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흙을 밟으며 걷고

건강을 챙겨보세요

충남 계룡시 두마면 두계리 96


충남 계룡시의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걷기는 시간, 장소, 비용 문제 모두에 구애를 받지 않으면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입니다. 그래서 도시를 가거나 지방을 가봐도 잘 가꿔진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이 많고 산에 오르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게 됩니다. 오늘은 신발을 신고 걷기도 좋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계룡시 왕대산 사계솔바람길을 다녀왔습니다.

사계로를 따라 걷다보면 사계솔바람길 안내 간판이 보이고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지나 계단으로 만들어진 길이 이어집니다. 입구에는 먼지떨이기가 설치되어 산으로 올라가는 사람이나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합니다. 산에서 묻은 해충이나 먼지를 털어내기도 하지만 산속에 있는 조그마한 흙가루라도 두고 내려오기 위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보통 산에 오르다보면 돌과 바위가 많고 돌이나 데크 계단이 많아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끼는데 이곳 왕대산은 낮은 산이라 경사가 거의 없고 돌이 없는 흙으로 된 등산로라 연령에 관계없이 걷기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또 돌이 많지 않아 맨발로 걷는 사람들도 많은 편입니다.

발은 심장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에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을 수 있고 각종 독소나 노폐물이 쌓여있게 마련이겠죠. 이런 게 당장 건강을 위협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치고 만성피로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맨발로 걷다 보면 돌이나 흙이 발바닥의 경혈점을 자극하면서 마사지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발 부위에 쌓여있는 독소나 노폐물을 제거해 줌으로써 피로를 풀어주고 혈액 순환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합니다.

신발은 걷기 좋은 구조로 제작되어 중심을 잡기도 쉽고 체력 소모도 덜 하지만 맨발 걷기는 중심을 잡는 게 어려워져 균형감각과 다리의 근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뿐아니라 중심을 스스로 잡게 되면서 걸을 때의 자세도 교정되고 그냥 걷는 것보다 2배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등산로를 걷다 보면 중간 중간에 쉬면서 허리 운동이나 몸 풀기를 할 수 있는 운동 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정자가 만들어져 등산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등산로의 오르막길을 걷고 내리막길도 걸으면서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여 봅니다. 새소리도 들리고 바람소리도 잠시나마 나를 시원하게 해줍니다. 등산로옆 소나무에 싸리비 한 자루가 너무 정겹게 보였습니다. 아마도 맨발로 걷는 등산로에 돌이나 밤송이 등을 깨끗하게 치워주는 고마운 분들이 계신 듯합니다.

처음에는 신발을 신고 올라왔지만 중간에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었는데 어느덧 정상이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정상에는 운동할 수 있는 운동 기구가 설치되어 있었고 멋지고 웅장한 팔각정이 설치되어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오며 가며 쉬어가는 듯 했습니다. 나도 팔각정에 올라 물 한 모금 목에 넘기니 9월의 폭염도 잠시 잊을 수 있었습니다.

내려올 때는 왕대리 쪽으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여러 곳으로 내려올 수 있지만 어느 곳이던 잘 가꿔진 등산로가 이용하기 좋았고 흙을 밟으며 산을 걷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복했습니다. 추석이 지나고도 폭염이 이어지는 고온현상 때문인지 얼굴과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는데 내가 건강해 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등산로 옆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발바닥을 아프게 한다며 한 개씩 주워 쌓은 돌탑이 참 정겹게 보입니다. 산행을 할 때는 그냥 웃어넘기는 돌탑이지만 이렇게 사진을 찍어 놓으면 참 보기도 좋고 마음도 평온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왕대리쪽으로 거의 다 내려오면 광산김씨 산소들이 모여 있는 지역을 지나게 됩니다. 계룡지역에는 조선시대 성리학자이고 예학의 대가이며 송시열의 스승으로 잘 알려진 사계 김장생 선생의 후손들이 묻힌 곳입니다. 인근에 김장생 선생이 노년을 보냈던 사계고택이 있어 이곳의 등산로도 사계솔바람길이라 붙여진 것 같습니다.

사계솔바람길을 걷고 왕대리로 내려오면 커다란 느티나무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우리 지역의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고 82년 당시 550년이 지났다는 표지를 보면 아마도 600여년 정도는 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비교적 높지 않은 왕대산이지만 흙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사계솔바람길에서 건강도 챙기고 마음도 씻어내는 계기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사계솔바람길

충남 계룡시 두마면 사계로 51, 이편한세상아파트 정문앞

취재일 : 2024년 9월 18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류두희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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