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향교와 궐리사에서 만나는 유교
노성향교와 궐리사에서 만나는 유교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어느 곳을 가나 향교가 있습니다. 조선 시대 이후 전통적으로 유교 국가였던 우리나라는 사립 교육기관이었던 서원과 관립교육 기관이었던 향교가 있어 교육과 제향을 하였습니다.
논산에도 향교가 3곳이 있는데 이날은 명재고택 바로 옆에 있는 노성향교에 들렸습니다. 향교 앞에는 홍살문이 있습니다. 기둥 상부에는 가로대를 길게 건너지르고 그 위에는 세로 살대를 촘촘히 박아 구성하는데, 세로 살대 중간은 태극 문양 등으로 장식하고 모두 붉은색 주칠(朱漆)을 하는데, 그래서 홍살문(紅箭門)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노성향교는 노성초등학교 터에 창건하였다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후 현 위치인 노성면 교촌리 237번지로 옮겨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노성향교의 창건과 이건 연대에 대해 남아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으나, 명륜당에 걸려 있는 현판을 근거로 향교의 중수가 몇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노성향교 외삼문을 지나면 앞에 명륜당이 보입니다. 외삼문은 내삼문과 같은 3칸 규모로 중앙 칸을 높인 솟을삼문입니다. 지방마다 설치되어 있던 향교에도 모두 명륜당이 부설되어 있는데, 이곳에서는 유생들이 공부하던 곳입니다. 명륜당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대성전과 같이 겹처마 맞배지붕입니다.
노성향교는 현재까지 수많은 중수를 거듭했는데, 1635년(인조 13) 11월 1일 동·서재를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가장 오래되었습니다. 이곳 노성향교도 전학후묘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앞면에는 강학 공간인 명륜당을 두고, 뒷면에는 선현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을 두는 배치이다.
대성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앞면 열 1칸은 퇴칸으로 하고, 후열 2칸에는 내부 공간을 만들어 공자의 영정과 선현들의 위패를 봉안하였습니다. 수직사는 명륜당 앞마당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정면 4칸이 ‘ㄱ’자 평면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3량 구조의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내삼문은 3칸 규모로 중앙 칸을 높인 솟을삼문이고 안으로 들어가면 대성전이 있습니다.
노성향교의 대성전에는 고대 춘추전국시대 유학자인 공자, 안자, 자사, 증자, 맹자 등과 동국18현인으로 불리는 문창후, 최치원, 홍유후, 설총, 안유 등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즉 5聖 20賢 등 25위를 모셨습니다.
이곳에서는 매년 음력 2월과 8월의 상정일에 제향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도 금계국과 자주 달계비가 피어나 아름다운 여름을 만들어줍니다.
노성향교에서 자동차로 3분 거리에 있는 노성궐리사에 갔습니다. 이곳은 논산시 노성면에 있는 공자의 영정이 봉안된 사당입니다. 노성궐리사는 공자가 자란 마을인 궐리촌에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궐리사는 강원도 강릉과 충청북도 제천, 경기도 화성에도 있었으나 현재는 논산시 노성면 교촌리와 경기도 화성 지역에만 남아 있으니 더 귀합니다.
노성면 소재지에서 국도 23호선을 따라가다 보면 노성면 소재지가 있고, 좌회전해서 잠시 노성산 쪽으로 가면 명재고택이 있습니다. 명재고택에서 오른쪽으로 난 마을 길을 따라가면 큰 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바로 노성궐리사입니다. 주차장이 있어 주차하고 홍살문을 지나게 됩니다.
『숙종실록』에 의하면 1717년(숙종 43) 공징로(孔徵魯)·공사중(孔思中) 등이 재상 이경억을 따라가 중국에 가서 공자의 유상(遺像) 일체를 얻어 왔으며, 1758년(영조 34) 이제후 등의 상소로 이때 가져온 공자상을 노성궐리사에 봉안하였다고 합니다.
1687년(숙종 13)부터 송시열이 노성궐리사 건립을 추진하였고, 후에 노론이 집권하면서 권상하 등 송시열 문인들이 스승의 유지를 받들어 1716년 노성궐리사를 신축하였습니다. 아울러 중국에 가는 사신 편에 공자의 영정을 부탁, 이듬해 봉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1805년(순조 5) 관찰사 박윤수 등이 현 위치로 옮겨 세웠으며, 현재의 건물은 당시 규모보다 축소되었는데, 일명 춘추사라고도 합니다. 노성궐리사의 건축 구조는 세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외삼문을 지나면 현송당이 있고, 현송당 뒤편의 내삼문을 지나면 사우가 있다. 궐리사의 서쪽 담장에 연결되어 모성재와 관리사와 문간채가 있다.
노성궐리사의 동쪽에 ‘궐리(闕里)’라고 음각된 석주(石柱)가 있습니다. 석주는 각을 없앤 4각 기둥의 형태로, 꼭대기에는 정방형 옥개석이 올려져 있습니다. 노성궐리사의 건립 시기와 비슷할 때 세워졌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한, 석주 뒤에 2002년 중국에서 산 높이 약 2m의 공자상이 있다. 노성궐리사는 전국에서 단지 두 곳에만 있는 공자 영당으로 유교 문화적 가치가 높습니다.
건물은 사우·강당, 내·외삼문, 모성재·관리사·문간채 등 7동이 있으며, 음력 3월과 9월의 초정일(初丁日)에 제향하고 있습니다. 논산 여행을 하면서 돌아보아도 좋습니다. 문이 잠겨져 있는 경우가 않으니 밖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포터즈 이병헌]
노성궐리사
주소 : 충남 논산시 노성면 교촌길 35
노성향교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노성산성길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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