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의 발자취를 알 수 있는 수운 최제우 유허지

울산 중구 유곡동에 자리 잡고 있는 수운 최제우 유허지에 다녀왔답니다. 생각보다 도심지 가까이에 있는 곳이었어요.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는 익숙하지 않아서 멀리 떨어진 곳이겠다 싶었는데 접근성도 좋고 가까운 곳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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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적지는 역사적 유물이나 유적이 남아있는 곳을 말하는 단어이지만, 유허지는 기록은 있으나 물리적 흔적이 남아 있지 않는 곳을 말한다고 합니다.

울산 중구 최제우 유허지는 기록을 토대로 복원한 곳이라 생각하면 될 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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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의 느낌으로 만들어진 돌담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조금 걷다 보면 수운 최제우 유허지를 만나볼 수 있었답니다.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유허지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편하게 바로 올라가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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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와 분리된 인도를 따라 걷다 보면 다른 안내판이 보이면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고요. 다만 여름철에는 빨리 그늘 밑으로 걸어가고 싶었던 마음을 감출 수는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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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걸어가는 길에 숲 향을 맡으면서 가는 길이라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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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 걷다 보면 갈림길에서 오른쪽 주차장을 보면 동학관이 보이고 앞으로는 정비된 산책로 사이로 정자 같은 건물이 살포시 보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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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옮겨보니 푸른 하늘 아래 작은 정자가 보이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답니다.

최제우(1824~1864)는 외세의 침략과 봉건사회의 모순에 반대한 종교였던 동학의 교조이다. 호는 수운이고, 경주 출신이다. 울산은 부인 박 씨의 고향으로, 수운은 이곳 '여시바윗골'에 초가집을 짓고 수련을 계속하던 중 1855년에 깨달음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를 천도교에서는 '을묘천서' 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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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 유허지 생활공원은 개발제한구역 내 지역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녹색여가공간으로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된 사업이며, 자연이 우거진 곳에서 가족, 친구와 함께 명상과 힐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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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운샘터는 오래전부터 원유곡동 등 인근의 주민들이 애용하던, 유래가 깊은 약수터였으며, 수운 최제우 선생도 1854년부터 6년 동안 이곳에서 명상과 구도수행의 의식에 이 청수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어, 2020년 동학관 건립 시 샘을 복원하여 수운 샘터라 이름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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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제우 나무는 수종은 회화 나무라고 합니다. 동학을 널리 펴던 최제우 선생을 유교의 가르침을 어지럽혀 현혹시킨다는 죄목으로 처형되었을 때, 감사의 효수형 명령이 떨어지자 수운 선생을 지켜보던 회화나무 잎사귀에서 수액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고, 이를 전해 들은 사람들이 그 회화나무를 '최제우 나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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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으로 살짝 올라가면 복원된 초가집 두 채가 있답니다. 초가집 앞쪽으로는 수국도 피어있어서 잠시 마루나 밑에 돌에 앉아서 햇빛을 피하면서 꽃을 보며 힐링의 시간을 살짝 가질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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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집에는 과거 사진도 살짝 남아있는데 현재 모습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관리하시는 분께서 열심히 이곳저곳 살펴보시면서 풀도 베어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예전 시골 할머니 집에서 본 듯한 전통 부엌의 모습과 장독대의 모습도 이곳에서의 삶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지 않나 싶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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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초가집 한 채에는 초상화와 여러 물품들이 놓여있었답니다. 확실히 실내를 잠시 바라보니 관리가 잘 되었다는 생각을 한 번 더 할 수 있었답니다.

비록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지만 항상 준비되어 있는 모습인듯한 수운 최제우 유허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최제우 선생에 대해 알고 유허지를 방문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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