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 노성면 궐리사 한옥집 마당가에 배롱나무꽃이 한창입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한옥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데요.

여름 한철 마당가에 활짝 핀 배롱나무꽃 덕분에 집에도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논산시 노성면은 예로부터 역사적으로 유서가 깊은 곳입니다.

국립 지방 교육기관이었던 노성향교가 있고, 명재고택, 노성산성, 유봉 영당, 궐리사 등 많은 문화재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배롱나무꽃 명소로 알려진 명재고택과 나란히 있는 노성 궐리사에 다녀왔습니다.

궐리사로 향하는 좁은 길은 말끔하게 포장이 되었고, 주차장도 넓게 확충되었습니다.

이곳은 길가의 매화나무가 논산에서 거의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는 곳으로

산수유와 매화꽃을 보려고 이른 봄에 찾았었습니다.

여름 한철 동안 낡은 시골 주택 담에는 능소화가 탐스럽게 피어 있습니다.

자귀나무도 보드라운 깃털을 날리고 있습니다.

여느 시골 마을과 다를 바 없는 곳, 길 끝에 노성 궐리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노성 궐리사는 1687년 송시열이 건립을 추진하였고 1716년 송시열의 제자들이

이곳 노성면 궐리촌에 세웠는데 ​이후 1805년 현재의 장소로 옮겨왔다고 합니다.

이후 1978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20호로 지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궐리사는 원래 강릉, 제천, 오산, 진주, 화성 등지에 세워졌으나

지금은 오산과 논산, 진주에만 남아있다고 합니다.

유학을 국가의 근간으로 여겼던 조선시대에 유학의 시조인

공자의 영정을 봉안하는 것은 유학자들에게 깊은 의미를 주었을 것입니다.

궐리사는 열려 있지 않아서 들어갈 수는 없는데요.

매년 음력 3월과 9월 초정일에 석전(추모제)을 봉행하고 있습니다.

궐리사 옆에는 돌기둥 궐리탑이 보입니다.

가운데 '궐리'라고 음각된 사각기둥 위에 사각형의 옥개석이 놓여 있습니다.

궐리는 중국 노나라에서 공자가 살던 곳을 본떠 지은 이름입니다.

돌 받침대 위에 이렇게 긴 돌기둥을 세워 놓은 것도 신기하고,

옥개석이 위에 그대로 있는 것도 신기한데요. 돌기둥은 높이 3.91미터,

지름 38센티미터로 가까이에서 보면 제법 우람해 보입니다.

궐리사 주변에는 배롱나무꽃이 화려하게 꽃망울을 피웠습니다.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는 배롱나무꽃은 7월이 절정이라고 하겠는데요.

8월 중순까지는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습니다.

논산에는 배롱나무꽃 명소가 많이 있습니다.

돈암서원, 명재고택, 종학원이 논산 삼대 배롱나무꽃 명소라고 하는데요.

이곳 궐리사 역시 새로 조성한 배롱나무꽃이 화려한 곳이라 찾게 된 것입니다.

오래된 배롱나무꽃은 붉은색이 보통인데요.

이곳은 하얀색, 분홍색 등 색상이 다양합니다.

몇 년 전 어린 배롱나무를 심었는데, 지금은 어느덧 자리를 잡았습니다.

함께 가신 지인은 이렇게 색상이 다양한 꽃이

한자리에 있는 것은 처음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하십니다.

꽃을 보느라 공자님 석상은 나중에 보게 되네요.

2미터의 '공부자상'을 중심으로 공자의 네 제자가 공자를 향해서 서 있습니다.

향교 대성전에 모셔지는 네 명의 제자로 왼쪽에는 맹자와 증자,

오른쪽에는 안자와 자사 상이 가운데 공자를 향해 있습니다.

궐리사 옆의 한옥은 언제부터인가 문이 항상 열려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한옥 지붕 위로 울창한 대나무숲과 배롱나무꽃이 보입니다.

이곳의 배롱나무도 오래된 편이라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한옥은

언젠가 찾았을 때에는 마당에 풀이 무성해서 폐가처럼 보였는데요.

지금은 관리가 되어서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담장에 붙어선 배롱나무는 마당을 향해 가지를 뻗고 꽃을 피웠습니다.

나무 아래에는 기왓장이 수북이 쌓여있는데요.

아마도 보수를 하면서 남은 재료를 담장 옆에 쌓아둔 것이 시간이 오래 지났나 봅니다.

꽃줄기의 아랫부분부터 서서히 피어오르는 배롱나무꽃은 아직 가지 끝에 꽃망울이 많이 달려 있습니다.

올해는 꽃도 예쁘게 잘 피어서 오랜 시간 볼 수 있겠네요.

배롱나무꽃은 지금이 한창입니다.

더운 날이지만 논산의 유명한 문화재를 찾아 역사 공부도 하고,

고택에 핀 여름꽃도 감상해 보세요. [서포터즈 김순동]

찾아가는 길 : 충청남도 논산시 노성면 교촌길 35(노성면)

문의전화 : 041-730-3226

주차장: 궐리사 아래 주차장 여유

홈페이지 : https://www.nons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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