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버스’ 타고 떠난 특별한 여주 여행
여주시민기자단|허돈 기자
여주역⇒신륵사⇒세종대왕릉⇒한글시장⇒여주역까지 똑버스로 돌아보기
여주에서 똑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지 어언 한 달이 되었다. 중앙동-세종대왕면-오학동을 잇는 1코스와 북내면-강천면을 운행하는 2코스가 있다고 한다. 기자는 여주시를 찾는 여행객의 입장에서 자가용 없이 똑버스만으로 여주 여행이 가능한지 실제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여행코스는 여주역과 연계되는 1코스 중에서 유명 관광지로 신륵사, 세종대왕릉을 경유해서 5일장이 열리는 한글시장을 방문한 후 여주역으로 회귀하는 코스로 정하였다. 여주역-신륵사-세종대왕릉-한글시장까지는 ‘똑타’ 앱을 이용해 똑버스를 호출했고, 한글시장-여주역까지는 ‘전화 콜’을 이용하였다.
먼저 여주역에 도착해서 신륵사를 선택하니 20분 후 탑승이 가능하다고 떴다. 앱 화면 하단에 안내되는 비용은 1,450원으로 버스비와 동일하였다. 대기시간 20분, 도착시간까지 명시되니 여행 일정을 짜는 데 편리하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2코스 지역의 강천면행정복지센터와 북내면행정복지센터를 입력해 보았으나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아 신청을 진행할 수 없었다.
다시 초기화면으로 돌아와 신륵사를 신청하니 대기시간이 줄어들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30분으로 늘어나 있었다. 당황해서 세종대왕릉, 한글시장 등을 확인해 보았더니 모두 대기시간이 30분으로 늘어나 있었다. 아마도 먼저 검색한 버스는 확인만 하고 신청을 안 했으니 새로운 버스로 배정이 된 듯싶었다.
서둘러 호출을 완료하고 시원한 여주역사 대합실에서 대기하다 도착시간에 맞추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똑버스 승하차는 신청한 장소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이 배정되고 있었다. 버스 도착 3분 전에 카카오톡으로 사전 알림이 와서 안심되었다. 정류장에 도착하여 앱을 보니 지도상에서 이곳으로 오는 버스의 이동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고 탑승 시간을 가늠하고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난생처음으로 똑버스에 탑승 후 둘러보니 좌석은 12인승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앱에서 지정된 좌석 ‘2A’를 찾아 앉으려 하니 좌석 문구가 보이지 않아 기사님에게 좌석 위치를 물어보고 좌석에 앉아 차분히 살펴보니 짐 얹는 선반 가장자리에 자그마한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도착지인 신륵사고개까지는 최단코스로 이동하였고 내리기 1분 전에 하차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알림톡이 도착하였다. 신륵사고개 정류장은 1코스의 마지막 경계 정류장인지라 하차 후 똑버스는 유턴하여 돌아가고 정류장에서 혹시나 강천면과 북내면을 목적지로 검색해 보았는데 콜이 되지는 않았다. 제1코스 신륵사 주변을 간단히 돌아보고, 세종대왕릉을 다음 목적지로 똑타 콜을 하였다.
세종대왕릉으로 향하는 길은 여주대교를 건너 영월루를 좌측으로 보면서 시청 뒤 남한강변 도로를 타고 19분 동안 이동하였다.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하니 정차 없이 빠르게 도착한 것이 신기하였다. 세종대왕릉 입구를 간단히 돌아보고, 다음 목적지인 5일장이 열리는 한글시장 방향으로 목적지를 정하였다. 신청할 때 ‘여주시청’을 눌러보니 콜이 되지 않았으나 바로 옆인 ‘여주초’나 ‘한글시장’을 누르니 세종시장과 여주시장 사이 도로에 위치한 ‘여주성당’ 건너편 정거장으로 하차를 안내하였다.
한글시장에서부터 여주역까지는 똑타 앱을 이용하지 않고 전화 콜(1688-0181)로 버스를 호출하여 보았다. 처음 전화를 하니 교통카드를 먼저 등록해야 한다고 해서 카드번호를 알려주고 등록 절차를 진행하였다. 다음 단계로 현재 있는 곳을 한글시장이라 하였더니 한글시장과 세종시장 사이에 있는 ‘시골집’ 앞 정류소로 안내를 해주었다.
이때 유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 전화 콜센터가 서울에 위치하고 여러 지역을 관리하다 보니 신청할 때 ‘여주시’ 어디라고 정확하게 얘기를 해주어야 했다. 그러면 안내하는 분은 네이버 지도로 위치를 확인하고 가까운 정거장을 추천해 주는 시스템이라고 하였다.
안내받은 정거장으로 이동 후 똑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앱을 이용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톡으로 배차 확정 안내 톡과 도착 전 안내 톡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서 아쉬운 부분은 문자로 안내는 안 되어서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는 안내받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문자 안내 서비스는 비용이 발생하고 협의가 안 되어 아직은 서비스 제공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침 9시에 여주역에서 시작한 똑버스 탑승과 도보만으로 신륵사, 세종대왕릉, 한글시장을 돌아보고 오후 6시경 여주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체험을 통해 수도권 전철을 이용한다면 자가용 없이도 여주 여행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 체험 코스는 기존 여강길 4코스와 아주 유사하여 널리 홍보한다면 자가용 없이 여주역을 이용하여 방문하는 수도권 도보 여행자에게 새로운 명소와 코스로 안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똑버스 체험을 마치고 여주시 교통과를 방문하여 담당 주무관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Q. 똑버스의 운행 취지는 무엇인가요?
A. 면소재지 등 교통이 불편한 외곽 지역과 교통 사각 지역에 대한 교통지원의 대안으로 나왔습니다.
Q. 지난 한 달간 똑버스 이용객은 얼마나 되나요?
A. 7월 한 달간 약 7천 명 정도 이용하셨고, 이용객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고 이 같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후 증차 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Q. 가장 많이 들어오는 민원과 대안은 무엇인가요?
A. 북내면과 강천면의 2코스가 시내로 연결이 안 되어 불편하다는 것과 여흥동 지원이 안 된다는 민원을 가장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올해 하반기에 경기도에 공공 건의서를 올려서 국토부 심의를 받아 결정되는데,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똑버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고 민원 해결에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에 기자도 실제 똑버스 탑승 체험을 통하여 느낀 점들을 담당 주무관에게 전달하였다.
√ 똑버스 내 좌석 표기의 크기가 작고 높이 달려있어 노약자가 보기 어렵습니다. 크게 만들어서 아래쪽에 옮겨 달아주시면 좋겠습니다. √ 똑버스 승강장에 대형 스티커 부착 등으로 표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앱으로는 승강장 위치가 확인되나 전화로 호출 시에는 승강장 위치를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 똑버스 내에 ‘기침이나 감기 의심 시 마스크 착용’ 등의 안내 문구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 1코스와 2코스 경계 정류장에 안내 표기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신륵사고개’ 정류장의 경우 1코스 경계 지역으로 세 정거장(2km 정도) 거리의 강천면 ‘가정1리’ 정거장으로 이동하면 2코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반기 코스 변경 전까지라도 임시로 안내를 해두면 이용객들에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 전화로 콜 이용 시 접수 안내와 도착 예정 안내 등이 카카오톡으로 연결됩니다. 카톡을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들에게는 문자로 안내될 수 있도록 경기도에 건의 부탁드립니다. √ 제가 체험한 똑버스 경로가 여강길 4코스와 대동소이하였습니다. 관광객들이 대중교통과 똑버스를 이용하여 관광할 수 있도록 교통 관련 안내 표지가 보강되면 좋겠습니다. |
1코스의 똑버스 호출은 앱의 경우 자정까지 받고, 전화 호출은 9시까지 받는다고 한다. 이번 똑버스 체험을 통하여 똑버스가 교통 불편 지역과 시간대에 시민의 새로운 발이 되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새로운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도를 기대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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