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가볼만한 곳 - 구)조선식량영단 군산 출장소
조선식량연단
일제가 조선 쌀을 강제로 공출하고
배급을 통제하기 위해 설립한 공사
군산시 영화동에는 1937년에 지어진 조선식량영단의 군산출장소가 있습니다. 조선식량영단은 일제가 식량 가격과 유통량을 조절·관리하기 위해서 설립한 건물이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군산에만 조선식량영단이 남아있다고 해요. 2014년 국가등록문화재 제600호로 지정된 구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 소개와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특별한 VR체험을 안내합니다.
구)조선식량영단 군산 출장소
운영 안내
📍장소 : 군산시 구영2길 43 (영화동)
📍개관 : 화~일요일 (휴관 매주 월요일)
📍시간 : 10:00~17:00 (점심시간 12:00~13:00)
구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 앞쪽에는 아직도 전봇대가 있었고, 꽁꽁 묶여진 전깃줄도 볼 수가 있었어요.
건물들, 전깃줄 모두 1930~4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서 그야말로 시간여행지임을 실감케 했습니다.
지금 보아도 상당히 견고한 건물이었어요. 그 당시 얼마나 튼튼하게 지어졌는지를 알 수 있었고요. 이 건물은 광복 이후 외자청 군산출장소, 조달청 군산사무소, 군산시청 제3청사등 공공용으로 사용되다가 본격적으로 등록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해설사가 배치된지는 이제 2년 남짓이 되었다고 합니다. 제가 찾아갔을 때에도 문화해설사가 계셔서 자세하게 안내를 받을 수가 있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입구는 군산의 부잔교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쌀 수탈을 위한 곳이다 보니 쌀 수탈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일본인들이 만들어 놓은 부잔교가 입구 쪽에 조성돼 있었고요. 이 벽화는 트릭아트입니다. 배에 내려진 밧줄을 잡아 우리 쌀을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트릭아트인데요. 아이들이 이곳에 오면 군산의 상징적인 부잔교에서 사진도 많이 찍어간다고 합니다.
" 이곳에 신사가 있었다고?"
이곳은 일제강점기 관공서로 사용되었던 곳이어서 일제강점기 때에는 신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군산은 유독 일본인들이 많아서 신사가 많았었는데요. 1930년대 구조선식량영단이 생겼을 당시에는 옥상에 신사도 존재했었다고 하네요.
전시실로 들어가 보니까요. 군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영상이 상영되고 있었어요. 군산 말랭이 마을, 월명공원, 은파호수공원, 고군산군도등 아름다운 군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조선식량영단이었을 당시 응접실로 사용되었던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일본 사람들은 사진 찍는 걸 좋아했다고 해요. 이곳 응접실 사진을 찍어서 엽서로 만든 것이 있었기 때문에 엽서를 보고 그대로 재현을 했다고 합니다.
이곳의 특징은요. 이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그 당시 수도, 전기, 난방시설이 모두 갖추어진 건물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온수 배관을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며 설명도 함께해 주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지소장실로 가보겠습니다. 지소장실은 홀로그램 체험장으로 조성을 했습니다. 탁자 위에 접시를 올려놓으면 접시에서 꽃이 피는 것을 감상할 수가 있는데요. 군산야행등 문화행사들이 펼쳐질 때에는 이곳에서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상설전시실에는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와 민족의 아픔, 그리고 그 아픔을 듣고 일어선 군산의 이야기를 담은 공간이 나옵니다. 군산평야에서 쌀을 수확하는 모습들, 그리고 많은 쌀들을 수탈해 가기 위해서 부두에 쌀가마니들을 쌓아놓은 사진을 볼 수가 있었는데요. 일본인들이 많은 쌀을 수탈하기 위해서 우리 국민들의 노동력을 얼마나 착취했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많이 무거웠습니다.
쌀 수탈을 위해 군산 부두 근처에는 정미소들이 많았대요. 정미소에는 쌀미, 고를선을 쓰는 미선공들이 쌀을 고르는 일을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하루종일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일방적으로 임금을 인하해도 먹고살기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 조선인 노동자들의 하루를 단적으로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군산의 역사를 VR로 감상할 수 있는 VR체험실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군산 수탈의 아픔을 직접 VR로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는 역사를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도 직접 체험해 봤는데요. 정말 실감 나는 VR영상이라 재미있기도 하면서 수탈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VR체험은 이곳을 오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체험할 수 있으니까요. 한 번씩 체험하고 가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이곳 구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는 근대문화역사의 거리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에서부터 도보로 5분 정도면 올 수 있고요. 박물관과 구군산세관을 둘러보신 후, 구조선식량영단까지 근대문화공간을 탐방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군산시민들뿐만 아니라 군산을 관광 오시는 분들이시라면 군산 쌀 수탈의 역사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구조선식량영단 군산출장소를 꼭 들러서 아픔의 역사이지만 근대역사를 체험하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사진=이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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