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의 인물, 연미정을 하사받은 장무공 황형 장군

제비 꼬리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연미정. 이미 많은 분이 가보셨을 텐데요.

연미정이 조선 중기의 장군에게 하사된 곳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연미정과 조금 떨어진 곳에는 조선 시대 무신, 장무공황형장군의 유적지가 있는데요. 오늘은 강화의 인물로 장무공 황형 장군과 둘러볼 관광지를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이곳은 장무공황형장군유적지로, 언평문 뒤로는 황형장군의 불천지위신위와 영정이 모셔진 사당인 장무당이 있고, 그 왼쪽에는 장군과 부인의 묘, 오른쪽에는 병조판서를 지낸 아버지와 어머니의 묘가 있습니다.

원래 4대가 넘는 조상의 신주는 사당에서 꺼내 땅에 묻지만, 나라에 공훈이 세운 사람의 신위는 왕의 허락으로 옮기지 않아도 되는 것을 불천지위라고 하며, 불천지위신위는 후손 대대로 사당에 모시고 기제사를 지낼 수 있습니다.

언평문이 닫혀 있더라도 황형 장군 부부와 부모님의 묘소, 장무사의 외관을 둘러보는 데는 어려움이 없는데요. 제가 방문한 날은 마침 문화재 관리를 위해 새 단장을 하는 날이라서 활짝 열린 장무사 내부도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장무사는 '오위도총부도총관에 이르는 30여 년간, 남서북 국경을 침략하는 왜군과 여진족을 남정북벌하여 국가를 보위한 후 공조판서를 역임한 바 있는 장무공 황형 장군의 위패를 배향한 곳'입니다.

조선 중종은 황형 장군의 죽음을 슬퍼하며, 시호를 '장무'로 추중하고, 연미정 전지역과 많은 전답 외에 3만여 평의 산지를 사패지로 하사해 예장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황형 장군의 4만여 후손은 불천지위신위를 모신 장무사에서는 매년 음력 10월1일 제례를 거행한다는데, 이번 정비도 제례를 앞두고 진행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황형 장군의 묘로 가는 길은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기는 하나, 경사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천광역시 기념물인 황형 장군 묘 앞에는 '조선 중기의 명장 황형(1459~1520)의 묘이다. 성종 11년 무과 및 진현시에 급제, 성종 17년에 무과 중시에 장원급제하여 여러 관직을 거치고, 중종 5년 경상남도 해안 지방에서 일어난 일본 거류민의 폭동 사건인 삼포왜란이 일어나자, 전라좌도 방어사로 제포(웅천)에서 왜적을 크게 무찌르고 경상도 병마절도사가 되었다. 그 뒤 평안도 변방에서 야인이 반란을 일으키자, 순변사로 나가 이를 진압했고, 이어 평안도와 함경북도의 병마절도사를 거쳐 공조판서에 이르렀다.'라는 설명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