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걷고 싶은 천리길 - 순창 강천산길
강천산길 따라
단풍 구경
단풍길 따라
강천산 현수교와 선녀계곡까지 걸어 봐요
🚩전북천리길 순창 제2길 강천산길 왕복 6km
🍁강천산 단풍은 11월 중반이 절정
눈이 시리게 파란 쪽빛 하늘이 눈부신 가을 아침 여기는 사시사철 빼어난 절경에 호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전북특별자치도 순창 강천산군립공원입니다.
가을 로또 같은 강천산 단풍 시계는 산마루에 걸쳐 있다가 어느새 능선을 타고 시나브로 번져가고 있는 중인데요, 해마다 11월 10일 즈음이면 첫 단풍을 지나서 온천지가 불타오르는 듯 단풍이 절정으로 치달을 시기이지만, 첫 단풍이자 만추?를 마주할 수 있다는 생각은 기후변화를 직감하게 합니다.
강천산 탐방객들 발걸음 속에 묻어나는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11월 8일 강천산 단풍은 숱하게 일어나는 번뇌를 사그라들게 할 만큼 절경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데요, 찰나 같은 가을이 오는가 싶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홀연히 떠날 수도 있겠다 싶은 것은 필자만 느끼는 노파심이 아니라 자연이 느끼는 기후 스트레스가 자연의 이치가 된다는 생각에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강천산 단풍 트래킹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내 발걸음이 가는대로 가을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코스(맨발 산책코스, 숲속 산책코스, 힐링등산 코스)중 필자는 매표소부터 첫 번째 무지개가 번져가는 병풍 폭포 그리고 단월 야행 구간 메타세쿼이아가 눈부신 천우폭포를 지나 용이 비상하는 듯한 구장군폭포에서 멍 때리다 전북천리길 종점인 선녀계곡까지 다녀오며 11월 8일 강천산 단풍 여정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강천산군립공원 어디라도 메인 스팟이지만, 강천산 웰컴 폭포이면서 강천산 비경을 자랑하는 병풍 폭포가 주는 몽글몽글 설렘은 언제나 설렘 두 스푼입니다.(매표소에서 500m 즈음)
한여름 칠흑 같은 밤을 밝혔던 단월 야행 주인공 공찬, 공심 남매가 적룡을 물리치고 달빛 여왕을 구하는 스토리가 병풍폭포를 타고 미디어아트로 눈길을 끌었던 스팟 병풍폭포로 저장돼서 더 애틋한 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 단풍 우물이 새록새록 번져가는 순간도 포착하고 보니 한반도 지형?!
빛이 아직은 부족한 지금 시간은 오전 9시 30분 금싸라기 같은 가을 햇살이 오지게 쏟아져야 제 때깔을 보여줄 것 같지만 순간순간 셔터를 누르는 손길은 멈출 수가 없네요.
현재 강천산군립공원 내 체감온도 5도 정도로 제법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마음은 붉디붉은 단풍이 되어 내적 온도는 20도를 웃돌아서 푸근한 봄길을 걷는 듯합니다.
환호성을 자아내게 하는 강천산 백미로 꼽는 강천산 단풍 반영을 막상 눈앞에서 만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정도로 마음은 가을 하늘이 되어 높아만 갑니다.
순창 10경 중 순창 1경으로 꼽을만한 강천산 풍광의 백미는 강천산 단풍을 제쳐두고 말할 수 없다는 것 공감하실 텐데요, 신선도 넋 놓고 보게 될 강천산 계곡에 드리운 단풍 반영은 두 손 가득 움켜쥔 욕심도 내려놓게 할 정도라는 것 11월 15일 정도면 제대로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계곡을 가로질러서 보이는 울긋불긋 단풍 반영 아래로 세월을 덧입은 부도전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고려 시대 후기로 추정되는 부도가 이어져 건너가서 살펴보니 왼쪽부터 이월당 스님, 월하당 스님, 미상, 네 번째는 미월당 스님의 부도 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다시 호젓한 단풍 걸음은 이어져 강천사 도량으로 들어서는 산문 중 첫 번째 문인 일주문 사이로 보이는 가을 어디쯤으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눈은 단풍에 꽂혀서 현기증이 날 지경이고 멍 때리게 하는 청아한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는 심신 안정제가 되어 호젓한 산길을 걷게 합니다.
강천사 대웅전
2년 전 순창 사계를 컨셉으로 강천산 굽이굽이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가을 절경으로 강천사 대웅전 팔작지붕 위로 떨어지는 붉디붉은 단풍 향연을 포착한 적이 또렷하게 기억나는데요, 모든 게 그대로인듯한데 단풍 걸음은 천지 차이네요. 2년 전 지금은 절정이었지만 2년 후 지금은 첫 단풍을 떠올리게 해서 아쉽기만 합니다.
강천사 도량은 신라 진성여왕 때로 거슬러 올라가서 연기 도선국사(풍수지리설 창시자)가 창건한 절집인데요, 모르는 눈으로 봐도 강천산을 뒤로하고 햇살 양지바른 터에 자리 잡은 강천사는 배산임수 명당으로 보입니다.
석교를 지나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삼인대 뒤로 걸친 쪽빛 하늘 아래 점점 불타오르는 강천산 단풍이 스며듭니다.
모과나무 노거수의 수행 같은 일상이 엿보이는 가을 어느 날은 폭염을 견디게 하는 시간이 되어 또 하루를 견디게 합니다.
강천사 모과나무는 수령 300년 된 노거수로 수고 20m, 폭 3.1m, 높이 50cm로서 전북특별자치도 기념물입니다.
전북 천리길 스탬프 투어는 전북 시·군마다 3~4개의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가치와 이야기가 있는 명품 걷기 여행 구간을 걸으며 모든 구간을 완주하면 인증서 및 배지, 기념품을 증정하는데요, 14시·군별 44개 노선이 있으며 순창군에는 제1길 장군목길, 제2길 강천산길, 제3길 선비의 길 등 3개의 길이 있습니다.
더 자세한 전북천리길은
전북생태관광육성지원센터를 참고하세요.
강천산 사계를 마주한 사람이라면 절대 놓칠 수 없는 봄에는 연분홍 산 벚꽃이 부르고, 여름에는 하얗게 물보라 되어 부서지는 청량한 계곡물이 부르고 가을에는 울긋불긋 능선을 따라 번지는 단풍이 부르고 겨울에는 눈꽃 같은 설경이 부르고 시시때때로 부르니 마음은 언제나 강천산 기슭에 있습니다. 2년 전 강천산 사계를 담으려 두 달마다 한 번씩 갔던 걸음이라 사계절 풍경이 눈에 선하기만 합니다.
강천산 현수교
지난여름 정비 기간을 마친 현수교가 파란 하늘을 가로질러 가을을 걷게 합니다. 아직 먹고살기 바쁘던 1980년 8월 산악형 현수교로는 전국 최초로 강천산에 조성해 강천산을 전국적인 명소로 이름나게 한 명물로 이듬해 강천산이 전국 최초의 군립공원이 되게 한 주인공입니다. 올해 나이가 벌써 44세이니 여기저기 아픈 곳도 많아 매년 정기점검을 하는데요, 첫 출발부터 흔들거려 현수교라는 이름보다 강천산 출렁다리가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길이는 78m로 폭은 1m여서 양방향 자유로운 교행은 어렵습니다.
중간쯤 가면 높이가 50m에 이르러 아래를 내려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아찔한데요, 저절로 비명소리가 튀어나옵니다.
강천산에 가면 꼭 스릴 넘치는 강천산 현수교 올라보시기 바랍니다.
현수교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이 아찔하다면 현수교 아래서 올려다 본 풍경은 설렘 한 스푼입니다.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서 다른 마음이 드는 것은 그때그때 다른 마음에 사로잡혀서 일듯싶은데요, 양방향에서 200m 정도 오르면 나옵니다.
구장군폭포 만나기 5분 전 단풍터널 길은 가을 햇살 스위치가 켜져서 해 질 녘 불타오르는 노을이 연상될 만큼 환상이겠지만 보시는 것처럼 푸르 댕댕해서 아직도 여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 11월 10일이면 온통 불타오르는 단풍터널을 볼 수 있었기에 앞으로도 1주일 정도는 지나야 강천산 단풍 절정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스팟이 있어서 다행인데요, 강천산 단풍 산책은 오전 11시 이후에 하시면 햇살을 받으며 걸을 수 있어 아름다운 단풍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교 아래로 놓칠 수 없는 반영도 엄지 척!!
구비치는 듯 비상하는 용이 깃든 구장군폭포 앞에서 가을을 봅니다.
비록 인공폭포이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폭포가 형성된 것 같은 자연스러운 암벽과 골은 자연의 신비를 보여줍니다.
강천산길
구장군폭포를 뒤로하고 선녀가 내려와서 목욕한다는 전설의 선녀계곡으로 갑니다. 구장군폭포에서 300m는 더 들어가야 하는데요, 강천산 계곡에 갈수기에도 끊임없이 흐르는 물은 제1강천호수와 제2강천호수 덕분이랍니다.
전북천리길 강천산길 종점입니다.
매표소에서 선녀계곡 입구까지 거리는 3.1km입니다. 걷기만 한다면 1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요, 오며 가며 단풍에 멍 때리다 사진 찍고 오더라도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요, 선녀계곡에서 비룡폭포까지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이 숨어있는 강천산 비경이어서 내친김에 비룡폭포 부근까지 갑니다.
산길이 울퉁불퉁 자칫 해찰하면 헛디딜 수 있는 구간이어서 조심조심 걸어야 하는데요, 목교를 지나 북바위 방향으로 250m 정도 들어가면 비룡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을 무릅쓰고 일어선 나무들로 신비로운 자연의 이치를 알게 하는 순간인데요, 기암괴석을 딛고 일어서는가 싶더니 바위를 감싸고 다시 일어난 모습이 마치 바위와 한 몸이 된 듯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비룡폭포는 갈수기여서 물이 흐르지 않는데요, 이정표에서 50m는 이끼 낀 바위를 타고 올라야 만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등산로 따라 오르면 금성산성 북바위에 도착할 수 있는데요, 순창 강천산과 담양 금성산을 종주하는 주요 등산로여서 해마다 단풍시즌이면 전국 등산 동호회에서 찾는 코스입니다.
기후변화 여파로 숨은 그림 찾기 같은 강천산 단풍길을 11월 8일 다녀왔는데요, 일주일이 후인 11월 16일~17일 주말이면 절정에 이르러 만추 풍경도 함께 볼 것 같습니다. 그때를 놓치지 마세요.
글, 사진=심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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