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주최한 ‘2024 이주민 가을운동회’ 열려
여주시민기자단|진재필 기자
‘다문화 열린 사회 여주’, ‘다문화 친화 도시 여주’를 꿈꾸며
지난 7일, 여흥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가 주최하는 ‘2024 이주민 가을운동회’가 열렸다. 만국기가 펄럭이는 운동장에서 15개국 300여 명의 이주민이 함께 달리고, 서로를 응원하는 화합의 마당을 펼쳤다. 이곳은 국가 간 장벽도, 문화적 차별도 존재하지 않는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 세상의 전형이었다. 이주노동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맘껏 웃고 즐기는 행복한 시간이 펼쳐졌다.
이날 가을운동회는 이충우 여주시장과 여주시의회 박두형 의장, 박시선 부의장, 유필선·경규명·정병관·진선화·이상숙 의원과 여주노동권익센터 김민수 센터장, 여주시 강원도민회 김용범 회장 등이 참여해 축하해주었다.
이충우 여주시장은 “여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이 화합을 위해 함께 달리고 함께 기뻐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며, 여주시에 거주하는 6천여 명의 외국인 주민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는 약속을 전했다.
박두형 여주시의회 의장은 낯선 환경과 문화 속에서도 여주라는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이주민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이주민의 안정된 생활과 복지 증진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는 의지를 전했다. 이주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2024 이주민 가을운동회’는 박 터트리기로 시작되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자는 기원이 담긴 콩주머니가 날아가고 마침내 ‘다문화 열린 사회!’, ‘다문화 친화 도시 여주!’의 현수막이 펼쳐졌다. 강의 물줄기를 바꾸는 일도 작은 돌멩이를 하나 치워내는 것에서 시작된다. 차별 없는 세상을 바라는 우리의 마음이 모아져 다문화 열린 사회라는 거대한 사회변화의 물줄기를 만들어 가길 희망했다.
이주민 가을운동회는 협동 공 튀기기, 바람 잡는 특공대, 큰 공 굴리기, 낙하산 메고 달리기 등 다양한 종목의 명랑운동회로 진행되었다. 6개 팀으로 나뉜 참가자들은 팀의 우승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서로의 안전을 챙겨가며 친목과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오후가 되면서 비가 내렸지만,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고 가을운동회를 즐겼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을 꼽으라면 이번 운동회라고 답하겠다는 이주민의 말에 가슴이 뭉클했다.
이주민 가을운동회를 축하하는 다문화예술단 난타 ‘조·아·여’의 공연도 있었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난타팀은 2021년에 창단되어 3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5명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는 난타팀은 내·외국인이 함께 만들어 가는 다문화예술단이다. 여주도자기 축제, 오곡나루축제, 여주시 세계문화축제 등 지역의 다양한 문화행사에 단골로 초청될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의 두드림이 다문화사회의 희망을 전하는 북소리로 힘차게 퍼져나가길 기대한다.
이번 가을운동회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온 중도입국자녀들도 함께했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에서 진행하는 중도입국자녀 한국어교육에 참여하는 학생들이었다. 중도입국자녀는 외국에서 태어나 성장하다가 부모를 따라 입국한 미성년 자녀를 뜻한다. 어쩌면 모국에서도 이맘때가 되면 학교별로 운동회가 진행될 것이다. 비록 낯선 타국에서 맞는 운동회지만 구김 없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모두 응원을 보냈다. 아이들의 밝은 웃음이 전달돼 더욱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외국인복지센터 관계자는 “궂은 날씨에도 이주민 가을운동회에 함께해 준 모든 참가자분께 감사를 전한다. 큰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마칠 수 있어 다행이고, 이주민 참가자 모두 오늘의 밝은 웃음과 행복이 오래 이어지길 기대한다. 여주시외국인복지센터는 여주시를 대표하는 외국인 주민 지원기관이다. 외국인 주민들의 인권과 지역사회 적응을 위해 항상 귀를 열어두고 마음을 다하려고 한다. 앞으로도 여주에 사는 이주민들의 좋은 벗으로 함께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무지개는 비가 온 뒤에야 볼 수 있다. 이질적인 문화의 결합은 기압의 충돌처럼 천둥도 치고 궂은 날씨를 동반할 것이다. 하지만 비가 그치고 나면 여러 가지 색이 모여 아름다움을 발하는 무지개 사회가 펼쳐질 것으로 믿는다. 여러 문화가 만나 아름다움을 발하는 다문화 열린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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