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암 송시열은 인조부터 숙종까지 4대조를 섬긴 원로대신이자 송자(宋子)라 불릴 정도로 조선시대 최고의 대학자였습니다. 조선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며 개혁군주라 칭송받는 정조도 세손 시절에 주자의 일생과 송시열의 일생을 비교한 글을 작성할 정도로 주자학에 조예가 깊었으며 율곡 이이의 학통을 계승해 조선 후기, 우리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진경시대를 여는데 이론적 배경과 방향타를 제시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우암사적공원은 대전 동구에 위치한 도시 근린공원으로 우암 송시열 선생이 학문을 닦기 위해 머무르던 곳이었다고 합니다. 1991년부터 1997년까지 대전시에서 약 6년간 16,000평 정도를 재현해냈으며 1998년 4월 17일에 완공하여 장판각, 유물관, 서원 등의 건물 등이 어우러져 지금의 사적공원이 되었습니다.

낮은 야산 기슭에 남향으로 지어진 남간정사는 우암 선생이 말년에 동구 소제동에 살던 당시, 흥농촌에 서재를 만들면서 그 아래에 남간정사를 지어 제자를 가르치고 학문을 연구하던 곳으로 현재 유형문화재 제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남간정사 개방시간

오전 10:00 ~ 오후 5:00

남간정사를 지나 위쪽으로 올라가면 우암 선생의 유물과 일생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관이 있는데요. 송시열 선생의 영정과 충효전가, 우암 선생 언행록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우암 선생은 학문을 정진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연구하며 자신만의 새로운 해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자기 성찰을 통해 스스로를 재건하는 것이야말로 학문을 연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강조했습니다. 학자로서의 지위로 인해 사람들에게 신념을 시험당하는 일이 많았으며 그럴 때마다 주자의 뜻을 정확히 계승하는 학자를 정통으로 본다며 당론이나, 당색에 구애받지 않고 성리학을 연구하는 모든 사람들을 학자로 인정하는 편견 없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홍살문을 지나 쭉 올라가면 명정문이 나오는데요. 명정문 아래에는 우암사적 공원을 조성한 조성기에 대한 내용이 실려 있는 비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비문의 내용은 대전 시민들의 마음을 모아 송시열 선생의 뜻과 신념이 담긴 장소를 기리기 위해 공원을 구현하였으며 후손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배워 그 뜻을 이어가겠노라 하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명정문을 지나면 가운데에 있는 이직당을 중심으로 좌우 양쪽에 인함각과 명숙각이 있는데 이직당은 '마음을 곧게 쓰는 집', 인함각은 '모든 괴로움은 참아야 한다', 명숙각은 '명확하게 하고 마음을 맑게 하라'라는 각각에 우암 선생의 올곧은 사상이 담긴 공부방들입니다.

이직당 뒤편으로 넘어가면 또 다른 서원이 두 채가 나오는데 '항상 심사숙고 하라 '라는 마음가짐을 전하는 심결재, ' 선현의 가르침을 굳게 지켜라'라는 견뢰재가 있습니다. 각각의 서원마다 우암 선생의 말씀이 담겨 있는 곳이라 더 뜻깊습니다.

우암 선생은 일제의 식민사관에 의해 휘갈겨써진 기록으로 인해, 독불장군 같은 성정, 당시 시대상 받아들여지기 힘들었던 자신만의 이론 등을 내세우게 되며 성정을 왜곡 받고 아집이나 외골수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나 찾아오는 사람에게는 그 신분에 고하와 상관없이 예의를 갖추어 대했다고 전해집니다.

유교적 사회로 인해 여성의 차별이 심했던 조선에서 그들도 인간답게 살아야 하고 자신의 몫을 다하며 예의와 염치, 도리를 알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고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문자를 알아야 한다며 여성들에게도 학문을 가르쳤습니다. 주로 소학과 사서삼경을 가르쳤으며 한문의 뜻을 알지 못해 여성들이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겪자 따로 사서육경을 한글로 번역해 나누어 주었다고 합니다.

서원을 지나면 또 다른 문이 나오는데요. 문 뒤에는 남간사가 있으며 그 안에는 우암 송시열 선생을 모시며 봄과 가을에 제향 봉행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문화재 보존을 위해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

우암 선생은 외세의 잦은 침략으로 고통을 겪는 백성들을 보며 제자들에게 국난을 극복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아 가르침을 전했는데요. 자연의 이치는 애초에 흥했다가 다시 망하고 위태로웠다가 다시 안정을 찾는 것이며 길흉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인간의 노력의 따라 극복할 수 있고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국난을 맞아도 올곧은 마음으로 선을 행하고 덕을 쌓으면 상황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명정문을 나와 우측으로 돌아가면 연못과 덕포루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공원의 가장 위쪽에 위치해 있어 덕포루에 올라가면 연못과 함께 공원 전경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공원을 걷다 보면 연이여 이어지는 녹빛의 향연과 그 안에서 선연히 부서지는 햇살로 인해 마음과 몸에 자연이 스미는 경험을 갖게 되는데요. 공원을 나와서도 이어지는 산책로는 고즈넉한 운치를 만들어 푸르름을 조금 더 만끽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암사적 공원

이용시간 : 하절기(3~10월) 05:00~21:00,

동절기(11~2월) 06:00~20:00

입장료 : 무료

휴일 안내 : 연중무휴

주소 : 대전광역시 동구 충정로 53

문의 및 안내 : 042-673-9286

홈페이지 : https://www.donggu.go.kr

주차 : 주차장 있음

관광해설예약 : https://www.kctg.or.kr/reservation/apply02.do?tourist_cd=TOURIST_ID0001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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