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동안 주민의 삶 속에서 구전되어오거나 무형문화재를 통해 계승되어왔던 '지역 전통문화'

사적지와 유물은 사료들의 가치는 시간성과 이념의 대립을 통해 변형되거나 훼손될 우려가 높지만, 전통문화와 무형문화재의 경우 계승자의 노력과 의지가 있다면 시대의 변화 속에서 발전 및 재창조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다양성과 창조성을 존중하고 범사회적인 공동체 간의 정체성과 지속성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광안리어방축제는, 전통 놀음을 통해 현재까지도 계승되고 있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좌수어방놀이 (左水營漁坊 놀이)'에 뿌리를 둔 부산시 수영구의 전통 축제인데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전통공연을 중심으로 열리는 축제인 만큼 공연, 전시 그리고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등 풍성한 즐길 거리가 있었습니다.

사람, 환경, 역사 3가지 요소를 슬로건으로 개최한 <광안리어방축제>는, 어방민속마을, 수영구 4대 민속공연, 진두어화, 수문장 교대식, 경상좌수사행 등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쉽게 알아보고 즐길 수 있었고요. 광안리해수욕장에서부터 수영사적공원까지 이어지는 민속공연과 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하는 '특별 가격 할인 쿠폰북' 등을 통해 더욱 풍성한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광안리어방축제는 주민 간의 단합과 애향심을 고취시키는 것은 물론 전통놀이의 변화와 도약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전통문화의 계승이 지닌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축제이기도 했습니다.

광안리 어방축제

축제 기간 : 2024.05.10~05.12

어방민속마을 : 10:00 ~ 22:00

행사장 : 광안리해수욕장, 수영사적공원

주요 프로그램 : 개막식, 뮤지컬어방, 경상좌수사행렬, 수문장 교대식, 무형문화재공연, 맨손으로활어잡기 등

역사를 품다

철마천, 노포천 온천천 등의 지류가 만나 30km의 큰 기류를 이루는 수영강과 드넓은 동해바다가 만나는 '수영강 하구'는, 독특한 지형을 통한 풍족한 어자원을 지닌 곳으로 유명한데요. 다만, 조선시대에는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국토를 수호했지만, 부족한 부식의 수급 문제를 갖고 있던 '경상좌수영'의 2만 명에 달하는 수군과 어족자원은 풍부했지만 부족한 노동력과 미흡한 해술로 문제를 겪었던 現 민락동 일대의 어촌 사이의 문제를 해소하고자 군(軍)과 민(民)이 '어로활동'을 협업하게 되었는데요, 이를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해 놀이로 구성된 것이 바로 <좌수영 어방놀이>입니다.

이번에 소개 드리는 <광안리어방축제>는, 지역의 '어촌의 민속'과 '경상좌수영' 두 가지 역사적 사실과 전통을 계승하고 시민분들이 즐거운 여가활동까지 즐기실 수 있도록 마련된 '문화관광축제'입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광안리해수욕장'에는 메인 공연장과 해상 이벤트 등을 운영하였으며 왜구로부터 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조선시대에 설치된 과거 경상좌수영이 위치했던 '수영사적공원'에서도 전통 민속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등,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두루 즐겨볼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축제장을 찾아와주신 분들에게는 '교육의 장'이자 '여가공간'이었습니다. 특히 해변에 설치된 시설과 셔틀버스 운영은 보다 편리한 나들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수영사적공원

'수영사적공원'의 야외놀이마당에서는 극단과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진행됐던 '어방마당극', 퀴즈를 통해 역사도 배워보고 소정의 기념품도 받아보며 잊지 못한 추억을 만들어 볼 수 있었던 '어방골든벨'. 이들 이외에도 '어방과거시험'과 '전통 활쏘기 체험' 등의 풍성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역사를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적공원 내 광장에서 운영됐던 <수영성 어방골목장>에서는, 주민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저렴하고 맛있는 요리를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수영성 주막'과 이용객이 직접 떡메를 치며 떡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떡메치기 체험' 그리고 전통 민속놀이와 우리 옷 체험 등의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가족과 함께 방문한 영유아에서부터 공원을 찾아와주신 어르신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의 주민분들이 즐거운 주말 시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드넓은 해안가를 다채로운 공연·체험 프로그램들로 가득 채워졌는데요, 주말을 맞이해 가족과 연인과 함께 나들이를 나선 시민분들에게 아주 좋은 시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광안리에서 즐길 수 있었던 다양한 이벤트 중 가장 많은 호응을 얻었던 것은 단연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이었던 것 같습니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맨손으로 잡아보고 전문 요리사의 도움을 받아 가족과 함께 맛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던 <맨손으로 활어 잡기>와 선조들의 지혜를 몸소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좌수영어방'을 모티브로 한 <어린이 그물끌기>의 경우 참여하는 아이들은 물론 보호자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기에 가장 많이 생각나는 체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방민속마을>에서는, '수군병영'과 '어민마을' 그리고 '어촌공방'으로 이뤄진 총 3곳의 문화체험 마을로 구성되어 있어 우리 선조들의 어촌의 생활상을 체험하며 주민이 되어보고 수군이 되어 보는 등 이색적인 체험활동이 있었고요,

특히 봄을 맞이해 어린 자녀와 함께 나들이를 나선 가족 나들이객이 전통놀이 프로그램을 참여하며 우리 아이들에게 전통놀이가 지닌 사회성과 협동심 그리고 올바른 경쟁의 방향성을 배워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통해 보다 많은 곳에서 전통놀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래보기도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어촌의 민속문화를 소재로 한 축제이며, 지역의 전통과 문화를 단지 계승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축제의 공연과 전시,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는 '문화관광축제'인 <광안리어방축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축제의 목적에 부합한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최우수 축제 선정' 및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등의 수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습니다.

축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광안리어방축제'. 특히 최근에 개최되는 본 축제가 시민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불과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소통이 단절된 삶을 살았던 부산 시민분들에게 사람과 사람을 잇고 공유와 공감을 통한 공동체의 의미를 일깨워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특징을 두드러지게 느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경상좌수사행렬'이 아닌가 싶은데요.

2만 명에 달하는 상비병력의 부족한 부식을 해결하고 부족한 인력과 항해술로 어려움을 겪던 어촌에 도움이 될 수 있었던 '좌수영어방'은 민생과 군영의 문제를 상호 보완하고 진흥할 수 있었던 과거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혜안이 돋보이는 활동이었습니다. '광안리어방축제'는 과거 우리 선조들이 그리했듯 지자체와 주민이 협업을 통해 민생의 활로를 도모하는 방안이 되어주는 듯합니다. '경상좌수사행렬'의 경우, 해군 군악대의 화려한 퍼포먼스는 수영구 일대에서 운영 중인 시민단체 및 동호회의 공연도 함께 관람할 수 있어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군과 민의 협업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입니다.

한양에서 부임되어 내려온 좌수사를 맞이하던 의례를 모티브로 연출된 '경상좌수사행렬'은, 행렬이 시작된 수영구청에서부터 멀리 떨어진 관광객들도 연주 소리를 듣자마자 행렬이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군악대'의 연주를 필두로 기품이 느껴졌던 '의장대'가 이어서 행진하며 과거와 현재의 군(軍)이 공존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수영구를 대표하는 4대 민속공연인 '좌수영어방놀이', '수영야류', '수영지신밟기', '수영농청놀이' 등의 공연을 거리 퍼포먼스로 한자리에서 모두 관람할 수 있어, 참관객들과 함께 전통공연도 즐기며 하나가 되어볼 수 있었던 되었습니다. 태권도 시범단, 치어리딩, 벨리댄스, 코스프레 등의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분들이 행렬에 참여함으로써 모든 세대의 관객분들에게 공감과 환호를 얻었던 2024 광안리어방축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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