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전
대곡천의 봄을 만나다! 반구대 암각화 트레킹 투어 추천 코스!
2025년 7월 개최하는 제47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세계유산 등재 심사를 통해 '반구대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가 지정되는 해가 될지도 모르는 기대로 2025년 봄이 시작되었습니다.
유네스코 지정이 되면 전국적인 이슈가 될 것이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차량으로 접근하기에는 좋지 않아 트레킹 코스로 접근해 보시길 권장 드리는 마음으로 저만의 특별한 코스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반구대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산234-1
국보 285호
대곡천은 '2009년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되면서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하천으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습니다.
국보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와 국보 147호 천전리 각석, 울산 유형문화재 13호 '반고서원 유허비'등의 문화유산과 선사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트레킹 투어의 출발은 암각화 박물관에서 하기를 권장 드립니다. 주차장이 갖춰져 있고, 거기서 더 들어가면 1차로로 변경되어 나오는 차량과 마주치면 곤란한 길이기도 합니다. 편도로 30분 정도의 넉넉한 시간을 잡고 걷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제일 먼저 만나는 코스는 '집청정'입니다. 경주 최씨 최진립 장군의 증손 운암 최신기(1673~1737)사 세운 정자로 반곡천을 내려다보는 형태로 갖춰져 있습니다.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의 '반구'와 '언양반구대' 작품 속에 보이는 정자를 '집청정'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조선 후기부터 구한말까지 284명의 시인이 400여편의 시를 남겼으며 문인들의 창작과 소통의 장소로, 예와 도를 배우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을 지나면 시상이 절로 떠오를 것 같습니다.
조금만 지나면 조선 후기 1712년(숙종 38) 유림들이 정몽주(鄭夢周)·이언적(李彦迪)·정구(鄭逑)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창건하여 위패를 모셨다고 알려진 반고서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개방되어 있지 않아서 들어가 볼 수는 없었습니다.
반고서원 맞은편에 대곡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를 건너면 '반고서원 유허비'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고려 말 충신이었던 포은 정몽주 선생(1337~1392)의 학덕을 기리고자 세운 비석으로 언양에서 1년간 귀양살이를 하면서 반구대에 올라 '중양절감회' 등의 시를 짓는 등 많은 자취를 남겼는데요, 지역인들이 선생을 추모하며 반구대를 '포은대'가 부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꽤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걷다 보면 버스킹 하시는 분의 모습도 만나볼 수 있고, '울주 대곡리 연로개수기'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연로'는 '벼루길'이라는 뜻으로 '벼루처럼 미끄러운 바윗길', '사대부들이 수시로 드나들던 학문길'등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명문이 쓰여 있어 가는 곳곳에서 이곳이 예부터 특별한 길이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무데크가 세워진 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반구대 암각화로 떠나는 코스에 진입하게 됩니다.
현재는 탐방로 정비 공사로 일부 정비가 진행 중인 모습도 발견될 수 있는데요, 공사가 완료되면 훨씬 쾌적하게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이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입니다.
약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 발자국으로 24개 정도의 발자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규칙하게 흩어지지 않고 일정하게 걸었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개방되어 있어 누구든 방문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번 투어의 목적지라 할 수 있는 '반구대 암각화'에 도착했습니다.
뻥 뚫린 개방공간에 데크와 난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망원경으로 벽화를 관찰할 수 있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릴 적에는 자갈돌 밟으며 바위 바로 앞에까지 갔었는데요, 이제는 문화재 보호를 위해 직접 다가갈 수 없도록 보호하고 있습니다.
문화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해설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 요청해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약 7000년 전 신석기에 제작된 것으로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그림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307점의 그림과 고래, 사슴, 호랑이 등의 동물과 활을 쏘는 사람, 사냥하는 사람 등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고래를 관찰한 생태적 기록과 제를 올리는 등 인류의 생활상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해설사분의 설명을 들으며 물속에 잠겨서 발견이 늦어졌던 이야기와 비를 막아내는 처마 역할을 했던 바위들의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반구천을 걷는 내내 봄기운을 내뿜는 새싹들과 인사하며 역사 속을 거니는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올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며, 진정한 반구대 암각화의 '봄'을 만나기를 염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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