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경북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

🚻공중화장실 : 있음

🅿주차 : 가능(주차장 있음)

📞문의 : 054-638-1127

🚗주변 가볼만한 명소 : 천지인전통사상체험관

우리 무섬마을에 별 보러 갈래요?

고택과 외나무다리로 유명한 영주 무섬마을, 오늘은 그 무섬마을의 밤을 즐겨볼 생각입니다. 해가 뉘엿 서산으로 넘어가면 무섬마을 건너편 하늘은 온통 붉은빛을 토하며 하루와의 이별을 서러워합니다.

그 붉은 하늘 아래 고즈넉하게 놓은 외나무다리와 도톰한 모래사장, 그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소풍을 온 것처럼 서로가 갖가지 음식을 준비해서 모래톱 위에 펼쳐놓고 잘 비벼진 풍경 안에 감싸 안겨 맛있는 저녁을 먹습니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 부러울 게 없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만찬입니다.

만찬 후의 사진 놀이는 빠질 수 없는 행사이기에 아끼지 않습니다. 저만치 만월에 가까운 달이 빙긋 웃으며 바라봅니다.

3 3-4

조촘조촘 노을도 돌아가고, 어둠이 주렴을 내리며 멀리서부터 사방을 천천히 에워쌉니다.

돌돌돌 흐르는 물소리는 그제야 목소리를 높이며 종일 여기저기서 주워 담았던 이야기를 서로 나눕니다.

어둠 속에서 은은한 달빛을 받아 외올로 난 무섬의 보물 외나무다리는 그제야 온몸에 힘을 풀고, 종일 힘들었던 다리를 흐르는 물이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목소리를 곁에서 엿듣는 밤이 평온합니다.

오늘 우리는 그 모래톱 위에 누워 별을 보려고 왔습니다. 어둠이 짙어지며 둥그런 달의 낯빛이 밝아지자 주변에 하나둘 별도 살며시 얼굴을 드러냅니다.

우리는 누구나 아는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을 찾아 핸드폰에 잘 담는 연습을 합니다. 그러자 질투라도 하는지 주변 별들이 조금씩 더 빛나기 시작합니다. 눈빛이 하늘에 익숙해질수록 별과 친해진 눈으로 하나둘 별이 뛰어듭니다.

목이 아프도록 뚫어져라 하늘을 쳐다보며 찾았나 싶으면 숨어버리고, 숨었나 싶으면 ‘나 여기 있다’며 반짝거리고, 밤새 숨바꼭질 놀이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별자리가 더 궁금해진 우리는 별자리앱을 깔고 별을 찾아봅니다. 세상에 누가 이렇게 친절하게도 별자리 이름이 잘 새겨진 앱을 만들었을까요? 그리고 이름처럼 신기한 별들이 모양을 이루고 있을까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별자리앱을 하늘에 비춰보니 그 자리에 별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별자리 이름을 부르며, 손으로 가리키며 신기하고 즐거워합니다. 별들도 기분이 좋은지 더 반짝이며 생글거립니다. 밤이 깊어질수록 무섬 모래사장은 들썩거립니다.

사위는 짙은 어두움으로 캄캄하고 별자리 찾기가 시들해진 우리는 물소리가 연주하는 배경음에 맞춰 외나무다리에 누워 허밍으로 노래를 부르다가 모두 일어나 앉아 노래를 불렀어요.

핸드폰 불빛으로 예쁜 손 모양도 만들면서 여러 곡을 합창으로 불렀어요. 같이 가신 분들이 물었지요? ‘무섬에서 이런 밤을 보낼 생각을 어떻게 했느냐’ 구요. (●'◡'●)

제 고향이 바로 이런 곳이었습니다. 지금은 개발로 인해 고향을 잃어버렸지만 유년에는 지금 흐르는 이 강의 윗마을에 살았고, 낮이면 멱을 감고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고, 모래사장에서는 공기놀이와 발야구, 고무줄놀이를 했었지요. 그리고 밤이 되면 동네 사람들 모두 나와 캄캄한 강에서 여자와 남자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목욕을 했는데 엄마를 따라 나간 우리는 남자들에게 들릴까 봐 목소리를 낮춰 깔깔거리며 목욕을 했지요.

모래톱 위에 누워 쏟아지는 별을 내 별이라고 소리치며 가슴에 끌어 담았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은하수를 본 곳도 바로 무섬마을을 닮은 그 유년의 강이었어요. 그 낭만을 함께 나누고 싶어 오늘, 아니 저는 꽤 자주 밤이면 무섬마을 강과 모래톱 위에 별을 만나러 옵니다.

추억이 있는 무섬, 낭만이 있는 무섬, 아름다운 무섬, 쏟아지는 별이 꽃처럼 피어있는 무섬, 우리 무섬에 별 보러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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