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여행, 선비를 이야기하다(자동서원) _ 김천시 서포터즈 이창헌

봄이 다가오면서

다양한 꽃들이 만개하는 풍경이

이곳저곳에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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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김천

봄나들이 떠나기 좋은 자동서원은

향긋함이 가득한 봄꽃들이 흩날리는

살기 좋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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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관광을 떠날 때

저에게 기준이 되는 건

그곳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역사적인 장소를 우선순위로 체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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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유산을 돌아보다 보면

과거 이곳을 형성했던 선비들과

주민들의 삶을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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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은 “선비의 고장”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다양한 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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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자동서원을 둘러보면서

산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좋은 글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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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평생 무수히 많은 책을 읽으며

나를 배워가는 삶을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개인적인 욕심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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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든 과욕과

과속이 넘치는 세상은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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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 시대적 배경은 변경되었지만

서원이 사립학교가 되어 역사의 흐름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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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무리 어지러워도

올곧은 사람은 탄생하기 마련

동네에 옳고 그름을 아는 선비가

김천에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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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 강석구는

김천시 조마면 강곡리 출신의

문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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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붕당정치로 인한

조정의 갈등 속에서도

소신 있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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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나라와 백성을 위해

녹봉까지 마다했던 이야기는

역사책에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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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서원은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김천의 선비 강석구를 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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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위국일념”으로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았던

학암 강석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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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자동서원 내부에

함께 모셔져 있는 강설, 강여호,

강이하와 함께 배향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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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드라마를 보면

선비들이 왕이 펼치는 정치에

불만이 생길 때

상소를 올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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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왕은 대부분 상소를 거절하거나

읽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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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부정적인 내용이

올라왔을 것이 뻔하고

마음에 안 드는 양반들이

선비들을 움직여 상소를 올렸을 경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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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학암의 상소는

한 번도 반려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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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은 문과 급제가

평균보다 늦은 편이었지만

오랜 세월을 공직에 몸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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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학암 강석구는

한성좌윤 교지를 받았는데

그때 그의 나이가 83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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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성좌윤의 자리는 고사했고

그의 나이 85세로 영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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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평생을 부끄럼 없이

치열한 삶을 살면서 장수를 누렸던

김천의 대표 선비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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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과 향교문화를 되돌아보면

좀 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싶은

목표도 있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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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암처럼 청빈하고

올곧은 삶을 살기 위해

거쳐가는 단계로 생각했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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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리는 유교문화권에서

청렴한 공직자를

지칭하는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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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백리는 사후에 조정에 의해

선정되었으며

학암 강석구도 포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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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그의 일생 중 학암은

벼슬아치에게 주는

녹봉까지 거절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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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청빈한 삶을 살기 위해

평생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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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학암의 후손들은

학암이 모아두었던

녹봉명세서 다수를 보관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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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녹봉명세서는

쌀 등을 현물과 바꿀 수 있는

증서를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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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남았을까요?

위에서 설명드렸지만

그는 벼슬을 얻었는데

녹봉을 받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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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명세서와

현물을 바꾸지 않고

집에 보관해 두었음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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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 나오기 힘든 그가

세상과 이별을 하고 난 뒤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각각 이조참판과 이조참의의

음직이 하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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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한 대 위로만 하사되던

관례를 깨고 두 대에 걸쳐

음직이 하사된 것은

매우 특이한 사례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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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을

보기 위해 떠나는 것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눈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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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에 존재하는

다양한 관광지 중 자동서원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주말여행 김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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