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경상남도 온라인 홍보 명예기자단 윤근애


가을 햇살에 곡식과 나무들이 형형색색으로 예쁘게 물들어가는 10월입니다.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고 가을꽃들이 하나둘씩 피기 시작하는데요. 마치 붉은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아름답고 화려한 꽃무릇이 피어 있는 김해 활천 꽃무릇 숲길을 소개합니다.

활천 꽃무릇 숲길은 1997년 어방 공업지구 조성사업 시 동김해 IC에서 삼방동으로 진입하는 대로변과 공단 사이에 조성된 폭 30m, 연장 1.7km, 4만 3155㎡ 면적의 도시계획시설인 완충녹지로 조성된 지 올해로 25년이 지난 김해시의 대표적인 도시 숲입니다.

꽃무릇 군락지가 위치한 어방동 완충녹지대는 약 5만 그루의 나무와 함께 시민들에게는 어방동 건강 산책로, 노인들에게는 체육공원, 주부들에게는 어방 꽃무릇 동산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도시 숲의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어방 공업지구에서 발생하는 소음, 매연 등이 시가지로 유입되지 않도록 조성된 어방 완충 녹지대는 25년 만에 '활천 꽃무릇 숲길'이라는 이름도 붙였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공연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과 꽃무릇이 그려진 아치 조형물도 조성하였답니다.

활천 꽃무릇 숲길에서는 문화 활성화를 위해 2017년부터 매년 꽃무릇 축제가 열리고 있답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활천 꽃무릇 축제에서는 미스 트롯 출신의 초대가수 공연과 함께

천 아트, 캘리그래피, 보디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었답니다.

우거진 나무숲 아래 선홍빛의 꽃무릇 군락지가 형성돼 있는데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붉은 융단을 펼쳐 놓은 듯한 꽃무릇은 곱디고운 빛과 자태로 숲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긴 속눈썹처럼 아름다움을 뽐내듯 하늘 위로 솟은 긴 수술이 인상적인 꽃무릇은 9월 추석 무렵이면 짙은 붉은 꽃을 피우며 꽃대가 먼저 올라온 뒤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잎이 나와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선화과 식물인 꽃무릇은 아름다운 모습과는 달리 뿌리에 코끼리도 쓰러뜨릴 정도로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옛날 단청이나 탱화 보존에 유용하게 쓰기 위해 사찰 주변에 꽃무릇을 많이 심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꽃무릇의 본래 이름은 돌 틈에서 나오는 마늘종 모양을 닮았다 하여 석산화라고 부르기도 하고 붉은 상사화, 피안화, 산두초, 붉은 가재 무릇, 여우꽃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데 모양이 특이하고 예쁜 편인 데다 군락으로 무리 지어서 꽃이 피어 있어 풍경 사진이나 일러스트 소재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가느다란 꽃줄기 위로 여러 장의 빨간 꽃잎이 한데 모여 말아 올린 자태가 빨간 우산을 펼친 것만 같은 꽃무릇은 한 뿌리이면서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해 ‘화엽불상견 상사초(花葉不相見 想思草)’의 그리움과 아련함으로 회자되는 꽃이기도 합니다.

화려함 속에 숨어 있는 애틋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꽃무릇은 슬픔과 그리움을 지닌 애절한 꽃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아픈 사랑', '참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활천 꽃무릇 숲길에는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운동기구는 물론 지압 길과 맨발 걷기 길도 조성되어 있으며, 산책하다가 잠시 쉴 수 있는 의자와 평상 등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발은 혈액을 심장에 되돌아가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발을 맛사지 하면 전신의 혈행을 촉진 시켜 혈액 순환작용과 면역기능이 회복되어 인체에 활력을 불어넣어 자연 치유력을 강화시킨다고 합니다.

최근 1~2년 사이에 맨발 걷기 열풍이 불고 있는데요. 황톳길은 물론, 산길, 공원을 맨발로 걷는 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맨발로 걷는 것은 발바닥 근육을 강화시키고 발바닥에서 발생하는 자극은 전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대사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맨발로 지면을 밟으면서 자연과 접촉하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스트레스 감소와 안정감 증진에 도움을 주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긴 여름이 지나고 높고 푸른 하늘이 아름다운 가을이 우리 곁으로 다가왔는데요. 초가을의 전령사 아름다운 꽃무릇이 피어 있는 김해 활천 꽃무릇 숲길 걸으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title":"[경남 김해] 가을을 부르는 붉은 손짓/ 김해 활천동 꽃무릇 숲길","source":"https://blog.naver.com/gnfeel/223605307130","blogName":"경상남도 ..","blogId":"gnfeel","domainIdOrBlogId":"gnfeel","nicknameOrBlogId":"경상남도","logNo":223605307130,"smartEditorVersion":4,"meDisplay":true,"lineDisplay":true,"outsideDisplay":true,"cafeDisplay":true,"blogDisplay":tr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