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강화도는 바다와 들판, 산과 문화재를 따라 도보여행을 하기 위해 방문하는 분도 참 많으신데요, 한여름엔 잠시 멈추었던 도보여행. 이제 다시 시작해도 좋겠습니다!

출처 강화군청 홈페이지 강화나들길소개

제가 소개할 도보여행길은 '강화나들길 11코스'로 '석모도 바람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고, 석모 1코스와 같은 길이기도 합니다. 강화나들길 11코스는 석모도선착장(나룻부리항 시장)을 출발해 매음리, 어류정항, 민머루해변, 어류정 수문을 거쳐 보문사에 이르는 총거리 16km, 소요 시간 5시간의 갯벌과 칠면초를 감상할 수 있는 해안길입니다.

석모도 선착장(나룻부리항 시장)

2017년 7월 이전에 석모도를 방문한 분은 아마 배를 타고 갈매기에게 새우과자를 주었던 기억이 있으시겠죠? 지금은 강화도와 석모도를 연결하는 석모대교가 개통되어 석모도에 갈 때 배를 타진 않기에 석모도선착장은 나룻부리항 시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석모도의 과거를 기억하며 석모도 선착장(나룻부리항 시장)에서 11코스 걷기를 시작합니다.

시장 입구의 강화나들길 도장함에서 스탬프를 찍고 해충기피제도 뿌린 후, 바로 옆길로 진입하세요.

매음리(석모도 칠면초 군락지)

강화나들길 11코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곳이 매음리로, 가을날 해안을 따라 걸으면 광활하게 펼쳐진 칠면초 군락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석모도에 칠면초 군락지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표지판을 보지 않아도 그냥 '여기구나!' 알겠더라고요.

칠면초와 농게를 관찰하고, 칠면초를 배경으로 사진 찍다 보면 예상 시간을 초과할 수 있으니 총 도보여행 시간은 넉넉하게 예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도에는 (구)보문선착장이 표시되어 있는데, 표지판이나 이색적인 장소는 없으므로 그냥 '여기구나' 정도로만 지나치셔도 괜찮습니다.

어류정항

어유정항으로도 표기하는 어류정항은 어민들의 실생활을 보여주는 포구로, 저 멀리에는 고깃배가 떠 있고 직접 배를 타고 나가 잡은 횟감을 파는 횟집이 늘어서 있습니다. 어류정항은 강화도 유일의 국가 어항(1971년 지정)이자 가장 큰 어항으로, 인근 어선의 피난항, 해양 교통 및 관광 기능을 담당하는 종합 어항이라고 합니다. 강화에서 흔히 보던 갯벌 있는 바다가 아닌 이색적인 분위기가 있어 꼭 들러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류정항은 인근 조업 어선의 피난항, 해양 교통 기능을 담당했지만, 갯벌 퇴적으로 어선의 상시 접안이 어려워짐에 따라 국가 예산을 확보해 관광 및 해양레저 공간으로 어류정항의 기능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어류정항 횟집 및 수산물직판장은 7~8월 금어기에는 문을 닫는다고 하니, 9월 이후 방문하시는 분은 이용이 가능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민머루해변

민머루해변은 석모도에 하나밖에 없는 해수욕장으로 물이 빠지면 약 1km의 갯벌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민머루해변은 강화 사진 명소 중 하나이기도 하죠.

푸른 바다와 수평선을 보며 힐링하기도 하지만, 저 멀리까지 펼쳐진 갯벌과 그 안의 수많은 생명을 보면서 새로운 힘을 얻기도 했습니다. 꼬마게와 잠시 놀고 다시 걸음을 재촉합니다.

어류정 수문​

어류정 수문 근처에는 저수지와 벼가 익어가는 들판이 있어 눈과 마음이 아주 편안해졌습니다. 이제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안도감도 생겼답니다.

보문사​

드디어 종점인 보문사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눈썹바위 마애석불좌상을 보러 올라갈 생각을 하면, 아직 끝난 게 아닌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기원할 것이 있는 분들은 마애석불좌상까지 올라가 보셔도 좋고, 도보여행에 지친 분들은 보문사를 둘러보고 여행을 마치셔도 좋습니다.

솔솔 바람 부는 가을날, 해안가를 따라가는 강화나들길 11코스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건강한 사람 기준으로 총 소요 시간이 5시간이며, 중간에 식사와 휴식, 포토타임을 가진다면 시간이 늘어날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건강 상태, 걷는 속도, 휴식 시간 등을 고려해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코스를 나누어 완주하셔도 좋습니다. 강화나들길 11코스는 석모도 해안을 따라 걷는 길이라서, 일몰 시각쯤에는 군인이 해안을 돌며 출입 통제를 하므로 일몰 후에는 활동이 제한될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강화도에는 총 20개의 나들길코스가 있으니, 관심과 체력에 따라 적당한 나들길을 골라 느긋하게 여행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해안가를 따라가는 강화나들길 11코스

이번 주말에는 여기 어떠세요?


같이 보면 좋아요!

# 어서오시겨 강화




{"title":"솔솔 바람 부는 가을날, 해안가를 따라가는 강화나들길 11코스를 걸어요","source":"https://blog.naver.com/playganghwa/223610006621","blogName":"매력만점 ..","blogId":"playganghwa","domainIdOrBlogId":"playganghwa","nicknameOrBlogId":"어서오시겨강화","logNo":223610006621,"smartEditorVersion":4,"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m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