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함과 역사가 있는 천안 강당골계곡

여름이 되면 시원한 계곡이 생각나요.

충남 아산시 송악면 강당리 300

여름이 되면 시원한 계곡이 생각나요. 바다도 좋지만 바다는 볕이 뜨겁고 끈적거린다는 단점이 있어 바다보다는 계곡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우리나라는 산이 많아 지역마다 계곡이 있는 편이고 천안에서는 강당골 계곡이 유명해요.

강당골 계곡은 광덕산에 있어요. 광덕산 주차장이 넓게 조성되어 있어서 이곳에 주차하고 조금만 올라가면 되는데 계곡에서 취사는 금지되어 있으니 식사는 주변 식당을 이용하면 편해요.

저도 휴가를 맞아 엄마를 모시고 함께 강당골계곡을 찾았는데 야외에서 밥을 먹기에는 너무 더운 날씨여서 시원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계곡을 둘러보았어요.

주차장에 세워진 종합안내도에 등산로코스가 자세히 나와 있어요. 아래쪽에는 외암민속마을도 있고 광덕산과 함께 태학산, 봉수산, 설화산까지 등산할 수 있다고 하는데 체력이 좋지 않은 저는 엄두도 내지 못했어요.

입구에 정자가 놓여 있고 야영 금지구역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어요. 그리고 이곳은 애견동반 가능한 계곡이어서 그런지 반려견을 데리고 온 분들도 종종 보였어요. 물론 펫티켓은 잘 지켜주고 계셨어요.

길을 따라 올라가니 우거진 나무 사이로 계곡물이 흐르고 물놀이에 푹 빠진 분들이 보였어요. 수심도 깊지 않아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보였고 휴가철이라 그런지 북적북적 했어요.

이곳은 용추인데 용추는 비스듬한 폭포 아래 깊은 못을 말하며 용이 승천했다고 해서 붙여진이름이에요. 좌우가 수직에 가까운 암벽으로 이루어지고 폭포 부분이 돌문과 같다고해 선문용추라고도 불렸어요. 용추 주변에는 한자로 새긴 다양한 석각이 있는데 이끼가 덮여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아요.

그리고 조선 후기 성리학자 외암 이간선생이 상류쪽에 외암정사를 지었고 흔히 강당이라고도 불렀는데 계곡과 마을 이름도 강당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좁은 계곡에 사람이 정말 많죠? 수심이 깊은 곳은 어른들이 모여 계셨고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담그며 휴가를 보내고 계셨어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물이 그리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물놀이를 즐기는 분들은 무척 행복해보였어요.

광덕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광덕산 자생식물 안내문과 함께 산악사고 발생시 조치사항과 안전수칙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어요. 너무 유익한 정보이니 산행하기 전에 꼭 한번씩 읽어 보고 산행한다면 좀 더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어요.

오래된 듯한 출렁다리도 있어요. 출렁다리를 건너면 위쪽으로 올라가는 도로와 식당이 있고 위쪽으로 더 올라가려면 출렁다리를 건너야 해요.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강당골계곡이에요. 자리를 펼 수 있는 자리마다 자리가 펴져 있고 물 속에 캠핑용 의자를 놓고 발을 담그고 앉아 있는 분들은 정말 시원해 보였어요.

저도 엄마와 함께 아래로 내려가 잠시 발을 담가보았는데 물놀이를 하지 않고 발만 담그고 앉아 있어도 더위가 가셨어요.

야외활동을 할 때 화장실을 꼭 찾게 되는데 주차장에도 화장실이 있고 출렁다리 맞은편에도 화장실이 있어 계곡을 이용하다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요.

조금 올라가면 강당사라는 사찰도 있어요. 이곳은 본래 조선 중기 외암 이간이 제자들을 가르쳤던 서원이었는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을 모면하고자 불상을 모셔 봉안하며 사찰이 된 곳이에요. 이후 유교와 불교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특색있는 도량이 되었고 종교분쟁이 많이 일어나는 현시대에 종교의 화합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