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 전
제주 전통재래시장 - 보성시장
사람들은 여행하는 곳의 문화를 빠르게 이해하려 시장을 찾는다.
편안한 휴식도 즐거운 음식도,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제대로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제주시내엔 오래된 전통시장이 곳곳에 흩어져 있다.
오늘은 그 중에 제주 시내에서 가장 작은 전통시장을 찾아간다.
1972년에 들어선 오십년 역사의 보성시장이다.
제주시내에 근대식 시장이 들어선 건 오래지 않았다.
보부상 형태였던 시장이 1906년에 5일장의 형태로 관덕정 앞길에 등장한다.
시간이 지나 매일시장의 형태로 이곳저곳 퍼져 나가고
도시의 확장으로 보성시장도 삼성혈 옆을 따라 들어선다.
보성시장은 제주시내 한복판에 있다.
제주 고대 선인들이 태어난 삼성혈 왼쪽 길로 접어들면 만날 수 있다.
보성시장은 제주식 순대를 사려는 이들이 즐겨찾는다.
순대를 만드는 상인들이 오래도록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 최대의 순대가게 밀집시장이다.
제주시민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보성시장은
오래전부터 대학생들이 즐겨 찾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 때문인지 이곳은 수십년 단골들이 드나든다.
제주 순대의 원형이 남은 이곳은 30여개의 순대식당이 모여
순대와 머릿고기, 내장 수육, 순대국수등을 판다.
제주의 성지인 삼성혈을 따라 돌아가면
따스한 정이 느껴지는 시장이 나타난다. 혼잡한 시장 분위기와 달리
여유와 정이 넘치는, 제주에선 가장 작은 규모의 시장이다.
보성 시장에선 특이한 풍광도 볼 수 있다.
시장 옆 골목을 걷다가 지금은 사라질 법한 나무 전봇대를 만났다.
햇살 좋은 담벼락에 가만히 기대선 나무 전봇대가
지금은 보안등을 매달고 서 있었다.
소나무에 검정 타르를 바른 오래된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작고 오래되었지만 세월의 흔적을 오롯이 담아
채소와 생선, 육류, 찬거리를 파는 작은 가게들과
빙떡과 국수, 떡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몰려 있는 곳.
제주의 소소한 행복을 즐기러 보성시장으로 떠나보자.
-제11기 제주시 SNS 시민기자단
김영진 기자님이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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