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은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곳으로,

사계절 내내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어요.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흔치 않은 제주도임에도

단풍이 물드는 절경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저는 이번에 한라산국립공원에서 해설사와 함께

진행되는 '가을 랩소디' 사계절 특별 프로그램

가을 시즌에 참여해 가을 한라산을

등반해보았어요.

난생처음 한라산에 올라보는 저는

정말 기대가 많이 되었답니다.

그럼 한라산국립공원의 사계절 특별 프로그램

'가을 랩소디'에 대해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한라산국립공원

사계절 특별 프로그램

개요

◇ 목적: 한라산의 계절별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체험

◇ 운영 시기: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마다 진행

◇ 참가방법: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로그인 후 신청 가능

◇ 참가비용: 무료(선착순)

계절별 프로그램

◇ 봄: 벚꽃 이야기 - 한라산과 벚나무 이야기, 다양한 벚나무 종류 소개

◇ 여름: 오름 이야기 - 한라산의 오름 이야기(올해는 기상악화로 취소)

◇ 가을: 단풍 감상 - 영실휴게소에서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등반

◇ 겨울: 보물찾기 - 신비로운 한라산의 보물찾기 예정

참가 안내

◆ 신청: 각 프로그램 시작 전 한라산국립공원 누리집에서 예약 가능

◆ 문의: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 탐방안내소(☎064-710-7833)

◆ 유의사항: 기상악화나 현장 상황에 따라 프로그램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음

특징

전문 자연환경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한라산의 자연과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는 기회입니다.

또한 각 계절의 특색에 맞는 체험이 함께 있어 한라산의 계절별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가을 랩소디 사계절 특별 프로그램이 있던 날은

며칠 내내 제주도에 비가 오던 때였어요.

특히 제주시는 날씨가 안 좋아서 이번에도

행사가 취소되는 건 아닐지

정말 걱정이 많이 되었답니다.

집합장소인 영실휴게소 제1주차장의 모습이에요.

날씨가 어둡고 계속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던 상황이었어요.

저는 한라산을 처음 올라가 보는 관계로

모자도 없이 옷을 대충 입고 우비만 하나

달랑 들고 갔기에 비가 그치고 날씨가

좋아지기만을 맘속으로 기도드리고 있었답니다.

9시에 모이기로 했는데 시간이 되기도 전에

모든 분들이 모이신 것 같았어요.

참가자 등록 및 출석 서류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해설사님께서 비가 오니 몸을 푸는 스트레칭은

생략하고 서둘러 올라가자고 하셨어요.

일정을 간단하게 듣고 있는 모습이에요.

지난번 여름 시즌에는 기상이 안 좋아서 취소가

되어 이번 시즌은 꼭 진행하려고 하셨다고 해요.

덕분에 저도 처음으로 한라산을 등반해 보게 되었네요.

한라산의 탐방로 중 입구가 가장 높은 곳이 이곳

영실이랍니다. 해발 1280M라고 적혀 있네요.

'그만큼 높은 곳에서 출발하니 유리한 것이

아닐까?' 이런 혼자만의 생각을 하면서 해설을

듣고 있었어요. 한라산에서 백록담 다음으로

신령스럽게 생각하는 곳이 영실이라고 해요.

신들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맘으로

설레는 입산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라산에는 소나무 군락이 여러 곳에 있는데

가장 큰 소나무 군락이 영실이라고 하셨어요.

이곳 소나무는 수피(나무껍질)가 붉은

적송이었어요. 이러한 소나무는 해발

1,000~1,400M에 분포해 있고 그 위로는

구상나무가 있는데 이러한 나무가 기후변화

때문에 점점 고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더 이상 한라산에서 구상나무를 보지 못하는

순간이 오지 않으려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을 또 해봅니다.

한라산의 국가지점번호판

어느 정도 걷다 보니 평소 운동을 하지 않던 저는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죠. 그런 저에게

숨을 고를 수 있는 명목으로 해설사님께서

국가지점번호판에대해 설명해 주셨어요.

위급상황에 119에 신고 시 위치를 설명할 수

없을 경우에 요긴하게 쓸 수 있죠. 한라산에는

250m 간격으로 설치가 되어 있다고 하네요.

물이 흐르는 풍경도 뭔가 신비롭고 좋았어요.

농익어 거의 떨어진 모습의 '천남성'의 열매

구경했어요. 약으로도 사용하는 이 천남성이란

식물은 독성도 있어 옛날 장희빈의

사약 재료로도 사용이 되었다고 하네요.

올라가다 보니 멀리 영실기암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네요.

저는 이 풍경만으로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하늘도 점점 열리기 시작해서

맑은 날씨를 기원하며 올라갔어요.

첫 번째 깔딱 고개라고 하는 계단

계속 오르다 보니 어느덧 해발 1400M를 알리는

표지석이 보였어요.

이곳에서 잠시 물도 마시고 쉬어가며

해설사님의 한라산 이야기를 들었어요.

한라산 이름의 유래, 한라산의 높이에 대한

이야기 등 유네스코 3관왕에 빛나는 한라산

몰랐던 재미난 사실들을 알 수 있는

특별한 기회였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영실기암이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가 나오더라고요. 그 웅장함에

입이 쩍 벌어지는 건 저뿐만이 아닐 거예요!

해발 1500M 위치에서 잠시 영실기암에 얽힌

전설을 들려주셔서 재미있는 '전설 따라 삼천리?'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설문대 할망에게 오백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이들에게 죽을 먹이기 위해

큰 가마솥에 죽을 끓이다가 실수로

설문대할망이 솥에 빠져 죽었다.

외출 후 돌아온 아들들은 여느 때보다 맛있게

죽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귀가한 막내가 죽을 뜨다가

뼈다귀를 발견하고

어머니 고기를 먹은 형들과 같이 살 수 없다 하여

차귀도에 가서 바위가 되어버렸고

나머지 499명의 형제가 한라산으로 올라가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래서 영실기암을 '오백장군' 또는 '오백나한'

이라 불리게 되었다.

영실기암에 얽힌 전설이야기 ©한라산국립공원

그 옛날 김상헌 어사께서는 이 영실기암을 보고

'부처들이 손을 맞잡고 절을 하는 모습'같다고

표현하셨다고 해요.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런 것도 같아 신기하더라고요. 그런데

해설사님께서는 개인적으로 기암괴석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은 <탐라십경도>의 '영곡'이라는

부분인 것 같다고 하시며 나열해 주셨어요.

탐라십경도에는 기암괴석을 '장군이 칼을 찬 것,

미녀가 쪽을 진 것, 호랑이가 걸터 앉은 것,

스님이 절을 하는 것, 신선이 춤을 추는 것,

봉황이 날아오르는 것' 등, 이처럼 다양한 형상으로

표현되어 있다고 하셨어요.

어떠신가요? 그렇게 보이시나요?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계곡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계곡이 아니라 분화구라고 하셨어요.

이때만 해도 날이 좀 어두워 보였는데

올라갈수록 하늘이 맑게 바뀌고 있었답니다.

여러분,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작은 화산체인

오름이 제주도에는 368개나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에 있는 오름은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물장올을 포함해서

46개의 오름이 있다고 하네요.

위에 서서 동양화의 한 폭 같은 오름 풍경

쭈욱 내려다보시면 가슴 저 한편 구석진 틈새까지

시원~한 바람이 스쳐가는듯한 기분을 느껴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렇게 계속해서 계단을 오르다 보니

생각보다 빨리 해발 1600M 고지에 다다랐어요.

이쯤 되니 새도 우리 발밑으로 날아다니더군요.

마침 해무인지 구름인지 모를 증기가 바람과 함께

뿜어 나오며 한라산의 영묘한 기운이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그 모습을 영상으로도 한 번

감상해보세요.

곳곳에 죽은 구상나무가 보였어요.

예전에는 이 고사목을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땔감으로 사용했었다는데 이제는 안전을 위해

난로를 없앴다고 해요. 이런 나무의 모습마저도

멋져 보였네요.

높은 고도인 만큼 깎아지른듯한 절벽이

위험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 풍경만큼은 최고였답니다.

철을 모르고 피어난 산철쭉도 보였는데

이제는 기후변화로 단풍도 지기 전에 잎이 다

떨어져 버린다고 말씀하셔서 안타까웠어요.

날씨도 점점 맑아져 이젠 비가 안 올 것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지금도 이렇게 예쁜데

예전 단풍이 알록달록 지고 있었다면

얼마나 더 이뻤을까요?

조금 더 올라가니 구상나무숲이 시작되었어요.

열매가 하늘을 향해 매달려있고 그 색깔에 따라

이름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해요.

천남성 열매가 또 보이네요.

두 번의 깔딱 고개를 지나고 나니 이제는

완만한 길이 계속되어 훨씬 수월했어요.

이끼 낀 돌과 나무만 봐도 정말 아름답네요.

올라가다 보니 나무 표면에 지의류라고 하는

곰팡이류와 미세조류가 공생해서 만든 또 하나의

생명체가 보였어요. 이 지의류는 청정한 환경에만

산다고 해요. 그래서 사막과 남극에서도 발견이

된다고 하시네요. 사람도 이를 본받아 모두

도우며 공생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는

말씀도 해주셨어요.

군데군데 우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쯤에서는 이미 날이 완전히

맑아져서 비가 올 기세는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윗세오름에서 전화가 오기로는 비가 간간이

내린다고 하니 참 신기했지 뭐예요.

"우리가 도착할 때쯤에는 맑게 해주십사,

기우제 아닌 기청제를 드려야 하나" 하면서

하하 호호 즐겁게 올랐답니다.

짜잔! 드디어 사진으로만 보던 한라산의

멋진 각이 나오기 시작하네요.

계속 맑아주기를 바라는 우리의 맘을

한라산신께서 아시는지 하늘 예술이고요!

한라산 좀 보세요. 환상이죠?! 정상은 또 얼마나

멋질까요? 이미 이때쯤 저는 한라산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어요.

찍는 족족 정말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었지요. 여러분도 가능해요!

이곳은 땅이 완전히 빨간색을 띠고 있어서

신기했답니다.

홀린 듯이 사진을 찍으며 걷다 보니 이제

윗세족은오름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한라산국립공원 사계절 특별 프로그램에서는

탐방을 기념하는 폴라로이드 사진

남겨주시는데,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어요!

선작지왓의 고산 평원이 펼쳐진 풍경을 뒤로하고

부부가 사진을 찍으니 이 또한 추억이 되네요.

멋진 그림 같은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보니

무언가 색이 알록달록 다채로워 보여서

줌으로 당겨 보았어요.

지금 가을 맞나요? 여기는 봄의 느낌이 가득한

꽃밭인데요? 올해 봄 철쭉은 냉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내년에는 과연 볼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족은오름에서 내려다보이는 제주도의 시내 풍경이

정말 장관이었어요. 날씨가 이젠 정말

환상적으로 맑아져서 최고네요!

이렇게 평화로운 평야에서

테울이(목동을 일컫는 제주어)들은 얼마나

평화로웠을까요? 이곳에서 말들을 방목하며

얼마나 유유자적했을까...

화구벽 아래에 보이는 뾰족한 바위를 '망바위'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테울이들이 저 바위 위에 누워서

말들을 돌보는 장소였대요. 갑자기 목동들이

부러워지며 그 옛날 그 시절 제주인의 삶이

영화처럼 떠오르기도 했어요.

해설사 님께서 신석정 님의 한라산 풍경에 대한

시도 한 수 읊어 주셔서 정말 낭만적이었답니다.

윗세오름으로 가기 위해 다시

족은 오름 전망대에서 내려와 걷다 보면

바로 노루샘이 나타납니다.

이렇듯 근처에 물까지 풍부했으니 마소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 그리고 테울이들까지 모두

최적의 환경 속에서 살아갔다고 하셨어요.

노루샘 물 맛을 안 보고 갈 수 없겠죠?

꽤 양도 많아서 콸콸 나오는 샘물을 맘껏 마셨어요.

노루샘 옆에서 등산객분들이 간식을 모여서

드시고 계셨는데, 인심이 어찌나 좋으신지

초보 등산객이라 간식을 준비 못 한 저희 부부에게

삶은 달걀을 까주셔서 매우 감사했어요.

정말 꿀맛이었답니다.

노루샘에서 윗세오름 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어요.

드디어, 해발 1700M 고지인 윗세오름 도착!

뒤로 보이는 레일은 한라산 직원분들의

이동수단이자 무거운 짐들 이송수단인

모노레일이었어요. 직접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답니다.

윗세오름 전망대는 탁 트인 공간이 일품이었어요.

날씨 좀 보세요. 예술이죠? 좀 전까지 비가 왔던

흔적으로 물이 바닥에 고여있었지만

우리가 올라간 그 시간에는

청명한 날씨 그 자체였다고요!

한라산국립공원은 안전과 한라산을 보존하기 위해

탐방객의 출입을 제한하고, 영실 코스와

관음사 코스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는

사전탐방예약을 통해 등산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답니다.

그런데 오는 11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일시 해제하기로 했다고 해요.

도민과 관광객의 자유로운 한라산 탐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윗세오름에 도착했으니 인증샷 가야지요?!

주먹을 불끈 쥐고 한라산 또 오리! 하고 사진 한 장 찰칵!!

저 표지석 뒤로 올라가면 남벽분기점까지

다다르게 된다고 하던데 우리는 초짜라

다음 기회로 돌렸답니다.

인증 사진을 찍고 드디어 탁 트인 공간에 앉아서

편하게 차를 즐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되었어요.

사계절 특별 프로그램의 마무리는 늘

꽃 차를 마시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뜨거운 물은 우리가 각자 준비해 가고

해설사님께서 차를 덜어 나눠주시죠.

이번 가을 시즌에는 구절초 차였답니다.

일행분이 나눠주신 양갱도 곁들여 먹으니

더 꿀맛이더라고요. 꽃 차와 궁합이 일품이었습니다.

늘 궁금했던 게 이곳에 오면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에 있는 실시간 cctv가 대체 어느 위치에

있길래 손도 흔들고 할까? 했었는데

이날 확인했답니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 보이는 실시간

CCTV의 모습이에요.

한라산국립공원 사계절 탐방 특별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조사와 단체사진을 끝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었어요.

하산할 때는 다리에 힘이 풀리지 않도록 허벅지에

힘을 꽉 주고 내려오시는 게 좋더라고요.

안 그러면 한 번에 꺾여서 구를 수도 있으니

조심하면서 내려오셔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내려오면서 보니 먹구름이 다시 몰려오기

시작하고 있었어요. 우리가 내려오고 다시

비가 왔다고 하더라고요.

한라산신께서 받아주셔서 즐거운 산행을

하게 된 것 같아서 정말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하이킹 기록을 영상으로 간직하고 앞으로는

더더욱 자주 찾아올 다짐을 하였답니다.

그럼 11월 27일부터 문턱이 사라지는 한라산

탐방에 많은 관심을 지닌 등산객분들의

성원을 부탁드리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한라산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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