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정, 뜨끈한 한 끼 맛나분식 [2024년_11월호]
따뜻한 정, 뜨끈한 한 끼
맛나분식
제법 차가워진 바람에 몸이 움츠러드는 가을, 따뜻한 칼국수 한 그릇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37년을 이어온 손맛과 푸근한 인심을 만날 수 있는 곳, 맛나분식을 찾아가 본다!
글. 두정아 사진. 박시홍, 이영숙
37년 이어온 변함없는 맛으로 꾸준히 인기
여주 하동의 제일시장 건너편에 자리한 맛나분식은 오랫동안 변치 않는 맛을 선보이는 곳이다. 분식이라는 상호 때문에 김밥이나 떡볶이를 찾는 이들이 아직도 종종 찾아오지만, 이곳의 메인 메뉴는 칼국수와 만두다. 박상수 대표가 부모님에 이어 2대째 가게를 지키고 있다. “예전에는 버스 터미널이 이쪽에도 있어서 유동인구가 상당히 많았어요. 그래서 부담 없는 가격으로 빨리 드실 수 있는 메뉴가 인기였지요. 30년 넘은 단골 어르신들이 많아요. 103세 할머니께서 아드님과 손잡고 같이 오시기도 합니다.” 박 대표는 37년 이어온 맛을 지키기 위해 옛 방식을 고수한다. 그는 “처음에는 ‘조금 더 쉽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단골 손님을 위해서라도 맛은 변하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회상했다. 애호박과 감자 고명에 김 가루가 가득 뿌려진 칼국수는 소고기로 국물을 내 깊고도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여기에 매콤한 김치만두를 곁들이면 금상첨화. 칼국수와 만두뿐 아니라 비빔국수와 수제비도 인기다.
여주 착한가격업소 6호점… 오일장 열리는 날엔 웨이팅 필수
맛나분식에서는 모든 메뉴를 직접 만든다. 김치도 손수 담글 뿐 아니라 김치만두 또한 직접 빚는다. 칼국수와 함께 나오는 다대기(다진 양념)는 얼큰하고 칼칼한 맛을 더해주는데, 일 년에 한 번씩 고추를 대량으로 들여와 장을 담가 숙성시킨다. 박 대표는 “칼국수의 생명은 면발”이라고 강조하며 “탄력 있고 쫄깃쫄깃한 면발은 밀가루 반죽 시간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밀가루를 반죽해 하루나 이틀 정도 숙성을 거치는데, 최적의 반죽 시간을 찾아내는 것이 면발의 비결이다. 반죽을 너무 오래 하면 칼도 안 들어갈 만큼 단단해진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면발이 생명인 만큼 칼국수 면을 자르는 커팅 작업에도 공을 들인다. 고수의 칼날은 적절한 두께로 최적의 식감을 완성시킨다. 맛나분식은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여주의 착한가격업소 6호점이다. 착한가격업소는 저렴한 가격과 위생적인 환경, 우수한 서비스를 갖춘 외식 업소를 지정하고 인센티브를 주는 인증 제도다. 맛나분식의 칼국수 가격은 7,000원. 식재료 물가 상승으로 인해 약 한 달 전 1,000원을 인상했다. 박 대표는 “물가가 많이 올라 가격을 소폭 인상했지만, 최대한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가격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원재료 부담을 줄이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맛나분식은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평일과 토요일에는 오후 4시까지, 일요일에는 2시 30분까지 영업한다. 오일장이 열리는 날에는 자리가 없어 대기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북적인다. 박 대표는 타지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10년 전 고향인 여주로 내려왔다. 그는 “아버지께서 오토바이로 칼국수 배달을 하시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셨다”면서 “그 일을 계기로 고향에 내려와 가업을 잇게 됐다”고 했다. 정성스럽게 만든 칼국수 한 그릇에는 부모님의 진한 인생이 담겨 있었다.
[맛나분식]
▶ 주소 여주시 여흥로57번길 24-19
▶ 문의 031-885-5396
[우리 동네 착한가격업소를 찾아요]
여주시에서는 오는 12월 16일까지 착한가격업소를 신청받는다. 여주시 소재 영업 중인 외식업, 이·미용업, 목욕업, 세탁업 등 개인서비스업소 중 동종 업소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 제공으로 지역 물가안정과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업소에 한한다. 착한가격업소로 선정되면 인증 표찰 부착과 온라인·오프라인 홍보, 소상공인특례보증 우선추천, 선정업소별 쓰레기봉투 등 물품 지원 등의 혜택이 있다.
▶ 문의 여주시 일자리경제과 031-887-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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