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산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온 들판을 물들이며 흐드러지게 피었던 봄꽃들이 질 즈음 유초록의 새잎을 올리기 시작하여 매일매일 풍경이 달라지네요.

약 한 달여간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풍경이 싱그럽습니다. 그러한 봄을 문수산에서 즐겨봅니다.

해발 376n의 문수산은 김포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김포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입니다. 능선과 정상 주변으로는 조선시대 숙종 때 축성한 문수산성이 있으며 산을 오르는 내내 한강과 임진강의 멋진 풍광이 펼쳐집니다.

봄철 산에 오를 때면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대기가 건조한 시기로 산불조심은 필수입니다. 문수산의 경우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산불조심 기간 중에는 일부 코스가 통제되기도 합니다.

문수산 등산 코스는 총 4코스가 안내됩니다.

1코스 3. 8km 2시간

산림욕장 산책로 - 전망대 - 남아문 -

중봉 쉼터 - 정상 - 남문 방향 능선 - 주차장

2코스 4.6km 3시간

산림욕장 산책로 - 전망대 - 남아문 -

중봉 쉼터 - 정상 - 문수사 - 풍담대사부도비 - 북문

3코스 4.0km 2시간

청룡회관 - 남아문- 중봉 쉼터 - 정상 -

문수사 - 풍담대사부도비 - 홍예문 - 청룡회관

4코스 6.5km 5시간

김포국제조각공원 - 구름다리 - 남아문 -

중봉 쉼터 - 정상 - 능선길 - 경기도 학생야영장

그중 산림욕장 산책로에서 시작되는 1코스로 올라 청룡회관으로 도착하는 3코스로 하산하였습니다. 총 2시간의 산행이었습니다.

1코스의 경우 시작점은 두 갈래 길입니다. 제2주차장에서 시작되는 산림욕장과 3주차장에서 시작되는 능선 길입니다.

산림욕장 정상 정자에서 시작되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으로 시작되며 능선 길은 완만하였습니다. 각기 다른 방향에서 시작된 등산로는 삼거리에서 서로 만나 남아문으로 향하였습니다.

1코스 능선길은 초입의 급경사 지대를 통과하면 대체적으로 완만한 능선길입니다. 그동안 3코스 청룡회관 코스만을 오르다 1코스 산행은 첫 도전이었는데 정말 반해버렸습니다.

숲길 초입 잠깐의 가파른 숲길을 제외하고는 오르는 내내 한

강이 내려다보입니다. 봄빛으로 물든 산은 유초록의 나뭇잎과 산벚꽃이 파스텔 풍경을 연출하고 1/3 지점에서 시작된 문수산성 성곽길이 정상까지 계속됩니다.

한남정맥의 최 북서쪽에 위치한 산은 해발 376m에 비해 높게 느껴지며 아기자기한 등산의 맛이 있습니다. 산을 관통하는 문수산성은 조선시대 군사적 방어를 담당했던 위엄이 서렸습니다.

1694년 왕실의 보장처인 강화도 방어를 위해 삼군문을 동원하여 쌓은 산성은 면적은 20만 3천 제곱미터 둘레는 약 2.4km입니다.

강화도와 맞닿은 강화해협은 한양으로 향하는 길목으로 청군의 강화도 공격의 발판이 되었었습니다. 그러한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산성을 쌓아 강화로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관문 역할을 하였습니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능선 길은 산 정상을 향해 한 방향으로 계속되네요. 제법 높이 쌓은 석축 위로 길이 나있고 안쪽 숲 사이로 조금 더 안전한 길이 일직선으로 이어집니다.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걷다가는 중간중간 성곽에 올라 탁 트인 풍광을 즐깁니다. 성곽길이 시작되는 지점에서는 평화누리 길도 연결됩니다.

문수산성 남문에서 애기봉 입구까지 8km 평화누리길 2코스 조강철책길로 문수산 홍예문에서 청룡회관 구간이 겹치네요.

산성길과 능선길이 나란히 한 모습입니다. 두 길은 서로 맞닿았다가는 울창한 나무가 이어질 때면 조금 멀어졌다 다시금 가까워지기를 반복합니다.

연둣빛 나무와 하얀 산벚꽃이 이어질 때면 봄빛을 즐기게 되고 두 길이 마주할 때면 한강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환상적인 풍경으로 문수산의 봄 풍경에 정말 반해버렸습니다.

또한 걷는 내내 문화재 보호구역임도 안내되었습니다. 1964년 사적으로 지정되어 보호됩니다.

문수산성의 총 길이는 6,123m로 산등성이를 연결한 성곽의 남은 구간은 4,640m 없어진 구간은 1,483m입니다. 원래는 문루 3개와 소규모 출입문인 아문 4개가 있었으나 해안 쪽의 성곽과 문루는 없어지고 현재는 북문과 남문 남아문과 동아문이 남았습니다. 김포시에서는 북문과 남문, 북문과 남문 남아문 구간의 성곽 434m를 복원하였네요

​첫 번째 중간 기착지인 전망대입니다. 산성 옆 문수산 중턱으로 쉼터를 겸한 목재 데크 전망대가 조성되었습니다. 김포와 강화도를 잇는 강화대교로 추정되는 2개의 다리가 나란히 이어지고 주변 풍경이 넓게 펼쳐집니다. 등산로 초입 좁게 시작된 한강은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넓고 길어져갑니다.

능선은 성곽길이 시작된 후 정상까지 똑같은 풍경이 3번 반복되었습니다. 완만했다 급경사를 이루는 언덕을 3번 오르게 됩니다.

이곳이 정상일까? 기대했다 실망하는 순간이 3번 지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정상의 아쉬움을 잊게 하는 멋진 풍광이 기다렸습니다. 두 번째 언덕에서는 전망테크의 감성을 넘어서는 환상적인 풍경과 마주합니다.

​산을 오르는 내내 오른쪽 한 방향으로 계속되었던 한강이 산행을 시작한 문수산 능선을 훌쩍 넘어 반대편 고양과 파주를 거쳐 북녘땅까지 향합니다. 해안선을 따라 솟은 봉우리와 그 사이로 자리 잡은 마을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정상까지 800m 남겨두었던 시점으로 서서히 무거워지던 다리의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문수산의 봄은 더욱 화려해졌습니다. 홈 벚꽃이 만개하고 영산홍 꽃길이 이어집니다.

강화해협의 한강이 밀려나면서는 김포 월곶면의 마을 전경이 내려다보입니다. 탁 트인 전망은 과거 이곳이 왜 방어기지였었는지를 알게 됩니다.

문수산성은 조선시대 한양 일대를 수호하기 위해서 세워졌다 알려졌었습니다. 하지만 발굴 과정에서 그보다 훨씬 전인 삼국시대부터 산성이 있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두 번째 기착지인 남아문입니다.

옛 지도에서는 문수산에는 문루 3개와 아문 4개 총 7개의 성문이 있었음이 확인됩니다.

아문은 암문이라고도 하며 성곽의 깊숙하고 후미진 곳에 설치하여 적의 눈을 피해 사람과 가축이 통과하고 양식 등을 나르던 곳이었습니다.

남아문은 1993년에 복원된 것으로 무지개 모양의 홍예식 성문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산행길 1,2,3,4, 코스가 모두 만나는 지점이었습니다.

​저 멀리로 문수산 정상의 장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가 남았으니 손에 잡힐듯한 거리와는 다르게 마의 구간이 되었습니다. 헬기장을 지나 성곽 끝 지점으로 계단이 시작됩니다.

유초록의 풍경 사이로 시작된 계단은 세어보지는 못했으나 아주 길었습니다. 정상까지 100m가 계단으로만 이어집니다.

체감상으로는 약 500여 계단을 오른 듯합니다. 평소 운동 부족의 다리가 풀릴 즈음 정상을 밟게 되었지요. 좌우로 2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았고 그 사이로 목재데크의 쉼터가 넓게 형성되었습니다.

산행을 시작한 지 1시간을 훌쩍 넘겨 드디어 문수산 정상 장대지에 도착합니다. 문수산 동쪽의 가장 높은 곳으로 서해와 한강 일대가 한눈에 보이는 곳으로 주변 정세를 파악하여 군사를 지휘하던 곳입니다.

2017년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면 3칸 측면 1칸의 장대가 복원되었네요. 지도를 따라 장대 한 바퀴를 돌아보며 주변 풍경을 감상합니다.

정산의 멋진 전망은 장대지 맞은편 전망데크에 한 번 더 이어집니다. 시야가 탁 트여서는 장대지보다 더욱 멋진 풍광이었습니다.

문수산 능선,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2개의 물길과 고양과 파주, 어디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던 북녘땅까지 넓게 조망됩니다. 맑은 날씨로 인해 더욱 멋진 풍광이었습니다.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에 쉬이 떠나지를 못하고는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이어 남아문에서 청룡회관 방향으로 길을 잡아 하산합니다.

벚꽃과 잎이 넓은 활엽수가 주를 이루었던 성곽길과 달리 청룡회관의 3코스는 소나무가 주종을 이룹니다.

마치 순간 이동을 하여 다른 산을 걷는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산 아래에는 화장실과 먼지 털이기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졌습니다.

사계절 경치가 아름다워 김포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문수산의 봄은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짧은 코스의 경우 왕복 2시간으로 가볍게 오를 수가 있으니 봄 트레킹으로 올라보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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