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빛깔 아름다운 산책길

충남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52


공주 '갑사'의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갑사 가는 길 양 옆의 가로수 은행나무 잎들이 노란 색으로 물들어 있어 '가을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갑사 올라가는 왼쪽 길에는 사색의 계절 답게 시화전의 글들이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많은 시 중에 '삶'이란 시가 가슴에 남았습니다. 정말 산다는 것은 그림자 하나 만드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일주문'이라고 쓰여있지는 않았지만 일주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일주문을 들어가기 전은 속세이고 일주문을 들어가며는 성스러운 곳이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보통 사찰은 냇가가 있고 그 위에 다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다리를 '극락교'라고 부릅니다.

'갑사탐방지원센터'입니다.

갑사 올라가는 길 오른쪽으로 '자연관찰로'가 있어 걸어가 보았더니, 갑사의 국립공원에서 서식하는 나무들과 덩쿨 식물들의 설명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칡과 나팔꽃은 언제나 왼쪽, 등나무와 인동은 오른쪽으로만 감싸며 자란다고 합니다. 더덕은 오른쪽, 왼쪽 상관하지 않고 자라는 식물도 있는데, 유독 칡은 왼쪽으로 감고 등나무는 오른쪽으로만 감으며 자란다고 합니다. 칡은 갈(葛), 등은 등(藤)를 의미하는데, 왼쪽으로 감기는 칡과 오른쪽으로 감기는 등나무가 함께 얽혀있는 모습에서 나온 말이 '갈등'이라고 합니다. 이 글을 읽으며 칡과 등나무의 사이도 몰랐음에 부끄러웠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따라 절에 가면 항상 이 '사천왕문'을 지날 땐 어머니 치마 속으로 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동쪽 지국천왕, 서쪽 광목천왕, 남쪽 증장천왕, 북쪽 다문천왕의 무시무시한 모습이 무서웠습니다. 헌데 지금 나이를 먹고나니 무서움 속에 인자함이, 커다란 눈 속에 오히려 귀여움이 서려있는 천왕들의 천진한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갑사 올라가는 길 오른쪽에 산사 카페가 있습니다. 그 옆에는 매주 주말에 난치병 어린이 돕는 자선음악회가 있다는 프랭카드가 걸려있습니다.

갑사 올라가는 길은 유모차도 올라갈 수 있고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포장이 아주 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처럼 중간에 내리막길 산책 길도 있어 내려가 보았습니다. 양옆에는 대나무 보다 가느다란 조릿대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고, 맨 아래쪽엔 여름 비가 오면 물이 가득 고이는 넓은 물 웅덩이가 있습니다. 그 앞에는 의자가 있어 잠시 쉴 수도 있습니다.

'범종루'의 모습입니다. 올라가는 계단에 줄이 쳐 있어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에서 보기만 하였답니다.

범종루 아래에는 사진전으로 가을을 더 풍요롭게 해주었습니다. 많은 사진 작가들이 공들여 찍은 사진들은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습니다.

대웅전 앞에는 가을 국화가 놓여 있어 가을을 더 풍요롭게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사찰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셔 놓은 대웅전이라고 합니다.

이곳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곳이기도 하고 탬플스테이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템플스테이는 1주차 주말 갑사구곡트레킹 템플스테이, 상시 무문관 템플스테이는 기본과정 2박3일, 심화과정 4박5일, 독방에서 하는 프로그램 템플스테이, 불교 문화체험형 템플스테이, 상시주중자율형 템플스테이가 있다고 합니다.

'삼성각'은 삼신인 독성각, 산신각, 칠성각을 모시는 곳이라고 합니다.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산사의 모습과 함께 어우러져 정말 예뻤습니다.

'관음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곳입니다.

고려 천년의 선비와 영험 가득한 약사여래 바위가 있습니다.

커다란 바위 동굴 아래 약사여래는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부처라고 합니다.

용문폭포 올라가는 길은 가파랐습니다. 땀도 나고 나뭇잎에 발이 미끄러질까 조심하며 올라갔습니다. 등산객들의 옷차림도 울긋불긋 하여 가을을 물들인 것처럼 보였습니다.

올라가는 오른쪽으로는 다람쥐가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 마시고 가는 샘도 있습니다.

용문폭포입니다. 이 폭포 사진을 담고 산길을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면서 왼쪽으로 오솔길이 있어 걸었습니다. 숲 속에 숨어있는 대숙전입니다.

대숙전 앞에 있는 갑사 승탑이 있는데, 승탑은 훌륭한 승려의 사리를 모신 곳이라고 합니다.

갑사 '공우탑'은 소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탑으로 주지 스님 꿈에 소 한 마리가 나타나 절을 지어주겠다고 하였답니다. 그날 이후 소 한 마리가 매일 공사에 필요한 제목을 등에 지고 왔고, 갑사가 완공되는 날 갑자기 소가 죽어 그 소를 기리고자 이 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보았을 이 길가의 오래된 나무 숲을 뒤로 하고 내려오는 길은 한아름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다른 산사와 달리 갑사는 중간 중간 산책길에서 만나는 고목으로 인해 더 마음이 평온해 지는 느낌입니다. 홀로 있고 싶을 때, 숲 속을 거닐고 싶을 때, 그리고 가을에 등산도 아주 좋습니다.

마지막 갑사 먹거리 장터로 가는 길입니다. 가을 색깔에 흠뻑 취해 배도 고프지 않았지요. 오가는 길가의 나무에 반해 눈 내리는 겨울에 만나자고 약속을 해버렸답니다.

공주 갑사

○ 주소 : 충남 공주시 계룡면 갑사로 567-3(계룡면)

○ 전화 : 041-857-8981

○ 체험안내 : 법회, 탬플스테이

○ 입장료 : 무료

○ 주차장 : 유료(대형-8,000원 중형-3,000원 소형-2,000원)

* 취재일 : 2024년 11월 9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수화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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