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11(목) pm 7:30 진해문화센터 공연장

세계 3대 반도네오니스트 지안니 & 피아니스트 파스콸레 내한공연

지난 목요일 진해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열린 반도네오와 피아노 공연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공연은 창원시 진해문화센터에서 주최한 세계 3대 반도네오니스트 지안니 & 피아니스트 파스콸레의 내한공연입니다.

·피아니스트 파스콸레 스테파노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풍부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국제 음악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으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데 피아노 연주는 탱고의 전통을 유럽에 잘 전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파스콸레의 연주는 마치 한 곡 한 곡이 예술 작품 같았습니다.

·반도네오니스트 지안니 이오리오는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반도네오의 매력에 빠져 이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의 연주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남미 음악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느끼게 했습니다.

공연장 로비는 공연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공연을 축하하듯 장맛비도 잠시 소강상태였습니다. 공연 예약이 만석이라더니 공연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가족, 친구, 연인 등 많은 이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시간에 맞춰 공연장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로비는 따뜻한 분위기로 가득했고 진해문화센터에서 32년 만에 처음 외국인 내한공연이라 많은 사람들이 기대에 찬 표정이었습니다.

공연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예약된 좌석번호에 앉아 공연 시작을 기다리는 공연장 관람객의 모습인데요. 시작 전 사회를 보시는 분이 프로그램 순서 안내를 하시면서 연주자 두 분이 진해의 풍경과 날씨를 보고 순서를 바꿨다는 말씀을 하셔서 진해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드디어 세계 3대 반도네오니스트 지안니 & 피아니스트 파스콸레의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공연 중 사진촬영은 불가라는 안내에 따라 집중 관람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공연이 시작되자 그 설렘은 진정한 감동으로 바뀌었습니다.

첫 곡은 풍경이란 곡으로 파스콸레 피아니스트의 자작곡이며 2020년 발매된 앨범에 수록된 곡이라고 합니다. 무대 뒷배경인 해변의 붉은 노을과 어울리는 서정적인 곡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의 반도네오는 처음 접하는 악기인데요.

공연장에 울리는 반도네오의 울림이 너무나 감동적이었습니다.

반도네오는 악마의 악기로 불릴 만큼 연주하기 힘들어 연주자가 전 세계 200명뿐이며 까다로운 연주법만큼 그 소리 또한 처연하고 애절한 음색이었습니다.

두 연주자는 무대 위에서 탁월한 호흡을 보여주며 25년을 함께 연주한 듀오답게 자연스럽고도 완벽한 연주를 펼쳤습니다. 남성 연주자를 칭찬할 때 쓰는 이탈리아어 단어 '브라비'로 환호하는 관람객들에게 앙코르곡 두 번으로 화답하는 멋지고 황홀한 공연이었습니다.

공연곡중 저는 겨울의 항구라는 곡이 기억에 가장 남는데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탱고를 접목한 짙은 애수가 느껴지는 멜로디로 이곡이 연주할 때 공연장을 가득 메우는 피아노와 반도네오의 울림에 관중들도 숨을 죽이고 관람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밖에 망각/ 안녕 나의 아버지/ 썸머 파티 등 주옥같은 멜로디에 사회자의 설명처럼 귀에 꽃이 피어난다는 너무나 공감 가는 표현과 어울리는 감동과 여운이 남는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CD 한정 판매와 사인회를 가졌는데요.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만큼 감동적인 공연이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피아니스트 파스콸레 스타파노와 반도네오니스트 지안니 이오리오의 공연은 그야말로 예술의 극치였고 그들의 음악은 오랫동안 제 마음에 남을 것입니다. 공연을 보고 느낀 감동과 행복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진해에서도 이렇게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큰 감동이었습니다. 그동안 진해문화센터는 다채로운 문화 예술 활동으로 지역 예술인들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소통과 공감의 공간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문화의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을 지속적으로 개최해 주기를 바라며 특히, 이번 공연처럼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무대를 더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문화와 예술이 만나는 진해문화센터에서 여러분의 삶에 색다른 활력을 불어넣어 보세요.

시민과 함께하는 더 나은 문화공간으로서의 성장을 바라며 진해문화센터에서 새로운 예술적 문화적 경험을 만나보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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