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순 기자]

보통리저수지 입구 ⓒ신혜순 기자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가을 여행 떠나고 싶은 분들 계실 겁니다.

단풍으로 유명한 산에도 가보고 싶고

코스모스 흐드러지게 핀 곳에도

가보고 싶으실 텐데요.

만약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벤치에 앉아있는 모습 ⓒ신혜순 기자

문화가 있는 날,

고등학교 단짝 친구와

가까운 곳으로

가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보통리저수지를 함께 걸어보겠습니다.

보통리저수지 다리 ⓒ신혜순 기자

보통리저수지는 화성시 정남면 수원과학대학교

앞에 있는 농업용 저수지입니다.

저수지 근처에 식당, 카페가 있어서

나들이 코스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 저수지 풍경이 아름다워서

평일에도 일부러 산책로를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통리 저수지

보통리저수지 산책로 ⓒ신혜순 기자

저수지를 가로지르듯 천천히 걸었습니다.

길을 따라 걸으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저수지 삼면을 다 볼 수 있었고

철조망에 올망졸망 핀

보라색 나팔꽃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수지 연꽃 1 ⓒ신혜순 기자

멀리 바라보는 저수지 풍경이 두 눈에 들어옵니다.

저수지 위에 피었다 사라진

연꽃의 흔적이 가득한데요.

산책하는 사람들은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봄, 여름 가득 피었을 연꽃의 아름다움을 상상하며

미리 오지 못했음을 아쉬워했습니다.

저수지 연꽃 2 ⓒ신혜순 기자

지난여름 풍성했던 연꽃잎이

조금씩 노랗게 물들고 있습니다.

빽빽하게 모여 있는 연꽃잎은

서로를 의지하며 가을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햇빛을 받아 밝아진 연꽃잎은

산책하는 사람들을 반기며

온몸을 흔들기도 합니다.

주차장 반대편에서 바라본 저수지 풍경 ⓒ신혜순 기자

주차장 반대편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보통리저수지 산책로는 약 6.3km 코스

1시간 정도 여유를 가지면

기분 좋게 돌아볼 수 있습니다.

저수지 둘레를 산책하다 보면

연꽃을 비롯해 개망초, 코스모스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곳입니다.

보통리저수지 산책로 안내 ⓒ신혜순 기자

보통리는 농토가 넓고 큰 보가 있어서

보통이라는 명칭이 생겼다고 하는데요.

넓고 큰 보가 있어서 보통리라고 했다면

보통(洑通)리라고 해야 하는데,

한자로는 보통(普通)리라고 합니다.

산책로 1 ⓒ신혜순 기자

보통리저수지는 마을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농업용 저수지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평안한 휴식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산책로 2 ⓒ신혜순 기자

이제 나무와 풀숲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곳은 그늘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작은 숲처럼 느껴지는 곳이기도 합니다.

보통리저수지 다리 ⓒ신혜순 기자

마치 작은 섬 같기도 한 이곳에서

멀리 보면 저수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만큼 나무와 풀이 밀림을 이룬 곳이기도 합니다.

산책로 3 ⓒ신혜순 기자

작은 밀림 숲을 지나면

벼를 벤 논을 만날 수 있습니다.

비어 있는 논을 보면 계절의 시간을 알 수 있는데요.

올해 무엇을 하며 오늘까지 왔는지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배추와 무 ⓒ신혜순 기자

밭에서는 배추와 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부지런한 주인이 밭을 일구었는데요.

쪽파가 보이는 걸 보니

11월 김장을 부친 것 같았습니다.

푸릇푸릇 채소가 햇살을 받아 싱싱해 보였는데요.

자연이 주는 영양분을 가득 머금고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갈대와 억새 ⓒ신혜순 기자

이제 반환점을 돌아서

다시 왔던 곳으로 걸었습니다.

연꽃은 이곳에도 가득한데요.

갈대와 억새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잎이 다 떨어진 나무는 하늘 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붓으로 그릴 수 없는 그림인데요.

파란 하늘에 뻗은 나뭇가지 그대로

세밀화가 되었습니다.

연꽃과 오리 1 ⓒ신혜순 기자

연꽃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오리도 만날 수 있습니다.

물 위를 유유히 헤엄치며

일광욕이라도 하는 듯합니다.

연꽃과 오리 2 ⓒ신혜순 기자

보통리저수지를 산책하면서

동서남북 색다른 풍경을

눈으로 마음으로 담았습니다.

저수지를 중심으로 보통리 마을이 담기기도 하고

뭉글뭉글 풀숲이 담기기도 합니다.

버스 내부 풍경 ⓒ신혜순 기자

보통리저수지에 왔으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마을버스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곳, 융건릉입니다.

융건릉

융건릉 ⓒ신혜순 기자

융건릉은 언제 와서 걸어도 좋은 곳입니다.

키 큰 나무들과 넓은 그늘이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안아 주는 것 같습니다.

융건릉과 갈대밭 ⓒ신혜순 기자

고즈넉한 융건릉의 분위기가

하루를 정리하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융릉과 건릉 사이

들꽃마당도 매력적입니다.

들꽃마당을 둘러 걸으며

친구와 떠나는 소소한 가을 여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가을 단풍 ⓒ신혜순 기자

순식간에 지나가는 가을,

한 걸음 더디 걸으며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새 활짝 열린 11월,

지금 바로 대중교통으로 떠나는

소소한 가을 여행 시작해 보세요.


보통리저수지

주소

경기 화성시 정남면 보통리 38


{"title":"한적한 보통리저수지에서 가을의 여유로움을 느껴보세요!","source":"https://blog.naver.com/gyeonggi_gov/223650596605","blogName":"경기도 공..","blogId":"gyeonggi_gov","domainIdOrBlogId":"gyeonggi_gov","nicknameOrBlogId":"경기도","logNo":223650596605,"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