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속 헤엄치는 고래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전이 7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옛 동해남부선 해운대 역사(현 해운대 아틀리에 칙칙폭폭)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여름휴가 극성수기에 열리는 특별한 미디어 아트로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가 바위를 깨고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안 보면 후회하는 2024년 이색 전시를 소개해 드릴게요.

8월 4일(일)까지 진행

이번 국가유산 미디어아트전은 대표적인 국가유산이 화려한 미디어 아트로 재현된 국가유산 진흥원이 기획한 '메타 헤리티지'전시인데요.

내용도 좋지만 시기와 장소가 전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해운대 플랫폼에서 해운대로 놀러 온 관광객들을 겨냥한 '팝업 전시'거든요.

옛 해운대역은 전국 기차 역사 중 팔각지붕 형태가 남아있는 유일한 공간으로, 세계 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울산 반구대의 '반구대의 기억'을 미디어 아트로 보여줍니다.

반구대의 기억

조상들이 고래와 동물들을 바위에 새겼듯 작가 스튜디오 아텍은 현대적 픽셀로 형상화했습니다.

바닥과 양쪽 벽면에 모두 거울을 설치해 무한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점이 특이했어요.

눈으로 볼 때와 카메라에 담을 때 형태가 다르고요. 거울에 비쳐서 형태가 4개, 6개 등 다채롭게 보입니다.

몰입형 미디어 아트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반구대 암각화를 주제로 한 몰입형 미디어 아트 작품입니다.

반구대 암각화의 세밀한 조각과 그 안에 담긴 고대인의 삶과 문화를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해 암각화의 이미지를 2D, 3D, 그래비티, 입자로 재구성된 파노라마로 구현하고 있어요.

반구대 암각화 속 동물은?

반구대 암각화가 생동감 있는 다양한 장면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고대의 예술 작품을 입체적으로 감상하고 그 시대의 환경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자연의 소리와 음악을 배경으로 고대의 기억을 현재와 연결시키는 시도가 참신하게 느껴지고 새로웠어요.

암각화 속 동물들 자연으로 돌아가는 장면

암각화에 새겨진 동물들이 잔디처럼 녹색으로 표현되는 모습 보이시죠? 이 내 전체 화면이 녹색 잔디로 표현되는데요.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니, 물속에 반사되는 모습처럼 무한한 개체로 확대됩니다.

암각화가 당시에는 이렇게 생동감 있는 색채였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과거 vs 현재

다음 장면이 하이라이트입니다.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동물들은 과거에 어떠했을까요?

암각화에 조그마한 구멍이 생기더니, 점점 균열이 커져 갑니다.

헤엄치는 고래

암각화를 깨고 나오는 고래 모습 보이시나요? 반구대 암각화 속 고래가 살아있을 때 모습이 생생하게 재현되는데요.

바닷속으로 이내 화면이 바뀌면서,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옆으로 보면 고래가 거울에 비쳐서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로 보입니다.

하이라이트

물결을 만들며 헤엄을 치는 고래는 세월이 지나 암각화 속에 기록을 남기며 사라지게 됩니다.

예상하지 못하고 전시를 보러 갔다가 퀄리티 있는 작품에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 반구대 암각화

반구대 암각화는 1971년 발견되었는데요.

200여 점을 웃도는 사람과 짐승, 각종 생활 장면 그림의 출토로 역사학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유적은 태화강 지류에 해당하는 대곡천변의 절벽 너비 8m, 높이 약 3m 가량의 평평한 수직 암면에 그림을 집중적으로 새겨 놓았는데요. 주변 10곳에도 소수의 그림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동물상들은 구체적인 종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각 동물의 형태와 생태적 특징들을 잘 표현하고 있어요.

동물 그림에서는 고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인 종 구분이 가능한 동물로는 북방긴수염 고래, 혹등고래, 참고래, 귀신고래, 향유고래와 같은 대형 고래류와 바다거북, 물개, 물고기, 바다 새와 같은 바다동물, 백두산사슴, 사향 사슴, 노루, 고라니, 호랑이, 표범, 늑대, 여우, 너구리, 멧돼지 등의 육지동물이 있습니다.

고래는 대체로 20~30㎝ 정도 크기의 그림이 가장 많으며 큰 것은 80㎝ 정도이고, 작은 것은 10㎝ 정도입니다.

대부분 고래 그림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본듯한 조감적 표현으로 머리를 위로 향해 무리 지어 헤엄치는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측면으로 새겨진 고래는 꼬리를 엇비스듬하게 새긴 “비틀림 화법”을 사용하여 물고기와 구별되는 고래의 수평 꼬리를 표현한 것으로 보이고요.

세계 유산 등재를 기원합니다.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반구대, 반구대 암각화로 이루어진 <반구천의 암각화>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이 완료되었는데요.

지난 5월 세계유산 심사과정의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인 국제기념물 유적 협회의 현장 실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평가 결과는 2025년 7월쯤 개최되는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 위원회의 세계유산 등재 심사에 보고되면, 세계유산으로써의 등재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고 하니까요.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반구대 암각화 보러 오세요!

본격적인 여름방학과 휴가를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8월입니다.

옛 해운대역에서 미디어 아트로 반구대 암각화를 보시고, 울창한 녹음 가득한 걷기 좋은 여름!

직접 울주에 위치한 <반구대 암각화>를 방문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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