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문화재 탐방 영탑사

당진시 면천면 면천읍성을 지나서

넓은 들판 너머 상왕산 기슭에는 옛 사찰

가야사의 역사가 담긴 영탑사를 찾았다.

영탑사 초입 내포문화숲길로 이어지는

운치 있는 가로수길을

지나면 보이는 사찰의 풍경은 고목들과

소나무가 병풍을 이루고 있어

사계절 수려한 풍경을 보여주는 영탑사에는

칠층 석탑을 비롯 많은 문화재가 있다.

당진 영탑사 문화재로는 유명한 보물인

금동비로자나불 삼존좌상이 있고,

충청남도 문화재로는 범종, 칠층석탑이

있으며 유형문화재로는 약사여래상이 있다.

당진 영탑사 대웅전에는 삼존불을 모시고 있고, 한쪽에 있는

영탑사 범종은 지금은 사라진 가야사 범종으로 슬픈 사연이 있다.

영탑사 범종에는 1760년 가야사 법당 금종을 백근의 쇠를 녹여서

만들었다는 기록과 덕산, 홍주, 면천지역에서 시주한

신도들의 이름도 기록되어 있다.

흥선 대원군은 왕위 쟁탈을 위해, 제왕이 나온다고

알려진 가야사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가야사를 불태우고

그 자리에 자신의 아버지 묘지로 사용하였다.

화재로 불탄 가야사 소속 스님들은 금동삼존불,

동종, 석탑 등을 영탑사에 옮겼다고 전해진다.

상왕산 능선에 자리 잡고 있는 영탑사는 아늑하다.

대웅전을 중심으로 요사채인 적묵당, 인법당이

좌우 나란히 위치하였고 오른쪽 산기슭에

석축을 쌓아서 산신각과 유리광전

그리고 영탑사 칠층석탑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영탑사 산기슭에 자리 잡은 유리광전에는

충북 유형문화재로 고려시대 만들어진

약사여래상의 마애불이 자리 잡고 있다.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앙을 없애며 현세의 행복함과

즐거움을 이루게 하는 부처로, 연화봉 자연 암벽에

새겨져서는 유리광전에 안치되었다.

3.5m 높이의 약사여래상 마애불은 좌불로

얼굴의 형체는 비교적 뚜렷하다.

고려 말 무학대사가

사찰을 둘러보다가 빛을 내고 있는

바위를 발견하고 심상치 않게 생각하여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빌고자 역사 여래상을 새겼다.

​​

영탑사 유리광전과 요사채 사이 언덕 위에 조성된 영탑사

칠층석탑은 영탑사라는 절 명칭이 기인한 석탑으로

산기슭 암반 위로 우뚝 솟아 있다.

조선시대 연암당 지윤스님의 유리광전을 보수하면서

뒤쪽으로 7층 석탑을 세운 후

사찰 이름을 영탑사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원래 7층 석탑으로 만들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훼손되어 5층만 남아있던 것을

1920년대 7층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7층 석탑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울창한 숲 사이로

한없이 평화로운 사찰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깊어가는 가을날 역사가 있는 영탑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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