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은 언제 돌아보아도 깔끔하고 정갈한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에요.

시골의 넉넉함과 도시의 세련됨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오도 이촌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유행이라고 해요.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시골에서 지내며 복잡하고

빡빡한 도심에서의 스트레스를 주말 동안 시골에서

머물며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다는 취지입니다.

저도 요즘 시골집에 관심이 많아졌고

이곳 영천에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해보는데요

이렇듯 영천은 제가 애정하는 도시가 되어버렸습니다.

봄의 향기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지금,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서 영철 나들이를 나왔어요.

오늘은 영천 시내 도심에 위치한 숭렬당과 숭렬공원을 돌아보았습니다.

시내 쪽이라 주차가 걱정되었지만 공원 근처

골목 내에 주차할 공간이 많아서 쉽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매혹적인 향기가 코를 자극하는데요.

숭렬공원 내에 있는 두어 그루의 매화나무에서 나는 향이 제 마음을 흔들기 시작합니다.

향기를 사진 속에 담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한참을 매화 향기에 취해 있었답니다.

숭렬당을 감싸고 있는 숭렬공원은 잠시 후에 돌아보기로 하고 숭렬당으로 입장!

중삼문을 들어서니 어떻게 알고 왼쪽에 위치한 작은 사무실

같은 방에서 안내하시는 분이 나오시더라구요.

친절하게 인사도 해주시니 기분이 좋았고 더 경건하고

예의를 갖춘 모습으로 숭렬당을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숭렬당은 대마도와 여진 정벌에 많은 공을 세웠던

조선 세종 때의 장군 이순몽 장군이 살던 집입니다.

'휴식을 취하고 생활하던 곳'이라고 '숭렬당 중수기'에 적혀 있는 것을 보면

개인이 기거하던 집의 사랑채 같은 곳이라 보면 될 것 같아요.'

1433년에 중국식으로 지은 건물로 몇 차례의

보수 공사를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잘 보존되고 있는데요.

양쪽 끝에 두 개의 방을 마련하고 가운데 넓은 대청마루가

시원스럽게 펼쳐진 모습이 무장이 살던 집답게 꾸밈없이 호탕해 보이는 듯합니다.

숭렬당의 현판은 문신 동농 김가진 선생이 쓴 것이며

영천 향사당 입규 현판은 그 당시 향사당에 출입을 하던

사람들의 향규를 적어놓은 것입니다.

향규는 향촌 자치를 바르게 실천하기 위한 규율이나

규칙 같은 것으로 전란 후의 영천의 사회 기강

확립을 위한 의도로 집약되었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당시의 사회적 상황 및 조선시대

향촌사회의 변화되는 과정들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숭렬당의 기와는 우리나라 전통 한옥의 기와와는 조금 차이가 있어요.

대부분의 기와지붕은 옆에서 볼 때 사람인을 닮은

맞배지붕이 일반적인데 숭렬당의 기와는 맞배지붕에

처마를 덧 단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별생각 없이 지나쳤었는데요.

후에 이곳을 관리하시는 분이 지붕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해 주셨어요.

그러고 보니 제가 알고 있던 기와지붕의 모습과는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있었는데요.

알고 나니 더 새롭게 보이더라구요.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요

아무튼 그 당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조선 시대 초기의

독특한 구조 지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조선 후기에 건축된 양식과 비슷한 모습이에요.

내삼문을 밀고 들어가면 이순몽 장군의 위패를 모셔둔 사당 위양사가 있습니다.

이순몽 장군은 직계 후손은 없어서 유림에서

관리하며 봄 가을에 제사를 드리고 있다고 합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향나무,

깊은 골이 파진 나무 기둥은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누워있는데요.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왔을법한 무언가 범상치 않는 기운이 느껴지는 나무였어요.

단지 나무에 대한 자세한 안내가 없고 쓰러져 있는

모습이 그저 안타깝게 느껴졌답니다.

도심 내에 위치한 숭렬당 내부를 돌아보고 밖으로 나오면 숭렬당을

감싸듯 예쁜 정원 형태의 작은 숭렬공원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 숭렬공원에는 일찌감치 봄이 찾아왔는데요.

노란 산수유와 하얀 매화가 그 아름다움을 한창 뽐내고 있습니다.

조용하게 공원을 산책하시는 어르신들을 몇몇 분을 만나 뵐 수 있었는데요.

도심 속 역사가 담긴 이곳에서 공원에서 '쉼'을 즐기고 계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역사가 살아있는 도심 속 휴식공간 숭렬당,

숭렬공원에서 봄 향기를 가득 느껴보았는데요.

고혹적인 매화 향 가득한 이곳에서 바쁜 일상을

잠시만 내려두고 한 숨 쉬어 가시는 건 어떨까요?

영천 숭렬당


※ 본 글은 새영천 알림이단의 기사로 영천시 공식 입장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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