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민기자단|김난희 기자

흙을 화폭에 담는 새로운 시도 ‘흙으로의 회기’ 展

아트뮤지엄 려 ⓒ 김난희 여주시민기자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에서는 7월 24일부터 8월 11일까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 출신 신철순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신철순 작가는 일본 세토 레지던스 초대작가로 일본 세토 문화센터에 작품이 소장 되어 있고 천년 도판 제작 체험 및 설치작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24년에는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문화예술 지원사업에 전문 예술 창작 분야 작가로 선정됐다.

이번 신철순 작가의 열 번째 개인전은 40여 년간 흙으로 형상을 만드는 도예가의 길을 걷다가 흙을 근원 삼아 이제는 회화 작가로서의 길에 들어서며 완성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오랜 고민 끝에 10년 만에 개인전을 여는 작가는 흙을 만지며 살아온 40여 년의 세월 동안 항상 창의적 새로움을 추구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작품에 대한 열망이 이번 개인전에서는 새로운 시도로 흙을 화폭에 담아보고자 하는 꿈을 현실화시켰다. 신이 흙을 빚어 인류가 태동한 것처럼 흙을 빚어 달항아리를 화폭에 표현한 것이다.

이번 개인전을 둘러보면, 작가의 방황과 고뇌가 새로운 작업을 통한 성찰과 각성으로 표출된 듯하다. 사회미에 충실하며 사실에 갇히지 않고 작업을 표현하는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작품 40여 점이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Mixed media on canvas ⓒ 김난희 여주시민기자

회화 작가로는 초년병으로 묵묵히 흙만이 가지고 있는 투박함과 감성을 새로운 화폭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흙의 특징을 살려 새로운 기법과 질감으로 달항아리를 화려한 색채와 함께 재탄생시켰다. 입체(3D)에서 캔버스(2D)라는 평면으로 본연 재료의 성질을 잃지 않고 작품 성향을 표현한 것이다. 작품 한 폭 한 폭마다 작가의 인생과 예술의 장르가 느껴지는 듯했다.

신철순 작가 Moon Jar-Wind 144×162cm ⓒ 김난희 여주시민기자

신철순 작가와 축사를 쓴 홍창진 신부 ⓒ 김난희 여주시민기자

“기존 예술의 영역에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존 틀에서 과감히 벗어난 새로움을 만드는 전시”에 큰 의미를 둔다고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 전수진 학예실장은 말한다. 또한 아트뮤지엄 려가 2024년에 집중하는 방향이 ‘공존(共存)’이라는 개념에 이어 서로 다른 질료의 결합, 과거와의 조화, 근본을 탐구, 새로운 공존의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가 되었음에 의미를 둔다고 했다.

전시장 내부 전경 ⓒ 김난희 여주시민기자

또한 이번 기획 취재로 알게 된 것은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과 여주시의 후원으로 아트뮤지엄 려에서는 해마다 여주 지역 작가들에게 회화, 사진, 입체, 영상, 미디어 등 다양한 미술 장르를 공모하고 있다. 소정의 심사를 거쳐 작가를 선정해 아트뮤지엄 려의 공모 전시로 개최된다. 여주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아트뮤지엄 려의 시립 미술관으로의 발돋움에 동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연간 1천만 명가량이 찾는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 위치한 아트뮤지엄 려에서는 미술품 판매도 적지 않게 이루어진다고 하니 위치적 이점을 여주시 예술가들이 적극 활용하여 문화와 명품의 도시로서 재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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