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가볼 만한 곳, 필경사와 심훈기념관으로 문학여행 출발!

당진시에 심훈기념관과 필경사가 있다는 걸

알고는 마음이 설렜습니다.

중학교 시절 나름 문학소녀로

심훈 작가의 <상록수>를 읽으며

고전소설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었던

추억 때문인데요.

저를 우리나라 고전 소설에 푹 빠지게

만드신 분이 바로 심훈 선생님이십니다.

심훈기념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

1월 1일, 설날 및 추석에 휴관한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점심시간: 12시~13시)

평소 개관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입니다.

동절기에는 오전 9시~오후 5시입니다.

심훈 선생님의 전신 동상과 함께

유명한 시 <그날이 오면>이

동상 옆에 새겨져 있습니다.

항상 가슴을 웅장하게 하는 시어에

또 마음이 울컥합니다.

무엇보다 이 시는 1930년에 쓰셨지만,

당시 일제의 탄압이 심해서

공식적으로 발표도 제대로 못했다고 하는데요.

심훈 선생님은 200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 받으셨습니다.

야외 정원이 꾸며져 있어서

잠깐 벤치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아래쪽으로 심훈기념관이 있고,

왼쪽에 필경사가 있습니다.

심훈 기념관

저는 먼저 심훈기념관을

관람했습니다.

심훈 기념관은 심훈의 일생, 3.1운동 참여와 수감,

좌절과 극복, 언론인 심훈, 희망의 빛,

문학인 그리고 영화인, 당진 농촌에서 희망을 찾다.

그날이 오면, 상록수 정신을 잇다

의 10개 부분으로 나뉘어 있는 기념관이었습니다.

​​

당진으로 문학여행을 왔다고

생각했는데, 처음 들어가는 입구에는

심훈의 예술세계로의 여행이라고

되어 있으니 더욱 심훈 선생님의 생애가

궁금하고 기대되었습니다.

드디어 척박했던 그 시절의

심훈 선생님을 만나러 출발!! ​

선생님의 글씨체로 보이는 것이

쓰인 바닥과 원고지

먼저 관람객을 반겼습니다.

커다란 잉크 묻힌 펜대가 세워져 있어서

마치 지금도 글을 쓸 것만 같았습니다.

젊은 시절 심훈 선생님의 얼굴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1901년 9월 12일 심훈 선생님께서 출생하셨고,

원래 본명은 '심대섭'이라고 합니다​.

1919년 경성고등보통학교(현 경기고등학교) 3학년

재학 시 3.1운동에 참여로 3월 5일에

붙잡혀 8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었고

학교로부터 퇴학을 당했습니다.

독립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인

심훈 선생님은 옥중에서도 민족 독립을 향한

결의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920년~1924년은 심훈 선생님의

좌절과 극복의 시기였습니다.

1920년 중국으로 망명했습니다.

1925년~1927년은 문학인 그리고 영화인으로

활동하셨습니다.

1928년~1932년에 영화저널가로 조선일보사 입사,

그날이 오면 집필을 했던 시기입니다.

장편소설 동방의 애인, 불사조 등을 조선일보에

연재하였으나 검열에 걸려

모두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1931년에는 조선일보를 사직하고 경성방송국

문예 담당으로 잠시 들어갔다가 사상 문제로

퇴직하게 되는 아픔이 있는 시기였습니다.

심훈 선생님의 학교 성적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문서들이 있어서

심훈기념관에서 모두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1932년~1936년 당진 농촌에서

희망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여러 어려움 속에서

결국 1932년 부모님이 살고 계신

충청남도 당진으로 낙향합니다.

1934년 당진에 필경사 자택을

설계 건축했습니다.

1935년 8월에 장편소설 <상록수>가

동아일보에 당선이 되었고,

이때 받은 상금 일부를 야학당에

후원하셨습니다.

1936년 9월 장티푸스로 36세 젊은 나이에

사망하게 됩니다.

1922년 심훈 선생님이 중국 유학 시기에

썼던 책, <식전>은 전쟁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을 서술한 책이라고 합니다. ​

희망의 빛을 가지고

1926년 4월 29일 순종의 국장이 준비되고 있는

돈화문 앞에서 <통곡 속에서>를

읊었던 심훈 선생님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시는 6.10만 세 운동의 기폭제 역할을

한 작품이 되었다고 하니 그 의미가 깊습니다.

6.10 만세운동의 안타까운

소식들, 사진들을 통해 당시의 참담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33년 동료 문인들과 함께 했던

심훈 선생님의 사진도 볼 수 있었습니다.

조선일보에 연재된 <불사조>, <동방의 애인>

등의 삽화를 비롯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소설 <탈춤>의 연재까지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심훈 선생님의 유품인

나무 책상이 보였습니다.

상록수 원고(사본)과 심훈 선생님의 사망 전보까지.

심훈 기념관에서는 심훈 선생님의

작은 발자취도 찾아볼 수 있어서

유익한 곳이었습니다.

그 당시 일제강점기에 어떤 상황이었을지? 도

감히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심훈 선생님께서 글을 쓰시는 모습과 함께

포토존으로 사진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당시 심훈 선생님 엽서를

보면서 웃음이 피식 나기도 합니다.

모두 여자 모델들이 나온 엽서들이라

지금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1978년에 시나리오 검열 대본

<상록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아는 그 임권택 감독이

맡으셨었나 봐요.

신기했습니다.

상록수의 시간 속으로

잠시 빠져들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도

있었습니다.

상록수의 여자 주인공 모델 '최용신'양,

남자 주인공 모델이었던 '심재영'군의

실제 모습도 사진으로 담겨있어서

이색적이었습니다.

오, 제가 읽었던 삼중당, 문예출판사의

상록수가 기억이 납니다.

갑자기 또 그 시절 문학소녀의

제가 떠올라서 급 추억 속에 잠겼습니다.

중학교 때 문고판으로 나왔던

고전소설 너무 좋아했는데

아랫줄 제일 왼쪽이 삼중당 문고가

아주 익숙하네요.

심훈 선생님의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고,

상록수는 헤드셋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 자료로 심훈 선생님의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시간을 넉넉하게 방문하셔서

작품 감상도 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필경사

심훈기념관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보면

필경사가 있는 넓은 잔디와 함께

조형물들이 있습니다.

<그날이 오면>이 돌판에 크게

새겨져 있어서 더욱 감개무량했습니다.

채영신과 심재영이 상록수의

두 주인공으로 야학의 종을 치는

느낌이었습니다.

필경사는 고즈넉한 느낌에

봄이라 알록달록 꽃도 있어서

천천히 둘러보며 힐링이 되는 공간이었습니다.

심훈의 눈밤 이라는 시는

처음 읽어보았습니다.

그날

쇠가 흙으로 돌아가기 전에 오라.

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마치 심훈 선생님인 것도 같고,

함께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다정해 보입니다.

필경사는 심훈 선생님이 1932년 서울에서

그의 아버지가 살고 있는 당진 부곡리로

내려와 작품 활동을 하던 중

1934년에 직점 설계하여 지은 집이라고 합니다.

'필경' 은 심훈 선생의 1930년

7월 작품으로 조선인들의 마음을

붓으로 논·발을 일구듯 표현하고자 하는

심훈의 의지와 함께

자신의 집을 필경 사라 명명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필경사는 대지 661교에 건평 62교인 아담한

팔작지붕의 목조 집이며,

""자형 초가지붕 아래 목조 기둥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

벽체는 황토를 짓이겨 바른 예전 농촌의

전형적인 초가입니다.

필경사 내부에는 심훈 선생이 읽었던

책들이 책상 위에 흩어져 있고

등불과 옷가지, 부엌의 아궁이, 화장실까지

당시의 모습을 재연해 놓았습니다.

심훈 선생은 민족의식과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을 지닌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필경사에서 1935년

농촌 계몽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상록수를 집필하였습니다.

필경사 옆에는 심훈 선생님의

묘지가 있습니다.

봄꽃이 활짝 피고 있어서

선생님도 편안히 잘 계실 듯합니다.

사철나무와 향나무가 아주 멋지게 필경사 옆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그날이 오면>

시비가 크게 놓여 있어서

다시 한번 읽으며

이미 해방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제가

감사의 마음으로 나라사랑의

마음을 새겨 봅니다.

작가로, 독립운동가로 짧은 생애를 마친

심훈 선생님의 인생이 안타까웠지만,

오래도록 우리 곁에 문학으로, 예술로,

또 애국정신으로 남아서 살아계실 것입니다.

필경사와 심훈기념관을 나오며

당시 척박한 땅에서 붓으로 땅을 일구신

그 정신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남편과 함께 종을 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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