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푸른 여름날, 강화도 갑곶돈대로

푸르른 여름날, 강화도 갑곶돈대를 찾았습니다.

갑곶돈대는 현재의 강화대교 아래

갑곶나루로 들어오는 왜구의 침략으로부터

국토를 방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강화도의 돈대 중 하나로

강화전쟁박물관과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국방 유적입니다.

강화전쟁박물관은 본래 강화역사관이 있던 전시관으로

2010년에 강화역사관이 하점면의 강화역사박물관으로

이전 개관하며 남은 전시관을 리모델링하여

강화의 전쟁 역사에 대한 부분을 상세하게 정리하여

개관(2015년 개관)한 박물관입니다.

갑곶돈대와 강화전쟁박물관은

하나의 입장권으로 모두 둘러보실 수 있고

입장료는 어른 1,200원,

어린이/청소년/군인은 1,000원입니다.​​​

주차장은 굉장히 큰편으로

특별한 행사나 방문객이 몰리는 시즌이 아니라면

여유 있게 주차하실 수 있기 때문에

강화도를 오가면서 편하게 둘러보시기 좋습니다.​​​

입구를 지나 가장 먼저 보이는 풍경은

잘 가꿔진 정원 같은 느낌의 전쟁박물관 앞마당입니다.

좌측에 가지런히 관리되고 있는

둥글고 푸른 나무는 '영산홍'인데요.

3~4월에 방문하시면 지금과 다르게

온통 빨갛게 물든 모습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갑곶돈대는 이 영산홍 때문에

계절마다 풍경이 더욱 달라 보여서

철마다 방문하는 맛이 있기도 합니다.​

탱자나무, 갑곶돈대를 지키는 수호신

전쟁박물관 건물을 끼고 더 들어가면

탱자나무를 보실 수 있는데요.

갑곶돈대의 탱자나무는 단순한 나무를 넘어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쌓은 갑곶돈대는

탱자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탱자나무의 억센 가시는 적의 침입을 막는

자연스러운 방어벽 역할을 했고,

울창한 탱자나무 덤불은 은신처를 제공하여

적의 시야를 방해해 공격이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탱자나무는 우리 병사들과 함께 갑곶돈대를 지키는

수호신과 같은 존재였던 것입니다.​

푸르른 녹음이 가득한 돈대, 자연의 품에 안기다

봄의 화려한 영산홍 대신,

여름의 갑곶돈대는 푸르른 녹음으로 가득했습니다.

돈대를 둘러싼 나무들은 싱그러운 잎을 펼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푸른 잎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더욱 높고 푸르게 느껴졌습니다.

걷기 좋은 산책로와 쉬기 좋은 그늘 밑에 하나씩 있는 벤치는

자연 속의 휴식을 만끽하는 데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이섭정에서 맞이하는 여름 바람

전쟁박물관 뒤편 언덕을 올라 돈대로 향하다 보면

멋들어진 2층짜리 정자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정자는 '이섭정'이라는 정자로

고려 때 몽골과의 협상에서

우리 측이 이롭게 되기를 염원하고

외교 사신들을 영접, 환송하기 위해

지은 정자였다고 합니다.

처음 이 정자가 만들어졌을 때는

갑곶나루 쪽으로 내려가면 보실 수 있는

진해루 근처에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세월이 지나며 무너졌던 정자를

1398년(태조 7년)에 현재의 자리에

복원하였다고 합니다.

현재는 조선시대에 복원되었던 정자 역시 보전되지 않아

1976년 국난 극복 역사 전적지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재복원된 모습으로 70~80년대에 복원/설치된 정자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정자에 오르니 탁 트인 시야에

시원한 바람이 참 좋았는데요.

동쪽으로는 강화대교와 문수산의 모습이 보이고

남서쪽으로는 선원면의 드넓은 논이 펼쳐졌습니다.

파란 하늘과 푸른 나무들 사이로 뻗은

돈대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고

매미와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 소리가 가득한

갑곶돈대에서의 휴식은

자연과 하나 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힐링 공간

갑곶돈대는 단순한 역사 유적지가 아니라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힐링 공간이었습니다.

푸르른 녹음, 그리고 시원한 바람까지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갑곶돈대에서

일상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잊고

여름날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갑곶돈대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입장 가능하며

오후 5시에 발권 및 입장 마감이므로

늦은 오후보다는 강화도에 들어가는 길 오전 또는

점심 후 산책코스로 방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 방문하시면

후회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실 수 있으니

강화도 여행 중 꼭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갑곶돈대, 강화전쟁박물관>

주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해안동로1366번길 18

입장료 : 어른 1,200원, 어린이/청소년/군인 1,000원

관람 시간 : 09:00~18:00(화~일) 매표 및 입장 마감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주차가능(무료)


🚶‍♂️

역사와 자연의 조화, 갑곶돈대의 여름 풍경

이번 주말에는 여기 어떠세요?


같이 보면 좋아요!

# 어서오시겨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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