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3월의 주말

충남 홍성군 서부면 상황리 627-10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3월의 주말, 나는 홍성의 해안길로 드라이브를 떠났다. 흐린 하늘 아래 촉촉이 젖은 도로를 따라 차를 몰며, 빗방울이 차창을 타고 미끄러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라디오에서는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왔고, 서해안의 풍경이 빗속에서 더욱 신비롭게 다가왔다. 바닷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해안길을 따라 한적하게 달리니 마음도 함께 차분해졌다.

목적지는 홍성의 대표적인 전망 명소, 홍성스카이타워였다. 길게 이어지는 해안선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보니 궁리항을 지나 어느덧 홍성스카이타워에 도착했다.

홍성스카이타워는 서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높이 65미터의 철 구조물이다. 촛대에 촛불이 켜진 모습을 형상화한 독특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2024년 5월 14일에 개장하여 비교적 최근에 새롭게 선보인 관광 명소다. 이곳에 오르면 드넓은 갯벌과 끝없이 펼쳐진 서해바다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전망대는 3층의 옥상 전망대와 2층의 스카이워크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2층의 실외 전망대는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마치 허공을 걷는 듯한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이지만, 2,000원은 홍성사랑상품권으로 제공되므로 실질적인 비용은 1,000원에 불과하다. 또한,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밝혀지며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어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나는 매표소를 지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옥상 전망대로 향했다. 엘리베이터가 서서히 올라갈수록 점점 더 넓어지는 서해의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졌다. 빗물에 살짝 가려진 풍경이 오히려 한층 더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3층 옥상 전망대에 도착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차가운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비가 내리고 있어 멀리까지 선명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흐릿한 풍경이 마치 몽환적인 수채화처럼 다가왔다. 안개가 깔린 바다와 물결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모습은 날씨 덕분에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나는 천천히 전망대를 한 바퀴 돌며 홍성의 바다를 감상했다. 비바람 속에서도 이곳을 찾은 여행객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전망을 즐기고 있었다. 누군가는 연신 사진을 찍었고, 또 다른 이들은 조용히 풍경을 눈에 담았다.

3층 전망대를 한 바퀴 둘러본 후 계단을 이용해 2층 스카이워크로 내려갔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마자 발밑이 투명한 유리 바닥으로 되어 있어 순간적으로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마치 허공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들었고,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뎠다.

조금 익숙해지자 다시 한번 넓게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닷바람과 함께 짙은 회색빛 구름이 잔잔히 흐르고, 비에 젖은 해안선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발아래 펼쳐진 바다는 가까이 보이면서도 아득히 멀게 느껴졌다. 다리 위에 서서 바라보는 이 순간이 주는 감동이 남달랐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속동전망대 앞에 있는 작은 섬, 모섬으로 향했다.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정상까지 오를 수 있었다. 길을 따라 오르니 푸른 돌고래 조형물이 반겨주었다. 마치 바다를 향해 힘차게 뛰어오르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니, 서해의 잔잔한 물결이 부드럽게 출렁이고 있었다. 비에 젖은 나무와 바위들이 더욱 진한 색을 띠며 자연의 생동감을 전해주었다. 바다를 배경으로 한 이곳의 풍경은 사진으로 담아도 좋지만, 직접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훨씬 더 감동적이었다.

모섬 전망대를 내려와 해안선을 산책한 후 방금 전 홍성스카이타워를 오르며 매표소에서 받은 홍성사랑상품권은 가까이 있는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어 여행의 마무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나는 다시 차를 몰아 남당항으로 향했다. 비 오는 날이라 더욱 운치 있는 항구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마침 도착하니 새조개축제가 한창이었다. 남당항은 대하, 새조개, 우럭, 꽃게, 새우 등 다양한 수산물이 유명한 곳으로, 축제 기간에는 더욱 활기를 띤다.

항구 주변을 거닐며 축제의 분위기를 느꼈다. 신선한 해산물을 판매하는 가게들과 흥겨운 음악이 어우러져 활기찬 풍경을 만들어냈다. 넓은 광장의 한편에는 음악분수대가 자리 잡고 있다. 빗방울에 젖은 광장과 해안선을 따라 여유로운 산책을 즐긴다.

비 오는 날 떠난 홍성 드라이브 여행은 예상보다 훨씬 더 낭만적인 경험이었다. 홍성스카이타워에서 바라본 몽환적인 바다, 아찔한 스카이워크의 짜릿한 순간, 모섬의 고요한 자연, 그리고 남당항의 활기찬 축제까지. 날씨가 좋았다면 더 선명한 풍경을 볼 수 있었겠지만, 빗속에서 만난 홍성의 모습은 더욱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홍성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맑은 날은 물론, 비 오는 날에도 그 나름의 운치를 즐길 수 있는 곳임을 다시 한번 느꼈다. 다음에는 또 다른 계절, 또 다른 분위기의 홍성을 만나러 다시 찾고 싶다.

홍성스카이워크와 남당항

○ 위치 : 충남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689

○ 운영시간 : 화~일 10:00~19:00, 매주 월요일 휴무

○ 입장료 : 성인 3,000원(홍성사랑상품권 2,000원 포함)

○ 주차료 : 무료

○ 문의 : 041-635-1800

* 촬영일 : 2025년 3월 1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호우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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