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은 후 어스름할 때쯤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건 건강에도 아주 좋죠.

KBS「동네 한 바퀴」속 마을처럼 경기도 화성시에는 추억을 되새길 만한 정겨운 동네가 아주 많습니다.

화성 동부지역의 아파트 단지도 좋지만, 특히 서·남부지역은 농촌지역이 많아 여유롭게 마실을 즐길만한 곳이 많은데요,

오늘은 500년 역사를 품은 상두리 마을을 돌아보겠습니다.


상두리

경기도 화성시 향남읍 상두 입구 삼거리에서 상두리로 들어서는 입구에 상두1리 버스 정거장이 있습니다.

버스 정거장 앞에 한문으로 ‘上斗里’라고 적힌 화강암 표석이 있습니다.

용 두 마리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모습이 특이합니다.

상두리는 원래 마을 뒷산의 모습이 용의 머리를 닮아서 용두리(龍頭里) 혹은 두리(頭里)로 불렀다고 하는데요.

이후 한자가 ‘머리 두(頭)’ 대신 ‘말 두(斗)’자로 변하였고,

마을이 나뉘면서 윗마을은 상두리(上斗里), 아랫마을은 하두리(下斗里)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역사가 500년이 넘었습니다.

(출처 디지털화성시문화대전)

“상두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안내판에 마을회관, 체험관, 김용창 애국지사 동상 등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마을 입구에서 220~270m 거리입니다.

마을에 이렇게 안내판을 해놓으니 처음 오는 사람도 길을 헤매지 않겠습니다.

마을로 천천히 들어가면서 주변을 보니 농사 준비가 한창입니다.

모판도 보이고 한쪽에서는 트랙터로 모를 심을 준비를 합니다.

벌써 풍년이 기다려집니다.

상두리 마을회관에 도착하니 안내판이 있습니다.

‘발길 머무는 고향의 샘터’라고 쓰고 그 아래 지도와 마을 곳곳을 표시했는데요, 이런 안내판이 있는 마을은 흔치 않죠.

지도를 보니 김봉창 애국지사 동상, 소나무 숲, 할아버지·할머니 나무, 속마을 우물 등 갈 곳이 많네요.

표지판 뒤로 마을회관과 왼쪽에 체험관, 육각정이 있습니다.

농번기라 바빠서 그런지 마을회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만 이곳이 농촌 체험을 위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마을회관 옆에 비닐하우스 때문이죠.

비닐하우스에는 상두리 체험 활동 시 주의할 점과 비상 연락 체계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체험 활동 내용을 보니 찐빵·인절미 만들기, 두리비누 만들기, 수확 체험 등입니다.

마을 올레길도 있다는데요, 그 올레길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 상두리 농촌체험마을 알아보기

http://xn--hu1br5hocs35aiwi.kr/


김용창 애국지사 동상

상두리 올레길 첫 코스는 김용창 애국지사 동상입니다.

화성 향남에서 태어난 김용창(1926~1945) 지사는 독립 만세운동을 하다 체포되었습니다.

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 중 1945년 4월 3일, 19세의 나이로 옥중에서 순국했습니다.

미처 조국의 광복을 보지 못하시고 광복 4개월여를 앞두고 안타깝게 순국하셨네요.

(출처 안내판)

김용창 애국지사 오른쪽에 솔밭이 있습니다.

종중 묘역이 함께 있는데요, 솔 내음이 풍기고 여름에 시원해서 돗자리 하나만 준비하면 한여름 피서지가 따로 없겠네요.

소나무 숲을 뒤로 뽕나무와 개복숭아 나무가 보입니다.

도심지에 살면서 이런 나무 보기 힘들죠.

상두리 마을이 왜 농촌체험 마을인지 알겠습니다.

상두리 주변은 논도 많고 솔숲, 과실나무 등이 많아 자연 학습과 농촌 체험에 최적입니다.


보리밭

여기는 보리밭입니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면’이라는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왼쪽 보리밭에 있는 나무가 할아버지·할머니 나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상두리 올레길을 다니다 나중에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시 상두리 마을회관 쪽으로 나와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밭에서 소독 통을 메고 일하는 분에게 ‘할아버지·할머니 나무’가 어디 있냐고 물으니 알려주었습니다.

외지 사람들이 농촌 체험을 하러 오는 곳이라 그런지 아주 친절했습니다.

상두리 마을이 좋은 점은 이렇게 표지판이 잘 돼 있다는 것입니다.

이 표지판과 마을 분이 알려준 대로 할아버지·할머니 나무를 찾아갔습니다.

마을 안쪽에 보리밭 뒤로 할아버지·할머니 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나무가 할아버지이고, 할머니인지는 표시되어 있지 않네요.

그래서 저는 큰 나무가 할아버지, 작은 나무가 할머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농촌이라 그런지 축사도 보였습니다.

새끼 젖소가 음매~ 하며 젖을 달라고 하고, 농부는 축사 청소를 하고 사료를 주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이렇게 키운 소 덕분에 우리가 집에서 우유를 마시는 거겠죠.

시골 고향 집 느낌이 드는 집 앞에 농기구가 있고, 마당에 상추와 양파 등이 심겨 있습니다.

전형적인 농가 모습인데요, 문은 활짝 열려 있습니다.

농촌도 많이 변했죠.

전원주택처럼 잘 지어진 집도 있습니다.

화성시의 농촌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물

이제 속마을 우물로 가보겠습니다.

어느 주택 앞에 우물터가 있는데요, 안내판을 보니 상두리에는 오래전부터 3개의 우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음력 7월 중순 무렵에 세 개의 우물을 돌며 정제를 지내 마을과 주민의 복을 기원해왔습니다.

속마을 우물은 지금도 사계절 멈추지 않고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상두리에 우물이 2개 있는데, 또 하나의 우물이 당너머 우물터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마을 주민에게 물어보니 고래 등 같은 기와집 옆에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가보니 우물은 연못으로 변해있었고, 금붕어가 노닐고 있습니다.

상두리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나오는데 빨간 아카시아꽃이 보였습니다.

마을 전체에 아카시아 꽃내음이 진동했는데, 빨간 아카시아꽃은 처음 봅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말처럼 애기똥풀, 붓꽃 등 여름꽃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화성시 향남읍 상두리 마을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제가 마을회관 앞 안내판을 따라 올레길을 약 1시간 30분 정도 걸었는데요, 전형적인 우리네 농촌 마을입니다.

차도 많이 다니지 않고 고즈넉해서 귀농, 귀촌 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농촌체험 마을로 인기인데요, 주말에 가볍게 올레길을 걸으며 고향의 멋과 맛에 흠뻑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 상두리 마을

화성시 시민홍보단

이 재 형


*본 포스팅은 화성시 SNS 시민홍보단에 의해 작성된 글로, 화성시청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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