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특례시 시민을 위한 청정해역 쉼터! 소죽도공원

잔잔한 바다 수면 위를 옹기종기 채우고 있는 일렬 횡대의 배들의 모습을 보며 잠시 쉼 없이 달려온 소죽도공원으로 가는 길 중간 쉼을 청해 본다.

원래는 끝도 보이지 않던 거대한 바다였을진대 언제부터 인지 끝도 없이 이어지는 커다란 트럭들이 실어 나른 모래와 흙에 그 거대했던 바다는 갇히고 또 갇혀 지금은 금방이라도 물에 뛰어들어 파닥거리다 보면 그 끝이 손에 닿을듯한 크기로 변해 버렸다.

지금 가고 있는 창원특례시 진해구에 위치한 소죽도공원은 진해 해안가를 따라 조성된 30km 도보여행길 7구간 중 진해항 푸른 바닷길을 따라 조성된 1구간에 속해 있는 창원시민을 위한 청정해역 쉼터이다.

창원특례시 진해구 덕산동에 위치하고 있는 소죽도공원은 진해만의 푸르른 청정바다가 함께 하고 있어 창원특례시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가벼운 산책을 통한 나들이에 최적화된 쉼터 공간이다.

전용 주차장이 없는 게 좀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소죽도공원 가까운 곳에 에너지 과학관이 있어 그곳 주차장을 이용한다면 차량 주차에 따른 불편함을 크게 없을 듯하다.

2018년 4월 K 방송본부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일박 이일"의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창원특례시의 전국구 관광명소로 이름을 떨치기도 하였다.

팔월의 무더운 여름날을 넘어 구월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 푸릇푸릇한 녹음의 향연은 끝없이 펼쳐지고 짙은 피톤치드향을 따라 소죽도공원을 걷고라면 잠시 후 우측에 자리한 거대한 해외참전 기념탑을 만나게 된다.

해외참전기념탑은 해외 여러 국가에서 일어나는 전쟁에 파견되어 해외 참전용사들의 명예와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 우리나라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한 현충시설로 건립되었다.

해외참전기념탑을 돌아 다시 나오게 되면 넓디넓은 푸르른 잔디 위 바다를 향해 많은 벤치들이 오고 가는 사람들의 휴식을 제공한다.

청정해역 진해만 바다를 가르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통해 힘들었던 올여름 무더위도 한낱 흘러가는 과거의 시간이 된다.

수없이 스쳐가는 수많은 날들 속에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의 잔재에 치이며

살아간다.

그 마음속 상처에 원인이 된 자들에 대한 미움과 분노

덧없이 흘러간 지난날에 대한 후회와 자책

고쳐 생각해 보면 그것들은 우리에게 한낱 미련일 뿐이다.

흘러간 과거의 감정들을 정리하지 못하는 한

다시 새로운 감정이 우리의 마음속에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생기지 않는 것이다.

힘들었던 지나간 지친 감정들은 진해만 소죽도공원 매서운 바닷바람에

훌훌 털어 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