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에 살아요_그리운 여름철 5대 별미!
그리운 여름철 5대 별미!
편안할 영(寧)과 넘을 월(越)
요즘 나의 주식은 냉면이다. 더워서 입맛이 없다는 핑계로 매번 쌀밥을 거부하며 이것저것 간식들로만 배를 채우길 며칠, 예전에 한번 맛봤던 강릉의 한 냉면이 생각나 진지하게 냉면을 먹으러 강릉으로 갈 결심까지 했었다. 하지만 출발하기 전에 알아보니 천만다행으로 그 냉면집이 택배 주문도 받는다고 해서 바로 6인분을 주문해서 혼자 매끼 냉면을 먹고 있다. 오늘 6인분을 다 먹고 나서 또 10인분의 냉면을 추가로 주문했으니 내가 요즘 냉면에 빠진 건 사실이다. 여름, 그리고 시원한 냉면!
산으로 들어온 지 이제 2년이 되었는데, 요즘에 부쩍 영월 읍내에서 살던 때가 그리워진다. 아니, 정확하게는 지난여름에도 조금 그리웠는데 그 이유는 다름 아닌 국수와 냉면! 여름철 내 입맛을 확 땅기는 영월의 면 5대 천왕 때문이다. 칡냉면과 막국수! 동치미국수와 콩국수! 그리고 바로 초계국수! 가 그 주인공들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영월인들이 공감을 할 것이다. 저 다섯 가지의 시원한 면은 매일매일 하루 세끼를 모두 먹는다 해도 질리지 않는다.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어지는 바로 그 맛! 여름철, 읍내에 살지 않아서 슬픈 나는 호시탐탐 읍내에 나갈 일이 없나 하고 일거리를 찾고 있다. 뭐라도 하나 먹고 배불러서 못 먹겠으면 포장이라도 하려고 말이다. 읍내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택배 주문 안 받으려나…
실제로 이사를 오기 전에는 앞서 말한 다섯 가지 메뉴들을 정말 많이도 먹었다. 1인분은 배달을 하지 않아서 두 그릇씩 주문해서 혼자 다 먹었던 냉면의 기억, 아예 배달을 하지 않아서 매번 먼 거리를 직접 달려가 포장으로 받아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던 초계국수의 기억, 대기가 너무 길어서 식사 시간을 피해 골라가며 이것이야 말로 지역 주민의 특혜!라고 생각했던 콩국수의 기억, 술 마신 다음날 해장으로 무조건 먹었던 동치미 국수의 기억, 휴가철 친인척과 친구들이 영월에 놀러 오면 항상 데리고 갔던 막국수의 기억. 이렇게 글로 써놓고 보니까 더 먹고 싶다. 조만간 읍내로 면치기 여행을 나서야겠다.
택배로 받은 냉면도 다 떨어지고, 읍내에는 갈 일이 한동안 없고, 뭐든 상큼하고 시원하게 입맛이 도는 시원한 국수는 먹고 싶었던 나는 산 아래로 내려와 가장 가까운 동네를 기웃거리며 늦은 점심을 해결하려 했다. 그러다 알게 되었는데, 세상에! 이 동네도 막국수가 유명했다. 나 이제 이사 온 지 2년이나 되었는데 왜 몰랐지? 여러 막국수 전문점이 있어서 그중 한 곳에서 한 끼를 해결했다. 새로운 발견은 언제나 신이 난다. 산에서 차로 15분은 걸리는 거리의 옆 동네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운 번화가(?)라서 읍내보다는 자주 나오니까 이제 나올 때마다 하나씩 메뉴를 섭렵해 봐야겠다. 물론, 부지런히 읍내에 나갈 일도 찾아보는 걸 멈추지는 않을 거다. 으, 읍내 사람들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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