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택시기자단 김은희입니다.

장마가 오락가락 날씨가 변덕스럽고 무더운 여름입니다.

이럴 땐 시원한 도서관에서 책이랑 가까이하면서 시원하게 보내는 것도 여름 피서법 중 하나인데요.

비전도서관 갤러리에서

박미라 개인전 'Drawing with 바람세탁소 2'가 전시 중입니다.

평택시 비전동에 있는 비전도서관입니다.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하는 비전갤러리가 있는 멋진 도서관이에요.

비전도서관 1층에는 비전갤러리가 있습니다.

1층 로비는 넓은 책상을 두어 자유롭게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카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갤러리가 있다는 것이 도서관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주는 것 같습니다.

무료로 관람하는 갤러리는 예술가에게는 전시의 기회를 주고

도서관 이용객에게는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Drawing with 바람세탁소 2

작가 : 박미라

전시 기간 : 2024.7.5.(금)~7.25.(목)

장소 : 비전도서관 비전갤러리

박미라 작가는 작품을 꾸준하게 전시하고 있는데요.

'2022 Drawing with 바람세탁소 1' 전시를

2022년 5월

배다리도서관에서 했습니다.

이번에는

'Drawing with 바람세탁소 2' 전시입니다.

전시장 입구에는 예쁜 그림엽서 4종도 있는데요.

그림엽서가 필요하거나 소장하고 싶은 분들은 가져가도 됩니다.

저도 한 장씩 4장의 그림엽서를 가져와서 책장에 올려두고 보고 있습니다.

'Drawing with 바람세탁소 2'

비전갤러리 전시 풍경입니다.

Drawing with 바람세탁소 2

박미라

바람세탁소 (wind, wish, washing)

수채물감 on 켄트지

작업실 '풍경'으로 오는 둑길에 키 큰 나무를 '바람세탁소'라 부른다.

요 아래서 궂은 마음을 빨고 기쁜 수다도 떤다. 어쩜 소원을 말할 수도.

땡볕을이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큰 나무 그늘에서 한 박자 쉬는 맛.

비 오는 날. 한 손엔 우산을 다른 한 손엔 프라이드치킨 봉투를 달랑거리며

젖은 발을 첨벙이며 걸어도 좋은 그 길 위에 우뚝 선 나무.

버스에서 내리기 전에도

둑길 저 아래에서도 내 집안에서도 보이니

얼마나 믿음직하고 좋은지 모른다.

여름이 올락말락 이맘때면 여지없이 무수한 나뭇잎들을 팔랑거리며

나무 꼭대기에서부터 와글와글 후다닥 후텁한 바람을 쌩쌩 돌려서

시원하게 세탁하며 흔들거릴 것이다.

와~우~

바람세탁소가 키 큰 나무였네요!

너무 멋진 표현입니다!

Drawing with 바람세탁소 2

박미라

찬바람 도둑

해바라기/ 수채물감, 오일 파스텔 on 가계부

찬바람이 스스럼없이 창으로 들어와 마음을 훔치기 시작한다.

발아래 꾸깃꾸깃한 이불자락 쑥 끌어다 덮었다.

이번엔 참새가 와르르르 폭풍 수다를 머리맡에 쏟아붓는다.

닫힌 창문 한 쪽을 마저 열었다.

알곡이 차오르는 들판에 바람 없이 따가운 볕이 차르륵 깔리는 중이다.

옆집 할머니는 교회 쪽으로 자전거를 굴려가고

쓰레기 수거 차량이 교대로 교회 골목을 돌아나간다.

정오를 넘기면서 선풍기를 다시 돌렸다. 마당은 벌써 매미가 정점 했다.

어젯밤 귀뚜라미 소리를 들은 것도 같은데 아직 여름 절경인 건지

곧 가을이 들이닥친다는 건지! 헷갈린다.

머리카락 당겨 묶고 꽃 피고 지는 마당에 나가봐야겠다.

Drawing with 바람세탁소 2

박미라

눈 오는 봄날

ink on 수제종이

봄이라고 수선을 피웠는데 뜬금없이 눈이 온다.

막상 봄이 오면 그리워질 겨울을 기억하라는 건가.

티브이 속 세상은 온통 하얗다.

우리 집 마당, 뾰족 지붕의 교회, 크리스마스카드처럼 보이는 길.

창밖 살구나무 위에도 하얗게 꽃이 피었다.

엉뚱한 봄날의 눈처럼 나도

산울림의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 노래를 찾아 듣는다.

봄날의 여름! 해 보려고~.

Drawing with 바람세탁소 2

박미라

글씨로 썸머 드로잉

비 온 뒤 싱크대 앞 큰 창이 환하다.

평소 기력 없던 이웃의 하양 개가

볕이 좋아선지 꼬리를 둥글게 말고 목을 바짝 세운다.

'대문 앞으로 누가 지나가기만 해라!'

그러다가 이내 심드렁해서 흙 마당에 늘어지게 앉아

왼쪽 뒷다리로 반대쪽 귀를 유연하게 긁적인다.

밭 한가운데로 누렁 개 한 마리가 모른 척 지나가다

멈춰 서서 몸을 슬쩍 비비며 서로 탐색 중이다.

감나무 아래는 동네 고양이들이 이따금 들르는 코스다.

참새들은 고양이를 피해

감나무, 호두나무로 날아올랐다가 우르르 곡예비행을 한다.

반대로 고양이들은 수풀에 숨었다가 날름대며 새 잡는 시늉을 한다.

까치는 성깔 있는 봄바람에 휘청거리는 살구나무 그림자를 밟고

느릿느릿 걷다가 옥상까지 접수했다.

마당을 콩콩 뛰던 참새와 까치들까지

빗물 웅덩이에서 물장구치듯

부리와 날개를 첨벙이며 목욕을 한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 소란스럽다.

텃밭 경계에 일렬로 핀 노랑 수선화가 한창이고

시퍼런 대파 밭 한 조각,

하얀 꽃이 몽글몽글한 감자밭 몇 줄. 상추, 쑥갓, 부추....

세상 구경하듯 창밖 풍경을 훔쳐본다.

비전도서관 비전갤러리 박미라 개인전 'Drawing with 바람세탁소 2' 전시

그림과 수필을 함께 관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작품들은 파스텔 톤이어서 관람하기도 편안합니다.

2024년 7월 25일까지 전시합니다.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전시도 관람하고

시원하게 여름도 즐기는 일석삼조의 비전도서관 나들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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