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떠나야 여행이 아니고 내가 선 곳에서 잠기 비껴 서 있는 것도 여행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까운 진해 쪽으로 여름에 가면 좋을 것 같은 계곡이 떠올라 가는 길에 만난 미국능소화가 하도 탐스러워 담아보았네요.

7월로 접어들면서 우리들의 시선은 가끔 달력을 쳐다보고 여름휴가를 꿈꾸곤 할 때가 바로 요즘이 아닌가 싶어집니다.

오늘 찾아온 계곡은 진해구 대장동에 있는 계곡으로 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에 대한 부담은 덜어줄 것 같은 이곳은 대장동 계곡 혹은 성흥사 계곡이랍니다. 계곡으로 가기 전에 성흥사부터 잠시 둘러보실까요?

성흥사

-주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창원시 진해구 대장로 273

(지번. 대장동 180-1)

-신라 흥덕왕 8년(833년) 지음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2호

성흥사 입구에 사찰을 지은 연대보다 많이 늦은 7층 석탑이 길 안내하듯 무심히 서 있습니다. 아마도 최근에 지은 것으로 보이는데 조선시대의 양식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데, 건축학을 배운 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불교 신도도 아니니 패스~~~

수국이 성흥사 입구에 있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자연스럽게 보이는 것은 물을 좋아하는 꽃이다 보니 계곡에 자리한 사찰 앞에 있으니 땅 어딘가에 물길 닿는 곳과 연결되었겠거니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어서였네요.

일주문에서 바라본 사찰의 대웅전과 나한전 쪽 모습입니다.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된 대웅전의 모습인데 그 앞에 배롱나무가 있는 것을 보고는 아, 8월에 와서 저 배롱나무의 모습을 다시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최근 다녀온 해인사나 통도사, 표충사 같은 곳은 북과 종이 나란히 한 공간에 있는 것과 달리 성흥사의 범종루는 1층에는 종이, 2층에는 북이 있는 모습을 보고는 좁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함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어요.

신라 흥덕왕 8년(833년)에 무염 국사가 왜구를 물리친 것을 기념해서 왕이 직접 지은 사찰로서 500여 명의 승려가 머물 정도로 규모가 컸지만 1109년 무렵 화재로 소실된 뒤 대장동으로 옮겨졌으나 1688년 화재로 다시 절은 구천동으로 옮겼다가 1789년에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고 하지요.

대웅전 앞에서 배롱나무를 바라보며 담은 모습인데 일주문에서 사진 속 오른쪽은 요사채, 왼쪽은 종무소랍니다.

여름이 점점 깊어지고 배롱나무에 계절이 온전히 묻어난다면 푸른 잎 사이에서 붉은 꽃들이 백일 동안 피고 지고 할 테죠.

진짜 궁금해지네요. 수령이 150~200년으로 추정되는 이 배롱나무의 모습이~~~

성흥사 숲길

사찰을 둘러보고 나와 계곡으로 가는 길에 잠시 숲으로 난 길을 따라 걸어보았답니다. 6월의 볕 살에 잘 익은 신록은 길 위에 푸른 그림자를 드리우고 그 길 위에 선 사람은 뜨거운 햇살로부터 잠시 피할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되겠지요.

숲길을 걷다가 어마어마한 느티나무를 만났답니다.

600년이나 되었다고 알려진 이 나무는 성흥사가 이곳으로 처음 옮겼을 때 심은 것이 아닐까 싶은데 2005년 12월에 보호수로 지정되었다지요.

몇 해 전 긴 장마가 지난 뒤 찾아왔었던 계곡의 모습과 사뭇 다르더군요.

계곡의 수량을 좌우하는 비가 그동안 오지 않아서 물이 많지 않더라고요. 그렇지만 계곡의 숲 그늘을 찾아온 분들이 곳곳에 계시더라고요.

대장동 계곡(성흥사 계곡)은 불모산(802m)의 동쪽 산줄기 굴암산(663m) 기슭에 위치한 천년고찰인 성흥사 옆의 계곡으로, 불모산의 동북쪽 대청계곡(大淸溪谷)과 함께 수량이 많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지요.

울창한 숲과 바닥까지 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성흥사 계곡은 자연발생지 유원지로 진해시의 관광자원의 하나랍니다.

조용히 신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그면 더웠던 한낮의 열기가 좀 가시는 것 같아 참 좋았답니다.

마침 발을 담근 채 쉼을 하고 계신 분이 있어 발만 도촬을 했네요.

발아래 맑은 물과 그 안에 언제부터 있었을 몽글몽글 크고 작은 돌멩이들이 환히 들여다 보이는 것이 감동적으로 참 맑죠?

숲 그늘이 드려진 그늘은 온통 초록이었고 그 아래에서 한참을 쉬었다 가는 제 마음도 초록으로 물든 게 아닐까 싶게 싱그럽게 다가올 여름이 꿈꾸어지는 계곡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집으로 가려고 돌아서는 귓전에 시끌시끌한 소리에 끌려 다가갔더니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학생들이 물놀이 중이더라고요.

계곡 인근에 있는 중학교의 학생들인데 택시를 타고 와서 물놀이를 하고 있다는군요. 지금은 적당한 깊이의 웅덩이가 계곡을 따라 이어지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 절로 생각나는 놀이터라고 합니다.

사진을 찍기 전에 학생들에게 계곡의 사진을 찍는데 모습이 들어가도 괜찮냐고 하니 오히려 무심한 듯 폼을 잡아주기도 하는 중학생들이 참 부럽더라고요.

예전에 왔을 때 수량이 엄청 풍부했던 기억 때문에 비가 온 다음 날에 다시 다녀왔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 계곡에는 불어난 물이 콸콸콸 시원하게도 흘러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대장동 계곡 내 강우 예보 등으로 인한 인명 피해 우려 시 계곡 내 출입을 금합니다.'

하지만 불어난 물 때문에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서 출입을 금하고 있어서 계곡으로 직접적으로 내려가지는 못했답니다.

산책길에서 돌아서는데 까마귀 한 마리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라면 봉지 하나 꺼내들어 의기양양하게 줄 위에 앉아 봉지 속을 부리로 쪼아대더니 찾는 것이 없었던 터라 그냥 버리고 날아가더라고요.

제 앞에 한참을 앉아있는 것이 마치 저를 찍어달라는 것인지... 그래서 담아줬죠.

시원하게 흐르는 대장동 계곡의 물소리에 바람까지 더하니 정말 시원하더라고요.

그냥 두고 오기 아까워 계곡을 향해 셔터를 눌러봅니다.

앞으로 더워질 일만 남은 여름 초입, 장마 소식도 들려오고 있네요.

건강한 여름을 잘 나시고 가끔 물소리, 숲의 그림자가 떠오르면 진해 성흥사 계곡으로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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