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뷰와 시골뷰를 함께 즐기는

힐링 명소, 도안 갑천 둘레길

#대전서구 #대전서구청 #도안갑천둘레길


대전 서구 도안동 갑천변에 10년 전부터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정돈된 공원은 조성되고 있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전 도시 한가운데에서 자연스럽게

흐드러진 꽃들을 볼 수 있는 곳이 2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도시뷰와 시골뷰를 함께 즐기는 힐링 명소, 도안 갑천 둘레길

이 넓은 꽃밭은 '도안 꽃단지'라고 불리는 곳으로 안동 갑천 친수구역 5블록에 있습니다. 도안 꽃단지가 처음이라면 가장 가까운 건물인 카페 ‘오도르’를 검색하고 오시면 편리합니다.

카페 건물 바로 앞에 꽃단지 입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안 꽃단지는 대전 서구청과 대전도시공사가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22년 봄부터 유채꽃과 코스모스 꽃으로 조성한 넓은 꽃밭으로 매년 봄, 가을 꽃길을 거닐기 위해 많은 시민이 찾고 있는 곳입니다.

5월 말이라 유채꽃은 거의 다 지고 있었지만, 작년에 피었던 코스모스가 다시 싹을 틔우고 자랐는지 유채꽃과 함께 하늘로 얼굴을 향하고 있습니다. 가을이 오면 더 많은 꽃이 피어 있겠죠.

꽃밭 위로는 도도한 나비가 많이도 날아다녔습니다.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아서 아쉬운데, 야외에서 이렇게 많은 나비를 본 적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산책하고 있다 보면 저절로 마음이 힐링이 됩니다. 이렇게나 많은 꽃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니! 꽃이 여름 더위에 져버리기 전에 가족들과, 친구들과 가능한 한 자주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안 꽃단지에는 꽃만 있지 않습니다. 도안 꽃단지 옆에 있는 도안뜰 어린이공원이 있는데 화장실이 있는 야외 놀이터가 있어서 주말이면 아이들로 꽉 차 있습니다.

날이 선선하면 이곳에서 도시락을 먹기도 하고요, 꽃도 보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고, 꽃단지 아래 갑천 따라 나 있는 갈대밭 사이를 쭉 걸어갈 수 있습니다. 하루를 알차게 보내기에 딱 좋은 곳이죠!

가을에는 갈대밭이 금빛의 물결을 이루는데, 봄과 여름 사이 이쯤에는 푸른 갈대가 담장처럼 높이 솟아 있습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곳.

이미 도안 꽃단지 앞 갑천은 여름이 왔습니다. 더위를 피해 원두막으로 좁은 길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이 시골 풍경 같습니다.

분명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도시인데, 180도 고개를 돌리면 멀리 가지 않아도 정겨운 시골 할머니 댁의 모습이 나옵니다. 바람과 함께 갈대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졸졸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매미 소리까지 더해지면 그리운 어린 시절 여름방학으로 돌아간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가수원 방향으로 노오란 금계국을 따라 쭉 걸어 내려가다 보면 월평공원과 도안동을 잇는 돌다리 하나가 나옵니다. 물살이 셀 때는 건너갈 수 없지만, 비가 안 오는 날이면 도시와 시골 사이 어딘가에 속하지도 못하는 이색적인 장소가 나옵니다.

왼쪽은 시골인데 오른쪽은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있는 도시 중간에 딱 끼인 곳입니다. 고요하지만 힘차게 흘러가는 갑천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에 대한 경외감이 들기도 합니다.

물이 맑아서 곳곳에 다슬기가 보입니다. 다슬기는 반딧불이 유충의 먹이로 여름철 저녁 산책을 하며 근처에서 반딧불이를 봤다는 동네 주민들의 제보가 종종 있습니다.

돌다리를 지나 가수원교 방향으로 걸어가다 보면 솟대가 있습니다. 솟대가 있는 위치는 국가지점번호 다바87061229로 이 근처에 세워진 20여 개의 솟대는 세계 자연재해 감소의 날을 맞이하여 2023년 10월 12일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해체된 태봉보 자리에 세운 것입니다.

​이 솟대에는 환경을 생각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메시지도 담겨있습니다. 과거 농업용수 확보로 인공보가 있었는데 이를 철거하면서 수질도 좋아지고 자연스러운 물줄기가 복원되면서 갑천 생태계도 회복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https://www.hani.co.kr/arti/area/chungcheong/1112173.html

이처럼 도안갑천둘레길은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도시에서 지친 우리의 마음에 평안한 안식처가 됩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꽃밭 위에서 춤추는 나비들을 보며,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맑은 갑천의 공기를 따라 걸어보세요.

시골과 도시 사이 어딘가를 거닐다 보면 낮잠이 솔솔 오는 그런 기분 좋은 하루가 될 것입니다.



*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강나연 기자의 글을 더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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