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재작년 유달리 3월 기온이 수직 상승한 탓에 매화부터 시작하여 벚꽃까지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피었는데요.

이런 탓에 올해 대한민국 남쪽 여러 지역의 벚꽃 축제가 역대 가장 이른 지난 23일부터 열렸습니다.

허나 올해 3월 기온이 평년과 유사해서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열리게 되었지요.

울산에서도 벚꽃으로 유명한 작천정 역시 지난 주말부터 축제가 시작되었는데요.

아쉽게도 꽃망울을 거의 터트리지 못한 채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 울산 도심에도 벚꽃이 하나 둘 피어나고 있고, 3월 말이면 아름다운 벚꽃을 볼 수 있으리라 예상되는데요.

오늘은 본격적인 벚꽃 시즌을 맞아 울산 도심 속 조금 특색 있는 벚꽃길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남구에 위치한 '태화강철새공원'

'태화강 대공원'이 국가정원으로 승격이 되면서 남구 태화강철새공원은 '태화강국가정원철새공원'으로 변모하였다.

울산의 대표적인 철새 관찰지인 '태화강철새공원'

철새공원에서 바라본 겨울철 저녁 떼까마귀 군무

남구 무거동에 위치한 '태화강철새공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울산을 찾는 겨울철 철새인 '떼까마귀'를 비롯한 도심 속 철새를 관찰하기 가장 좋은 장소인데요.

공원 이전에는 대부분 농경지와 수목 판매장으로 이용되면서 비닐하우스와 불법 건축물이 난립하던 하천부지였습니다. 이러다 보니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대숲의 훼손도 점점 심하게 되었지요.

이에 따라 시에서 2011년부터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벌여 2013년에 '태화강철새공원'으로 문을 열게 된 것이지요.

버스 이용 시 '삼호철새공원'에서 하차하면 된다

이후 태화강 대공원이 지방 정원을 거쳐 국가정원으로 승격하게 되면서 현재는 '태화강국가정원철새공원'(이하 '철새공원'으로 표기)이라는 다소 긴 이름을 갖게 되어서 외지인 같은 경우 조금 혼란스럽기도 한데요.

버스를 이용할 경우 '태화강 국가정원'이 아니라 '삼호철새공원'이 정확한 승. 하차장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랍니다.

철새공원 여름 해바라기

철새공원 '은행나무 정원'

가을 은행나뭇잎이 깔린 은행나무 정원 모습

철새도 철새지만 철새공원은 계절 별로 다양한 꽃과 나무가 좋아서 많이 이들이 찾는 장소이기도 한데요.

태화강 건너편 중구 쪽 태화강 국가정원과는 달리 아직 외지인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장소라, 계절마다 조금은 조용하게 꽃과 나무를 감상하면서 풍경을 즐길 시민들이 주로 찾는 공원이라지요.

공원 입구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다

특히 공원 입구에 넓은 무료 주차장이 있는 덕분에 주말에 차를 가지고 가족과 함께 반나절 정도 머물면서 휴식을 취하고자 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이 전국에서 많이 찾는 명소가 되면서 시민들이 여행객을 피해 대안으로 찾는 도심 속 강변 공원인 것이지요.

철새공원 벚꽃 산책로(3월 25일 모습)

이런 철새공원에는 대숲을 따라 길게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아직은 주민분들만이 조용히 즐기는 벚꽃 나들이 장소인데요.

해마다 벚나무가 커 갈수록 아마 몇 년 후면 울산을 대표하는 벚꽃 명소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벚꽃이 만개한 봄날 철새공원 벚나무길 모습

벚나무 옆으로 대숲 또한 길게 이어진다.

현재 벚꽃 개화율은 10~20% 정도이다(3월 25일 모습)

울산 도심에도 여러 벚꽃 명소가 있는데요.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이곳 철새공원 벚꽃길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벚나무만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대숲 역시 함께 이어지는 덕분에 대숲의 푸르름과 봄날의 벚꽃의 조화는 다른 벚꽃 명소에는 보기 어렵다는 점 때문입니다.

특히 일교차가 큰 이른 아침, 촉촉한 대숲의 공기를 마시며 벚꽃길을 산책할 수 있는 장소는 전국에서도 이곳의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라지요.

철새공원 벚꽃길은 '보라정원'까지 이어진다.

여름 맥문동이 만개한 '보라정원' 모습

봄날의 '보라정원'

벚나무 산책길은 철새공원 '보라정원'까지 이어지는데요. 원래 철새공원 '맥문동 군락지'였던 이곳은 국가정원이 되면서 '보라정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라정원은 여름 맥문동만 보러 오지만 사실 이곳 역시 봄날 벚꽃이 무척 좋은 장소입니다.

'보라정원 '옆으로 난 산책길에는 벚나무들이 제법 있어서 여름에만 찾은 이들은 전혀 보지 못한 풍경이 펼쳐지는데요. 이곳 역시 봄날 아침 산책을 하는 주민분들이 사랑하는 장소이지요.

철새공원 위쪽 도로 위에서 벚나무가 길게 이어진다.

위, 아래 두 줄의 벚나무 덕분에 훨씬 풍성한 풍경을 만든다.

벚꽃 만개한 철새공원 벚꽃길

철새공원 벚나무가 유독 풍성한 느낌을 주는 이유는 철새공원 위쪽 도로 위에도 벚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보는 거와 같이 두 줄의 벚나무가 나란히 이어지기 때문에 벚나무 산책로가 아니라 마치 벚나무 숲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드는 거지요.

도심 속 가장 멋진 벚꽃 엔딩 장소 중 하나다.

게다가 벚꽃이 거의 끝날 무렵, 지나가는 차들의 바람이 불러일으킨 벚꽃 풍경은 아마 울산에서 가장 멋진 '벚꽃 엔딩' 장소로 만들어 줍니다.

특히 아래쪽 산책로까지 바람이 이어져 하늘 위로 꽃잎들이 날리면 진짜 봄눈이 하염없이 내리는 풍경이 되지요. 그러니 벚꽃이 필 때도, 벚꽃이 질 때도 좋은 장소가 이곳, 철새공원 벚꽃길입니다.

철새공원 벚꽃길은 천변을 따라 무거천 벚꽃길과 이어진다.

이제 봄날 무거천 역시 울산의 대표하는 벚꽃 명소가 되었는데요. 이 무거천(궁거랑)이 태화강철새공원과 이어진다는 사실은 많이들 모르시더군요.

이 말인즉슨, 철새공원 벚꽃길에서 천변을 따라 거슬러 오르면 무거천 벚꽃길이 나온다는 거지요. 무거천 벚꽃 역시 3월 25일 기준으로 10~20% 개화율을 보여 주고 있는데요. 아마 3월 말이면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거천에서 이어지는 철새공원 벚꽃길은 아직 많이 알려진 장소가 아닌데요. 그만큼 벚꽃이 만개하여도 아직은 여유롭게 벚꽃을 즐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도심 속에서 나만의 새로운 벚꽃 풍경을 만나고 싶다면 대나무와 벚꽃이 어우러진 철새공원 벚꽃길을 한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 해당 내용은 '울산광역시 블로그 기자단'의 원고로 울산광역시청의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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