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엔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충남도서관으로 북캉스 코스를 소개해 드렸으니,

오늘은 피톤치드 가득한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숲 속 산책로 코스를 한 곳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바로 홍성군 충서로에 위치한 남산산림욕장이라는 곳인데요.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거진다.

소를 칠 아이는 여태 아니 일어났느냐

재 너머 소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권농가

이곳은 약천 남구만 선생이 지은 '권농가'라는 시조 중,

마지막 구절 "재 너머 사래 긴 밭"과 연결된 산책로입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 남산산림욕장은 남산도시자연공원의 시작 지점이고요,

이 공원의 마지막 지점이 바로 약천 남구만 선생의 초가집이 있는 거북이마을입니다.

그래서, 이 숲길의 또다른 이름이 바로, '재너머 사래긴밭 가는 숲길'이라고 해요.

그런데, 저 지도에 나와 있는 대로 맞고개를 넘어 보개산 정상을 넘어 거북이마을까지 가려면,

대여섯 시간 넘게 걸리는 등산을 해야 합니다.

만약, 가볍게 산림욕만 하고 싶다 하시면 전망대까지만 갔다 오시면 됩니다.

가다 힘들면 적당한 곳에서 유턴하셔도 상관 없고요.

남산산림욕장 입구 초입에는 아주 많은 벤치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것도 오밀조밀하게, 줄을 맞춰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여기서 야외 교육을 할 수 있게 시설을 갖춰 놓은 것 같아요.

앞에 강사가 서서 이야기할 수 있는 작은 무대도 만들어져 있고 말이죠.

울창한 나무들로 인해 아무리 해가 쨍쨍 내리쬔다 하더라도,

나무 그늘이 많아서 야외 교육장으로는 최고일 것 같습니다.

거기에 더해 편안히 누워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선베드 형태의 나무 벤치도 있고요.

둘이서 나란히 오붓하게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흔들의자도 만들어져 있습니다.

산책로라고 해서 꼭 걸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에요,

이렇게 잣나무 가득한 곳에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산림욕을 즐기기에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왕이면 걷는 게 더 건강에 좋긴 하겠지만 말이에요.

그리고, 이곳을 관리하는 곳에서 만들었을 것 같은

아주 튼튼하게 잘 만든 돌탑들도 여럿 보입니다.

산책로 한가운데에는 야자매트로 만든 길이 있어,

비가 와도 질퍽거릴 염려 없이 걸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산책로를 좀 더 올라가면 나무 대신 울창한 숲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요.

아무리 무더운 여름날이더라도, 생수 한 병 들고 남산산림욕장 산책로를 걸으면,

운동도 되고, 산림욕도 즐기고, 건강에 좋은 점들만 한 가득일 것 같습니다.

가끔은 땀도 좀 흘려 주는 게 건강에 좋으니 말입니다.

숲 속 산책로를 걷고 나와서는, 등산객 먼지털이기로

신발이랑 바지를 깨끗이 털어 주시는 게 좋습니다.

혹여, 숲 속에서 나뭇가지나 벌레 등이 묻어서 올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남산산림욕장 입구에는

홍성 출신의 위대한 독립운동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동상이 있습니다.

백야 김좌진 장군이 칼과 총으로 일제와 싸웠다면,

만해 한용운 선생은 글로 일제와 싸우신 분이십니다.

'님의 침묵', '알 수 없어요', '이별은 미의 창조' 등 수많은 그분의 시를 읽고

독립운동 정신이 고취됐을 것을 생각하니,

저 자신도 마음 한 켠이 뭉클해지는 것 같습니다.

남산산림욕장에 가신 김에,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도 몇 편 읽어보고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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