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한밤중의 도서관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왠지 어둡고 조용한 곳에 혼자 있다 보면 귀신처럼 무서운 존재를 만나거나, 책장 사이에 숨어있던 살인범이 튀어나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밤새도록 좋아하는 책에 둘러싸여 밤을 지새워보고 싶다는 상상을 해보실 텐데요. 제 소원이 이루어진 걸까요? 산본 도서관에서 <청춘만개 도서관캠프=도서관에서 더 놀자>를 운영하여 참여해 봤습니다. 과연 한밤의 도서관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요?

7월 12일(금) 밤 9시

도서관에서 더 놀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설레는 마음에 예정된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보니, 잠시 후 진행될 북토크 <박준 시인과 함께하는 시낭송의 밤> 준비가 한창이었는데요. 산본 도서관 3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도 있어 군포 시민들이 산본 도서관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7월 12일(금) 밤 10시

북토크 <박준 시인과 함께하는 시낭송의 밤>

밤 10시가 되자 본격적인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는데요. 먼저 박준 시인과의 북토크가 진행되었어요. 박준 시인께서는 시를 이해하기 위해 문학예술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준비도 많이 해 오셔서 1시간 30분이 굉장히 짧게 느껴졌는데요. 많은 시민들이 박준 시인의 입담에 웃고 감탄하며 북토크에 녹아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준비해 오신 테스트를 통하여 시와 문학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문학과 예술은 물음표와 친해져야 한다.'하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항상 무언가를 생각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느꼈습니다.

7월 13일(토) 자정

즐겨봐요. 밤샘독서

자정부터는 본격적인 독서 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소에 보고 싶던 책을 골라 원하는 장소에 가서 독서를 시작했어요. 도서관에서 준비한 종이테이블을 조립하고 책과 물품, 텀블러 등을 올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음악과 함께 독서를 하다 보니 금방 책에 몰입이 되었는데요. 중간중간 굳어진 몸을 풀어주느라 자리를 옮겨가며 독서를 하다 보니, 도서관이 우리 집 거실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7월 13일(토) 오전 2시

[영화감상/음악ON/취미생활/플리마켓]

2시부터는 도서관에서 준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는데요. 대강당에서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상영되어 언제든 편하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고, 미리 신청한 취미생활 프로그램도 할 수 있었어요. 저는 모루키링을 신청하여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군요. 그래도 처음 만들어보는 것치고는 잘 만들어져서 개인적으로 만족하였습니다. 그 외에 켈리그라피, 식물 가꾸기에 참여하시는 시민분들도 많았어요. 그리고 참여자들이 미리 신청한 음악들을 사연과 함께 소개하는 음악ON도 있었는데요. 좋은 음악들이 사연과 어우러져서 라디오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아, 로비에서는 플리마켓도 열어서 서로에게 필요한 물건을 나누고 교환해 보기도 했습니다.

7월 13일(토) 오전 3시

기념소품

3시부터는 내가 준비한 사진이나 그림으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에코백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저는 가족사진을 준비해 갔는데, 우리 가족의 얼굴이 들어간 에코백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신기했어요. 처음에 인쇄된 사진을 보고 잘 나올지 살짝 걱정되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되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음악도 듣고 만들기도 하다 보니 어느덧 4시가 되었는데요. 이제 정해진 시간이 1시간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어쩜 그리 아쉽던지요. 몸이 굳어지는 시간인 만큼 도서관에서는 간단한 체조와 댄스를 준비하였습니다. 직원분의 안내에 맞추어 모두 몸을 움직였더니 잠도 깨고 몸도 더 상쾌해지네요. 평소에 이렇게 춤을 춰본 게 얼마 만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신나는 시간이었습니다.

7월 13일(토) 오전 5시

집으로

5시가 되자 모두와 인사를 하고 도서관을 나와 집으로 향했어요. 밤의 도서관이라니 정말 귀한 체험을 해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이 밝아오는 새벽의 하늘을 보는 것도 좋았고, 상쾌한 공기와 아직 남아있는 책 냄새, 한순간의 꿈같던 시간이 어우러져 더없이 행복하네요. 앞으로 이런 프로그램이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본 게시글은 군포시 블로그 기자단이 작성한 글로, 군포시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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