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립박물관 근처에는

야외민속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70년대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했던

다양한 전통 가옥들을 이전해 만든 공간입니다.

안동민속촌 입구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의 동상이 있습니다.

이들은 민속촌의 수호신 역할을 하며

입구를 지키고 있어요.

입장료나 운영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습니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옆에는

이육사 시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육사는 안동 출신의 유명한 시인으로,

'절정', '청포도', '광야'와 같은 시를 통해

독립을 기리며 일제 강점기의 어둠을 밝힌

빛나는 존재였습니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동상을 지나면

작은 연못과 그 뒤로 관풍정이라는

정자가 보입니다.

이곳은 안동민속촌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명소입니다.

연못의 맞은편에는 기와가마가 있습니다.

1998년 안동시 정하동에서 발굴된 11개의

기와가마 중 4호 가마가 이곳으로

옮겨졌다고 합니다.

이는 통일신라 말기와 고려 전기에 걸쳐

안동 지역에서 생산된 기와들로,

경북 북구에서 유일한 대규모 발굴 사례

알려져 있습니다.

농기구 중 하나인 연자방아도 볼 수 있는데요.

이는 말이나 소의 힘을 이용해

곡식을 찧거나 가는 농기구입니다.

물레방아나 디딜방아와는 달리 동물의 힘을

활용하여 대량의 곡식을 처리할 수 있지요.

안동민속촌은

고택리조트 구름에, 예움터 마을 등으로

이어지는 언덕길을 따라 계속됩니다.

언덕을 오르다 보면 관풍정과 물레방아 사이에

돌다리가 놓여 있어, 그 위를 건너면

또 다른 문화재들을 볼 수 있습니다.

돌다리를 건너면 안동시 문화유산 제87호

이천 서씨 열녀비가 보입니다.

이 열녀비는 1832년에 세운 것으로,

이천 서씨가 시부모를 봉양하고 이후 자결한 후

마을 사람들이 그를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입니다.

열녀비 옆에는 이원모와가도 있습니다.

원래 예안면 부포리에 있던 이 집은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인해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19세기 후반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집은

사당까지 함께 옮겨졌습니다.

이원모와가 바로 앞 언덕을 올라가면

돌담집이 있습니다.

이 집은 기둥 없이 흙과 죽을 쌓아 벽체를 만들고,

토가 지붕을 올린 전통적인 형태의 주택입니다.

비바람을 막기 위해 처마가 깊은 특징이 있습니다.

돌담집 옆에는 권백종의 정효비

위치해 있습니다.

권백종은 고려 충숙왕 때의 인물로,

그의 손자는 단종 복위 운동에 참여했으며,

그로 인해 효행에 대한 자료는 부족하지만,

그가 어린 시절부터 효심이 깊었고

어머니의 묘를 지킨 내용이 비석에 새겨져 있습니다.

권백종의 정효비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전통 초가들이 있습니다.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에 있던 집으로

안동댐 건설로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안동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가장 윗부분에는 통나무집이 있어요.

경북 영양군 석보면 삼의리에 있던 집을

1977년에 이곳으로 옮겼습니다.

귀틀집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중부 이북 산간 지역에 널리 분포했던 가옥입니다.

다시 아래로 내려와 남반고택으로 향했습니다.

조선 고종 시대 홍문관 교리였던 이만형의 옛집으로,

원래 예안면에 있었으나 안동댐 건설로

1976년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집은 ㅁ자형의 구조로,

마당을 둘러싼 사랑채와 안채가 이어집니다.

고택 안에서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매우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남반고택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선성현객사를 만나게 됩니다.

예안 현감 김성유가 1712년 재건한 객사

도산면 서부리에서 옮겨온 것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입니다.

객사는 지방을 여행하는 관리나 사신이

숙소로 쓰기 위해 건립되었는데,

조선시대에는 망궐례를 행하였습니다.

선성현객사 인근에는 월영대가 있어요.

안동댐 건설 이전 금하재라는 정자가 있었는데,

그 아래 암벽에 새겨져 있던 것입니다.

안동댐 건설로 글자 부분만 떼어

지금의 위치로 옮긴 것인데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입니다.

끝으로 안동 석빙고까지 둘러보았어요.

예안 현감으로 부임한 이매신이

낙동강에서 잡은 은어를 왕에게 진상하기 위해

축조한 것입니다.

역시 안동시 도산면 산기슭에 있던 것을

안동댐 건설로 옮긴 것이에요.

봉토가 석실을 완전히 덮고 있어

회형이 큼직한 고분처럼 보이는데요.

우리나라 보물입니다.

석빙고에서 내려다보면

낙동강 위를 가로지르는 월영교가 내려다보입니다.

안동민속촌의

여러 문화유산을 다 둘러보려면

제법 경사진 언덕도 올라야 하고

시간도 소요되는데요.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경치를 보니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었습니다.

📍 안동민속촌

주소

경북 안동시 성곡동 753


본 내용은 김수정 안동시

SNS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안동시 공식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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