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아트뮤지엄 려, 환경과 공존을 말하다
여주시민기자단|김영진 기자
‘잃어버린 사계: 2050’ 개막식, 그 생생한 현장
지난 12월 19일, 여주시 아트뮤지엄 려에서 열린 2024 하반기 기획전 ‘잃어버린 사계: 2050’ 개막식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와 환경 문제가 주목받는 가운데, 예술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돌아보는 자리로 기획되었습니다.
아트뮤지엄 려는 2019년 11월, 여주시가 직접 운영하는 공립 미술관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미술관의 이름인 ‘려(麗)’는 여강(驪江)을 품은 도시 여주와 한글 창제를 이룩한 세종대왕의 정신을 담고 있습니다.
개관 이후 아트뮤지엄 려는 매년 다양한 공모 전시와 기획전을 통해 지역 예술가와 국내외 작가의 작품을 소개하며 여주시민들에게 예술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번 ‘잃어버린 사계: 2050’도 이러한 미술관의 철학을 반영한 기획으로, 예술을 통해 환경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게 합니다.
개막식은 이충우 여주시장, 박시선 여주시의회 부의장, 이순열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이사장 등 지역의 관계자들과 참여 작가들이 참석해 전시의 시작을 축하하였습니다.
내빈 소개와 국민의례 후, 여주 지역 단체 ‘아트 앤 컬쳐’의 마림바, 피아노, 플루트 연주가 이어졌습니다.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이 전시 공간을 감싸며 관람객들의 감성을 깨웠습니다. 이 연주는 일상 속에서 잊히기 쉬운 자연의 조화로움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듯했습니다.
이어진 개막 인사에서 이충우 여주시장은 이번 전시의 의의를 강조했습니다. “기후변화라는 전 세계적 과제를 예술로 성찰하며, 현재의 삶과 미래의 책임을 돌아보게 하는 전시입니다. 여주시는 앞으로도 탄소중립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하며, 환경과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로 나아갈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잃어버린 사계: 2050’ 전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 문제를 다룬 작품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전시에는 노동식, 박능생, 박문희, 우병출, 우주+림희영, 이이남, 장 보고시안(Jean Boghossian), 캐롤 솔베이(Carole Solvay), 홍창희 등 국내외 작가 10인이 참여해 회화, 설치, 사진,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잃어버린 자연과 미래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전시는 크게 ‘잊혀진 풍경’과 ‘그럴듯한 풍경’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하나는 현재를 돌아보는 시선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를 가정하며 상상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 내부에 사회화된 자연, 자본주의 역사 안에 재구조화된 자연 등 다양한 각도로 조망한 기후 위기 시대를 시각화한 작품들이 전시되며 관람객들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환경과 사회의 지속 가능한 공생을 위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작품들을 보며 여러 감정이 교차했습니다. 사라져가는 자연의 풍경을 표현한 회화나 설치 작품을 보니 마음이 무거워지면서도, 미래를 상상하며 만들어진 기묘한 풍경들에서는 조금 낯설면서도 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졌습니다.
한편으로는 너무 과장된 게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예술이니까 가능한 표현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날 전시에는 특별히 여주시학교밖청소년센터와 신륵장애인보호작업장의 참여자들이 제작한 작품도 함께 전시되었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이 작품들은 조금은 서툴고 소박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만큼은 어떤 작품보다도 깊게 느껴졌습니다.
개막식 후 이어진 관람 시간에는 작가와 큐레이터의 설명이 더해져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폐기된 현수막과 배너로 만든 에코백이 전시의 취지를 잘 살린 기념품으로 제공되었는데요. 이런 디테일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시회를 다녀온 후,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누군가는 예술은 예술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전시는 단지 감상하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고민해야 할 무언가를 던져줬다는 점에서 특별했습니다.
2025년 2월 3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 위기와 환경 보존에 대해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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