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시간 전
서산 가볼만한 곳 '간월암'에서 펼쳐진 서해안의 낭만
섬이 되었다가 육지가 되는
신비로운 공간 '간월도'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 16-11
주말 연휴의 설렘을 안고 서산 가볼만한 곳을 찾아
나섰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섬이 되었다가 육지가 되는 신비로운 공간,
간월도와 간월암입니다.
이곳은 자연의 섭리와
인간의 신앙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곳으로, 수백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연휴를 맞아 평소보다 붐비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창밖으로는 부슬부슬 빗방울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날씨조차도 여행의 설렘을
방해할 수 없었죠.
차창에 맺히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나눈 이야기들이 오히려 여정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유로운 드라이브 끝에 서산 간월암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빗속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은
서산 여행을 온 많은 차들로 가득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내려 우산을 펼치고 주변을 살펴보니,
바닷물이 빠진 갯벌 위로 이어진 길이
간월도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간월도는 자연의 시간표를 따르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만조가 되면 바닷물이 몰려와 걸어서 갈 수 없는 섬이 되고, 간조가 되면 육지와 연결되는 신비로운 공간이죠. 다행히도 우리는 물때를 미리 확인하고
간조에 맞춰 도착했기에,
갯벌 위로 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서산의 숨은 보물, 간월암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섬 간월도 전체가 바로 간월암입니다.
이 암자의 역사는 여러 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더욱 신비감을 더합니다. 일부 기록에는
신라 시대 원효대사가 세웠다고 하고,
또 다른 기록에는 조선 후기에 창건되었을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조선 초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수행하던 중
달을 보고 홀연히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달을 보다'라는 뜻의 '간월(看月)'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조선의 억불정책으로 한동안 폐사되었다가 1941년, 승려 만공에 의해 다시 창건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바다와 육지 사이에서 수백 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이 장소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평안과 깨달음을 주는 신성한 공간으로 남아있습니다.
간월도에 들어서자, 빗소리와 바다 소리가 어우러진 고요한 분위기가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해우소를 지나 기념품점, 공양실을 거쳐
종각으로 향했습니다. 종각으로 오르는 계단 옆으로는 간월항의 빨간 등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빗속에서도 그 붉은 빛은 마치 등대의 사명감처럼
또렷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종각에 올라 주변을 바라보니, 비에 젖은 간월도와 그 주변 바다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습니다.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 날씨에 잔잔한 바다와
부드럽게 내리는 빗방울이 만들어내는
정적인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산신각을 지나 관음전으로 향했습니다.
관음전에서는 불자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기도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바다와 암자의 경계에는
사람들이 걸어놓은 소망 연등이 가득했는데,
각자의 소원과 기도가 담긴 연등들이 바다를 향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원 초를 켜는 곳과 용왕각을 지나며, 간월암을
찾은 불교 신자들의 경건한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곳이 얼마나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장소인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월암에는 무학대사 지팡이로 불리는 사철나무가 있습니다. 이 나무는 무학대사가 지팡이를
꽂아놓았더니 싹이 트고 자라났다는 전설이 있는
특별한 나무입니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바닷바람을 맞으며 이 자리를 지켜온
이 나무를 보면서, 시간의 깊이와 신앙의 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일주문을 통해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은 이곳은 분명 특별한 에너지가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차장에 돌아온 후, 간월항을 안내하는
빨간 등대로 향했습니다.
여유로운 발걸음으로 도착한 등대에서
바라본 간월암의 전경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방금 전까지 걸었던 그 공간이
이제는 하나의 풍경으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바다 위에 우뚝 솟은 암자의 모습은 마치
오랜 세월 동안 바다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간조와 만조를 반복하며 때로는 섬이 되고
때로는 육지가 되는 이 공간은,
자연의 섭리 속에서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믿음의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간월도 굴탑과 연결된
서산 바다 위를 걸을 수 있는
해안경관 탐방로가 있었습니다.
이 탐방로는 서산의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더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해안경관 탐방로 끝에는 간월암의 이름에 걸맞게 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조형물은 간월암과 함께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는 포인트가 되어주었습니다.
'달을 보다'라는 의미의 간월암과
달 조형물이 만들어내는 구도는
마치 의도된 듯 완벽하게 어우러졌습니다.
빗속에서도 많은 여행객들이
이 달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빗방울이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오히려
사진의 매력을 더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여행의 마지막 순간, 해안경관 탐방로 입구에 있는 굴 캐는 아낙네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이 조각상은 바닷물이 들고 나가는 이 땅에서
삶을 일구며 살아가는
서산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갯벌에서 굴을 캐는 아낙네의 모습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생활 리듬을 맞추며 살아온 이곳 사람들의 지혜와 끈기가 느껴졌습니다.
빗방울이 잦아들기 시작할 무렵,
나는 서산 간월암에서의
짧지만 깊은 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무학대사의
이야기처럼, 오늘 나 역시 간월도에서
작은 깨달음을 얻은 것 같습니다.
들고 나는 바닷물처럼, 우리의 삶 역시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하지만 간월암처럼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무언가가 있다면, 우리는 언제든 그곳으로 돌아와
잠시 쉬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서산 간월도는 그 고유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조수간만의 차이로 때로는 섬이 되고
때로는 육지가 되는 이 특별한 공간은,
자연과 인간, 신앙이 만나는 소중한 장소였습니다.
삼일절 연휴를 맞아 찾은 서산 간월도에서의 여행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의 리듬과 함께 호흡하며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서산의 작은 섬 간월도에서,
나는 평화로운 쉼표를 찍고 왔습니다.
서산 간월암
○ 위치 :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119-29
○ 문의 : 041-668-6624
○ 입장료 : 무료
○ 주차 : 무료
○ 연중무휴 입장
* 방문일 : 2025년 3월 1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호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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