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가옥, 정순왕후생가, 경주김씨고택

충남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 465


고택은 우리 전통의 멋을 선사하는 고즈넉한 전통 한옥입니다. 높은 툇마루에서는 마당 너머의 들판이 건너다보이고 지붕을 넘긴 나무와 어우러진 돌담이 정겹습니다. 앞마당과 뒷마당의 공간을 따라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오랜 시간을 지나며 많은 역사를 품고 있기도 합니다.

충남 서산으로 고택 기행을 떠나봅니다. 황금물결을 이루는 농촌 마을 사이로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3채의 고택을 찾았습니다.

▲ 서산 고택기행 - 김동진가옥

▲ 김동진가옥 대문채

충청남도 시도민속문화재, 충청남도기념물,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3채의 가옥은 왕후의 집, 양반의 집, 부농의 집 다양한 신분으로 각각의 이야기도 만나게 됩니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서산시 고북면의 김동진 가옥입니다. 이삭이 영글어 무거워지면서 고개를 숙인 들판과 아름다운 흙담이 마주하였습니다.

서산의 고택은 모두 후손이 거주하고 있어 탐방 시 예의를 갖춰야 하네요. 공개된 공간 위주로 조용히 돌아봐야 했습니다.

▲ 벌판과 마주한 김동진가옥

▲ 김동진가옥 사랑채

▲ 사랑채 앞마당

김동진 가옥은 3채의 고택 중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19세기 서산지방 부농의 전형적인 가옥으로 대문채, 사랑채, 중문채 창고채 등으로 이루어졌네요. 특히나 자연석과 흙으로 토담을 쌓아 담장과 사랑채가 아름다웠습니다. 안채에서 인기척은 느껴지는데 낯선 방문객의 소리에도 대답이 없으시네요. 사전 조사 시 할머니가 거주하신다 했었는데 귀가 어두우신듯합니다.

사랑채는 정면 11칸 층면 7칸의 '-'자 평명 형태의 민도리집으로 두벌대 높이의 기단에 초석을 쌓았습니다. 사랑 마당은 푸른 잔디마당 사이로 수목과 화초가 심어졌네요. 주인의 세심한 손길이 느껴집니다.

▲ 사랑채 툇마루

▲ 사랑채와 맞닿은 안채 ㄷ자 구조의 김동진가옥

사랑채와 나란히 안채가 있고 그 사이로 익랑채가 있습니다. 안채는 정면 6카, 측면 3칸 규모의 '-'자 민도리 홑처마 팔작지붕입니다. 사랑채보다 형식은 똑같으며 규모만 축소되었네요. 40여 년 전 방 2칸과 대청 2칸을 줄였다 하니 본디는 사랑채와 같은 규모였겠습니다.

ㄷ자 형태의 고택은 산비탈 넓은 평지 사이로 담장이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사랑채는 이중 높이의 마루가 있어 햇살과 바람을 즐기게 됩니다. 안채는 근대기의 격자 유리문으로 바깥과 단절되었네요. 사랑채, 안채, 익랑채를 둘러본 후 아름다운 담장 길까지 이어갑니다, 대문채와 중문이 연결되는 자연석과 흙의 이중구조 담장은 고택의 멋과 아름다움이 더욱 짙어졌습니다.

▲ 김동진가옥 안채

▲ 김동진가옥 중문채

자동차로 약 15분여를 달려 두 번째 가옥에 도착합니다. 정순왕후 생가입니다. 충청남도 기념물인 왕후의 생가와 국가민속문화재 경주김씨 고택이 나란히 합니다. 서산시 음암면 유계리 한다리마을로 경주김씨 집성촌이었습니다. 정순왕후 생가는 조선시대 영조의 계비인 정순왕후가 태어난 집이었으며 경주김씨고택은 작은집이었습니다.

▲ 서산 운산면 경주김씨 집성촌 한다리마을

▲ 정순왕후 생가의 보호수 수령350년 느티나무

부농의 집에 이어지는 왕후의 집으로 고택 초입으로는 350년 수령의 느티나무 보호수가 서 있고 앞마당으로는 황금물결을 이루는 벌판입니다. 정순왕후 생가는 정순왕후의 5대조이며 경주 김씨 학주공파의 시조인 김홍옥이 효종에게 하사받은 집이었습니다. 정순왕후가 태어나서 영조와 결혼하여 떠날 때까지 살았다 합니다. 1745년 정순황후 탄생을 감안하면 16~17세기에 처음 지어졌을듯하네요. 한내리 마을에는 16세기 중엽부터 경주김씨 가문의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 합니다.

▲ 한다리마을의 벌판

▲ 충청남도 문화유산 정순왕후생가

솟을 삼문 왼쪽으로 대문이 열렸을 때는 언제든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안내가 됩니다. 단 사생활 공간은 보호해 줄 것도 요청되네요. 대문채를 들어서면 잘 가꾸어진 화단과 맞닿은 사랑채요 전체적으로는 안채와 사랑채, 행랑채가 하나로 연결되는 ㅁ자 구조입니다.

정순왕후 생가는 후손이 기거하여서는 할머님 한 분이 안채 마당을 오가시네요. 귀가 어두우신듯 말을 건네도 대답이 없어 살짝 둘러본 후 조용히 물러납니다.

▲ 정순왕후생가 사랑채

▲ 정순왕후 생가 안채

세 번째 고택은 정순왕후 고택의 작은집 경주김씨고택입니다. 다른 명칭은 계암고택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인증 한옥문화체험 숙박시설로 운영됩니다. 방문 당일에도 한옥스테이를 하는 사람들이 머물러 조용히 둘러봐야 했습니다. 한옥체험은 안채를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계암고택은 평야 마을에 북동향으로 위치하였고 -자형의 행랑채 뒤편에 ㅁ자형의 안채와 남향한 -자형의 사랑채 구조입니다 가장 독특하고 복잡한 구조입니다. 충청도 일반적 반가 구조와도 달랐습니다.

▲ 국가민속문화재 경주김씨고택

▲ 서산 경주김씨고택

ㅁ자 형태의 앞마당에는 우물이 있고 오른쪽으로부터 건넌방 1칸, 대청과 안방 각 2칸 부엌 6칸입니다. 사랑채에는 계암당이라는 편액이 걸렸습니다. 서산의 가을 고택기행은 풍요의 들판 따라 즐기게 됩니다. 들판과 맞닿은 기와지붕과 담장이 운치 있고 자연과 마을과 조화를 이루어 푸근합니다. 가을 들판을 즐기는 색다른 여행으로 좋았습니다.

서산김동진가옥

충청남도 서산시 가구전길 49

정순왕후생가

충남 서산시 음암면 한다리길 39

경주김씨고택

충청남도 서산시 음암면 한다리길 45

* 여행일자 : 2024년 9월 19일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걷는 여행자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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