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냄새 훈훈한 '공주 산성시장' 나들이

봄 정취 가득한

공주 산성시장에

모종 사러 가요

충남 공주시 산성동 190-1

날은 좀 흐리지만 특유의 봄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러옵니다. 육묘 상점에는 벌써 모종이 이렇게나 많이 나왔어요. 길게 이어지던 겨울이 지나자 금세 봄이 퍼져 나갑니다. 그러고 보니 봄꽃도 피어나고 있습니다. 남쪽에는 산수유며 매화꽃 축제가 열렸다네요. 이렇게 3월이 어정쩡하게 지나면 4월이 접어들면서 세상은 온통 꽃대궐이 됩니다.

▲ 공주 산성시장 육묘 상점

토요일 점심, 산성시장 문화공원은 한가롭기 그지없습니다. 점심때는 다들 어디엔가 들어가 있다가 오후가 되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평소 토요일은 좀 한가롭지만 장날이 되면 골목골목 어르신들로 가득합니다.

▲ 공주 산성시장 문화공원

시장 골목으로 들어서자 '인절미 축제'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가 바로 축제네요. 작년엔 인절미 축제에 가서 노란 콩고물이 묻어 있는 인절미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봄이 되면서 첫 축제라 그런지 정말 많은 분들이 나오셨더라고요.

▲ 공주 산성시장 인절미축제 현수막

수산물 골목과 정육 골목을 지나면서 시장 구경을 하였습니다. 시장 골목은 수산물 골목에서 시작됩니다. 물론 골목이 사방으로 뻗어 있으니 보는 이에 따라 다르겠지요. 농촌에서 자란 저로서는 농산물 골목보다는 수산물 골목이 신선합니다. 신선한 수산물은 다 맛있어 보이는데 선뜻 손에 잡기가 쉽지 않네요.

▲ 공주 산성시장 수산물 골목

녹색이 신선한 야채 가게에는 정갈하게 상품이 놓여 있습니다. 3월이 되면서 마늘 싹도 선보이고 있어요. 말갛게 씻어 놓은 무를 보면 아삭한 생채가 생각납니다. 야채 가격은 여전히 높습니다. 양파를 한 망 샀는데 예상보다 좀 비싸네요. 지금은 모든 채소류가 다 비싼 때라고 합니다. 좌판 아주머니 소쿠리에는 냉이가 담겨 있습니다. 이맘때 먹는 구수한 냉이 된장국은 정말 맛있지요.

▲ 공주 산성시장 채소 가게

시장 골목에서 떡 찌는 냄새가 퍼져 나옵니다. 시장 떡집은 요즘보다는 4월부터 붐빕니다. 쑥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쑥떡 찌는 냄새가 시장 구석으로 퍼져 나갑니다. 참기름 냄새가 너무 고소해서 따라가 보니 방앗간입니다. 안에는 옛날 기계들이 열심히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습니다. 시장 구경은 추억을 찾아가는 길이라고 하겠네요.

▲ 공주 산성시장 떡집

▲ 공주 산성시장 떡방앗간

높은 지붕에 우산을 든 고마곰이 줄지어 있는 곳을 지납니다. 이렇게 넓은 골목과, 시장 먹거리가 이어져 있는 골목길도 지납니다. 좁은 골목의 벽화가 역시나 옛 정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 공주 산성시장 골목길

시장에서 이것저것 사고, 제빵 장인이 만든다는 공주 알밤 빵집도 찾았습니다. 공주에서 가장 유명한 알밤으로 만든 빵이 다양한데요. 모양도 예쁘고 맛도 일품입니다. 빵까지 한 봉지 사고 나니 손이 부족하네요.

▲ 공주 산성시장 밤빵 가게

도로로 나오니 영농자재를 판매하는 골목이 나옵니다. 놀랍게도 벌써 모종이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맘때 모종을 보면 괜히 집안에 있는 화분에라도 하나 심고 싶어지는데요. 꼬물꼬물 자라고 있는 상추가 너무 예뻐 보입니다. 지금은 밭에 심으면 안 되고, 하우스에 심는 용이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