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산여행 ]

괴산군 가볼만한 곳

괴산 칠보산의 3월 설경

눈이 부셨던 각연사 눈꽃 풍경

괴산 최고의 설경을 즐기다.

입춘, 우수를 지나 3월이 되면서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우수도 지납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는 걸까요? 3월 연휴 동안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 너도바람꽃 야생화를 기대했던 괴산 여행이 설경 감상이 되었습니다. 각연사는 칠보산 기슭에 위치하였지만 도로를 벗어나 계곡 옆 임도를 따라 이어지는 길이 완만한 평지로 찾아가는 길이 편안합니다.

이른 아침 각연사로 향합니다. 쌍곡계곡 갈림길을 지나 조금 더 달리다 보면 칠보산 기슭에 자리 잡은 사찰에 도착하게 됩니다. 찾아가는 길 전날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계곡 옆 도로를 따라 동화 속 세상이 펼쳐집니다.

각연사는 괴산군 칠성면 신라 법흥왕 때 유일이 창건하였다 전해지는 천년 사찰입니다. 칠보산 계곡 옆으로 자리 잡았고 보개산과 군자산이 병풍처럼 이어집니다. 4계절 언제 찾아도 수려한 경관입니다. 지금까지 모든 계절의 각연사를 만났었는데 이번에 마주한 겨울 설경이 최고였습니다.

사찰 초입으로 매년 봄 야생화가 피어나는 계곡이 있습니다. 지금쯤이면 피었을까? 너도바람꽃을 기대하고 떠난 일정이었는데 예기치 않은 설경을 즐기게 됩니다. 앙상한 나무줄기는 눈꽃을 피웠고 흐르는 계곡 옆으로는 제법 많은 눈이 쌓였습니다. 탐방객들을 위해 길을 내고 있던 사찰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추운 날씨로 인해 올해는 늦어지고 있다 합니다. 눈과 함께 찾아온 이번 추위가 끝난 후를 기대해야겠습니다.

각연사를 즐기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꼽게 됩니다. 칠보산 산행의 출발지, 문화유산 탐방, 칠보산, 군자산, 보개산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입니다. 일주문에서 눈길을 따라 계곡을 지나 요사채로 들어섭니다. 각연사는 석축을 쌓은 계단 위로 대웅전, 산신각, 범종각이 위치하였고 오른쪽 기슭 너머로 비로전이 있습니다. 칠보산 능선 안쪽으로 통일대사탑비도 있네요. 각연사에는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와 보물 등 많은 문화유산이 있습니다.

사찰 주변은 하얀 세상이 되었고 도착 전부터 시작된 듯한 대웅전의 스님 불경소리가 기분 좋게 다가옵니다.

3월 3일 오전 10시 억수로 운이 좋은 날이었습니다. 시나브로 사라져 가는 설경의 최고 풍경을 마주하였습니다. 밤새도록 내렸던 눈이 그치면서 대기는 시나브로 맑아지고 순백의 숲이 연출됩니다. 이동 동선을 따라 내어준 길을 따라 설경을 즐깁니다. 순백의 풍경이 대웅전, 범종각, 산신각을 품었습니다. 아침과 저녁 예불 때 치는 네 가지 불구 운판, 범종, 목어, 법고가 더욱 경건하게 느껴졌습니다

산신각 앞마당 황금나무의 노란색이 선명하고 앙상한 줄기와 상록수를 감싼 눈꽃이 신비롭습니다. 건너편 능선은 하얀 외투를 입었습니다.

해발 778m 칠보산 중턱에 위치한 사찰에서는 해발 700~900m의 보개산과 군자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습니다. 설경으로 거리감이 사라져서는 더욱 가까워졌습니다. 각연사는 신라에 불교가 공인되던 해인 515년에 창건되었다 전해집니다. 원래는 칠보산 너머 칠성면 쌍곡리 사동 근처에 짓고 있었는데 공사를 하던 중 까치들이 대팻밥을 물고 날아가 쫓아가니 현재의 위치였다 합니다. 연못이 있고 석불이 놓여 있어 절을 옮겨짓고 각연사라 했다 합니다.

많은 눈이 내린 이른 아침의 사찰은 너무도 고요하고 아름답습니다. 스님의 불경소리 사이로 간간이 눈을 치우는 소리만이 섞여옵니다. 적막하리만치 고요한 풍경에 잠시 속세를 잊고는 무아지경에 빠져들었습니다. 오래간만에 누리는 기분 좋은 고요함이었습니다.

각연사는 대웅전과 비로전이 충청북도 유형문화재의 문화유산입니다.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삼존불이 모셔졌고 비로전에는 보물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습니다. 광배와 대좌를 갖춘 완전한 불상입니다. 계란형의 단아한 얼굴, 결가부좌한 자세와 삼각형 구도의 체구가 안온합니다.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모셔진 비로전 뒤편으로는 또 다른 불교 조형물이 있는데 눈으로 길이 막혔습니다. 발목까지 쌓인 눈을 거스르고 싶지 않아서는 눈길을 내는 대신 한참 동안 바라보기만 합니다. 건너편 능선은 활엽수림과 소나무가 경계를 이루며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2월 중순부터 마지막을 외치게 되는 눈이 3월까지 계속됩니다. 봄가뭄을 예방할 수 있어 반가우면서도 물을 가득 머금은 습설에 큰 소나무가 꺾이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였습니다. 그러한 눈이 지나면 각연사에는 반가운 봄꽃 손님이 찾아오겠습니다. 3월 각연사에서는 봄과 겨울 두 개의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찾아오시는길

각연사 : 충북 괴산군 칠성면 각연길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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