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백제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백제군사박물관'

매서웠던 한파가 끝을 보이는 것 같더니, 다시 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와 함께 추위를 피하면서도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실내 장소를 모색하던 중 작년 리모델링을 마친 '백제군사박물관'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깔끔하고 현대적인 시설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백제의 역사를 학습할 수 있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방문을 권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부터 백제군사박물관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백제군사박물관

운영 : 09시 ~ 18시 (입장마감 17시 30분)

휴관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백제군사박물관은 계백장군의 충절 정신과 예학의 전통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백제시대의 유물과 디오라마, 기록화 등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계백장군의 묘소, 영정을 모신 충장사, 자연학습공원, 테마공원, 국궁과 승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만 국궁과 승마, 백제문화 체험, 충혼의 숲 체험 등과 같은 야외활동 프로그램은 운영 기간 및 시간, 진행 장소 등을 확인하시어 참여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3월부터 11월(월~금)까지 진행되는 충혼의 숲 체험은 계백의 혼이 살아 있는 계백장군유적지에서 아이들에게 감성, 인성, 신체발달과 더불어 숲과 함께 환경에 대한 가치관 확립을 돕고자 숲 해설가 선생님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논산뿐만 아니라 근교의 초등학교 및 유치원, 어린이집 등에서도 찾을 만큼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백제군사박물관

www.nonsan.go.kr

2024년 2월에 리모델링을 마치고 재개관한 만큼 쾌적하면서도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로비에는 물품 보관함을 비롯하여 휠체어, 유모차 등을 대여하여 이용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안내도 잘 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기와 동반하였기에 수유실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는데, 정수기, 개수대, 기저귀 갈이대, 전자레인지 등이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안쪽에는 푹신한 수유 의자와 커튼이 준비되어 있어 모유 수유 시 분리된 공간에서 편하게 수유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여러 면에서 수유부의 편의를 배려한 점이 느껴졌습니다.

지금부터는 전시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1전시실로 가는 이동통로는 백제군사박물관의 전시 프롤로그를 담은 '장군의 길'입니다. 황산벌전투가 일어날 당시 삼국시대의 정세, 당나라와의 관계 등 백제의 안팎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상황을 소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황산벌전투와 관련된 전시로 이동하게 됩니다.

제1전시실인 '백제 작전지휘소'입니다. 과거로 돌아가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황산벌에 있는 듯한 실감 나는 AR 영상과 함께 당시의 전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당시 사용된 무기에 대한 소개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폭넓게 사용된 무기인 둥근고리자루칼의 특징 및 명칭에 대해 학습할 수 있었으며, 모형이 있어 직접 들어보고 만져볼 수 있어 아이들의 관심이 높았습니다.

다음은 제2전시실인 '계백과 황산벌, 최후의 전투'입니다. 당대의 요동치는 동아시아의 정세에 대해 소개되어 있으며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는 군사 모형 전시, 메타버스 체험존, 실감 영상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형 기기와 영상이 결합된 메타버스 체험존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가장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습니다. 직접 백제의 병사가 되어 체험형 기기를 이용하여 훈련을 받으며 다양한 미션을 수행함으로써 우수한 병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말도 타고, 마차에 오르내리고, 활을 쏘는 가상체험을 통해 당대의 병사들의 생활을 보다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 체험존 뒤편에는 실감 영상관이 있습니다. 3면의 대형 화면으로 황산벌 전투를 재현한 장면이 펼쳐지는데 화려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시각적인 요소에 집중해서 감상하게 됩니다. 해당 영상은 매 시각 정시와 30분에 상영된다고 하니 전시실 관람에 참고 바랍니다.

이 외에도 「삼국사기」에 기재되어 있는 계백, 황산벌 전투, 김유신, 관창과 관련한 부분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또한 현재는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지만, 우리나라 역사상 두 번에 걸친 중요한 전투가 치러진 황산벌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번은 660년 백제와 신라, 다른 하나는 936년 후백제와 고려의 전투라고 합니다. 황산벌은 백제 5천 결사대가 신라 5만군과 맞서 싸운 전장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후백제가 고려와 맞서 싸운 곳이라는 역사적인 사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제2전시실 2층에는 황산벌전투의 주요 인물 10인의 인터뷰 영상으로 재현해 내며 전쟁 당시의 상황, 소회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주요 인물 10인은 성충, 홍수 김유신, 관창, 소정방, 상영, 충상, 의식, 계백, 의자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인터뷰 영상 외에도 각 인물에 대한 정보와 모습이 재현되어 있는데, 상대적으로 작은 체구의 16세 소년인 관창이 눈에 띄었습니다.

또한 <논산에 스며든 백제 이야기>라는 전시는 백제와 관련된 지명유래, 설화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무심코 불렀던 지명이 어떠한 역사와 설화를 간직한 곳인지 알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주요 설화의 경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일러스트 작품과 함께 소개되어 있는데, 일러스트 작품과 함께 보니 설화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2전시실 관람을 마치면 1층 백제군사박물관 출구 쪽에 위치한 제3전시실 '커뮤니티 센터'로 향하면 됩니다.

커뮤니티 센터는 어린이들이 휴식을 취하기도 하며, 재미있게 놀며 배울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 공간입니다.

전쟁을 앞두고 백성들은 무엇을 할 수 있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백제를 지키기 위해 성벽도 쌓고 궁술을 단련하고 무기를 만드는 등의 게임형 콘텐츠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직접 활시위를 당겨보기도 하고, 소프트볼을 차거나 던져 성벽을 메꾸기도 하는 등 놀이를 통해 접근할 수 있어 어린이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전시실입니다.

출구로 향하는 복도 통로에는 <백제인 네컷만화>라는 주제로 당시 살아왔던 백제인들의 생활, 마음을 이해해 보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간결하면서도 재밌게 그려진 만화이기에 부담 없이 천천히 읽어보시면 됩니다.

지금까지 소개해 드린 백제군사박물관 외에도 따뜻한 봄이 오면 재개될 국궁장, 승마장에서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꼭 참여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또한 호국관은 2024년 국비/도비를 지원받아 약 30억 원의 투자를 통해 '어린이체험관'으로 개편되어 모든 리뉴얼 사업이 완료되는 2025년에 정식 개관될 예정이라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추위를 피해 실내 장소를 소개해드리다 보니 백제군사박물관 위주로 안내드렸지만, 박물관 인근에 조성된 충혼공원 및 계백 장군의 묘, 충장사, 자연학습공원, 테마공원 등도 있으니 혹여나 방문일 기준 날씨가 따뜻한 편이라면 야외시설들도 둘러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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