말부터 불긋불긋해지고 9월 초 분홍색과 빨간색, 주황색으로 물들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댑싸리는 한해살이풀이랍니다.

식물체는 마르면 빗자루로 만들고 열매는 약재로 쓰인다고 해요. 또한 어린잎은 나물이나 국거리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맛이 궁금해지네요. 나물을 좋아하다 보니 어떤 맛이 날까 궁금도 하고요~~^^


꽃 축제는 끝났지만 꽃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어서 10월의 시간과 공간을 지키고 있답니다. 아름다운 의령의 꽃 속에서 가을을 만나시고 사랑도 고백하러 기강나루터 쪽으로 어서 오세요. 가을의 전령이 전하는 꽃이 주는 힐링을 오롯이 받으실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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