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공동체연합 '마을활동가의 날' 행사

#대전서구 #대전서구청 #관저공통체연합

8월 23일 토요일 오전 10시

관저종합사회복지관 3층 강당에서는

관저동 마을활동가들의 모임 ‘마을활동가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관저동 마을 활동가들

이 행사는 관저공동체연합이

서구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지원받아 진행한 행사로

관저동에서 활동하는 단체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하루 종일 진행된 행사는 오전 프로그램에는 26명,

오후 프로그램에는 25명 정도가 참석했습니다.

관저공동체연합 '마을활동가의 날' 행사

행사를 주관한 '관저공동체연합' 양금화 대표는 “관저공동체연합은 처음에 5개 단체가 모여 2014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초대 대표가 이미라 대표였고, 그때 우리는 관저동에 몇 개 공동체가 있는데 같이 모여서 얘기해 보면 어때? 서로 힘 받아야 되지 않아? 하며 시작했습니다.

몇 번의 이야기를 나눴고, 그러면서 관저 공동체가 탄생했습니다. 관저 공동체까지는 이름이 통일이 됐었는데 그다음에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고민이 있었죠.

연합이냐 또 뭐 있죠? 이름 뒤에 붙은 것들이 꽤 여러 가지가 있잖아요. 그렇게 연합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현재까지 연합으로 활동하고 있고요.

관저공동체연합은 크게 보면 우리 서로가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과 연대와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연대와 협력, 공동체가 됐을 때 외부적으로 더 선한 영향력을 갖추고 마을에서 실천해 나가는 활동가들이 현재 7개 단체가 들어와 있어요.

그전에는 11개까지 늘어났던 적도 있었고요. 현재는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 모두의마을미디어협동조합, 통합놀이학교다동사회적협동조합, 에너지자립마을학교, 관저종합사회복지관, 모두의밥상협동조합, 교육공동체 꿈앗이 등이 있습니다"라고 행사를 주관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방미나의 '영화로 만나는 마을활동가' 프로그램

오전 행사로는 ㈜나우인사이드 심리상담센터 방미나 대표의 ‘영화로 만나는 마을활동가’라는 주제로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이라는 영화를 짧게 감상했습니다. 영화는 1928년생 아네스 바르다 영화감독과 1983년생길거리 예술가 제이알(JR)을 만나 포토 트럭을 몰고 프랑스 곳곳을 누비며 우연히 만난 사람들의 사진을 찍습니다.

찍은 사진을 인쇄해 건물 외벽에 붙이는 작업을 진행하는 4편의 에피소드를 보여줬는데 탄광 지역의 마지막 생존자, 공장 노동자들, 폐허가 된 시골에서 만난 사람들, 항만 노동자의 아내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생생한 삶의 현장을 사진으로 남겨 벽에 새기는 작업을 함께 합니다.

영화를 감상한 마을활동가들은 남다른 감흥에 젖기도 했습니다. 실제 탄광촌의 일상을 경험한 사람도 있었고, 각자의 느낀 점을 이야기하며 영화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을을 좀 더 나은 삶의 터전으로 만들고 싶은 활동가들이 마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시선의 확장을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맛있는 점심 메뉴

근사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점심시간 이후 1시부터는 창작집단 쟁이 사회적협동조합 김수진 대표가 진행하는 ‘지지와 환대의 공동체 & 놀이로 하나 돼요’ 시간엔 서먹함을 없애주는 오락 간이었습니다.

의자 뺏기 술래 게임 '당신은 이웃을 사랑합니까?"

의자 뺏기 술래 게임에서는 “당신은 이웃을 사랑합니까?”라고 술래가 물었을 때 상대방이 “네”라고 대답하면 양쪽 옆에 앉은 사람은 일어나서 자리를 교체해야 합니다. 그 사이 술래는 의자를 차지할 수 있는데, 만약 “아니오”라고 대답하면 “그렇다면 어떤 이웃을 사랑합니까?”라고 묻고 “안경 쓴 이웃을 사랑합니다”라고 대답하면 안경 쓴 사람들은 일어나 서로 자리를 바꿔야 합니다.

그때 자리에 앉지 못하는 사람이 술래가 됩니다. 그렇게 계속 게임이 이어져가는 사이 서먹함은 사라지고 웃음과 친근함이 다가옵니다.

다음에는 풍선을 불어 자기 이름을 쓴 뒤 옆 사람에게 넘깁니다. 옆 사람 풍선을 넘겨받은 사람은 그 이름의 당사자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슬쩍슬쩍 얼굴을 보면서 특징을 찾아내 용케 얼굴을 그려 넣습니다. 그림을 그린 뒤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여러 사람 앞에서 소개를 합니다.

내 소개가 아닌 옆 사람을 소개한다는 게 쉽지 않지만 최대한 좋은 이미지를 그려 넣고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 사이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게 됩니다.

놀이가 끝난 뒤 행사를 마친 소감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단체장이나 회원들은 활동 소개와 행사 마친 소감을 이야기했습니다.

관저2동 리슈빌아파트 주민으로 구성된 ‘행복한 리슈빌’에서 참석한 이은주 부회장은 “저희는 작년에 주민 중에 봉사하고 싶은 분 20여 명 정도 모여 단체를 만들었습니다. 올해 2회째인데 함께 줍깅도 하고, 음악회도 진행했습니다. 관저동에 자생단체가 많은데, 인원이 적은 그룹끼리 뭉쳐서 하나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좋은 거 많이 배우고 추억 많이 남겨갑니다”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에서 참석한 서현석 대표는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에서 책 빌린다는 욕심 하나로 시작해 여기까지 왔는데, 하는 일이 크든 작든 나랑 같이 어떤 울타리 안에 있고 그 울타리 안에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이 이렇게 밝은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해뜰마을어린이도서관 권수영 관장은 “외부에서 일을 하다가 최근에 마을로 돌아와 다시 활동하고 있는데 활동가들이 많이 있지만 이렇게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없었습니다. 한자리에 모여 인사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런 자리 함께할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통합놀이학교 다동사회적협동조합 이미라 대표는 “마을활동가 17년차인데, 관저공동체연합이 있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활동가들과 함께 하니까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관저공동체연합이 우리만의 성장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하는 ‘우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고, 정말 너무 환영하고 지지하고 환대합니다”

교육공동체 꿈앗이에서 참석한 주효진 활동가는 “오늘 아침 아이가 화장하는 저를 보고 엄마 어디 가요? 묻길래 마을활동가의 날 포스터를 보여주며 여기 간다고 했더니, 엄마가 마을활동가에요?라고 묻더군요. 저도 마을활동가라고 하기엔 너무 뭔가를 안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자주 나오는 것도 아니어서 얼굴만 알던 분이 많았어요. 이런 시간이 있어 잠깐이라도 인사하고 얼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관저종합사회복지관 강미진 사회복지사는 “복지관 사회복지사가 마을활동가인가 의문이 드는데 복지관 3대 기능 중에 큰 기능 하나가 ‘지역 조직화’라고 있습니다. 지역 조직화 기능은 주민들, 마을활동가분들이랑 마을을 좋게 변화시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결이 조금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공동체들과 협력해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제가 소개할 만한 사업은 ‘골목정원사 동아리’라고 주민 20명을 모집해 골목 정원사 양성과정부터 시작해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졌습니다. 하반기에도 지속 가능한 동아리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