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 산책하기 좋은 '천안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
민간 정원 1호 화수목에서 그려본
비오는 날의 수채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천리 211-1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덥기도 했지만, 또 오래 가기도 했습니다. 추석이 지나고도 연일 폭염 주의보가 내려질 정도였으니까요. 가을을 재촉하기라도 하듯 촉촉히 비가 내리던 날, 우리나라 민간정원 1호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을 찾아 비오는 날의 수채화를 예쁘게 그려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은 천안시 목천읍 교천리에 위치한 대한민국 민간 정원 1호입니다. 인공 폭포와 주제별 정원, 탐라 식물원, 돌머루 개울길, 사파리 정원 등의 시설물과 가족이 함께 다양한 숲 체험 프로그램을 통하여 현대인이 살고 있는 삭막한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정서를 정원을 통해 배우고, 즐기고, 서로 나누어 줄 수 있도록 하여, 대한민국 정원에 대해 조금 더 쉽게 배울 수 있는 정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곳입니다. 화(花)는 결실을 맺기 전에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을 뜻합니다. 수(水)는 물을 뜻하며 생명의 근원으로 물처럼 대자연의 법칙에 순응한다는 의미입니다. 목(木)은 나무인데 튼튼한 집처럼 견고하면서도 따뜻한 우리의 터전을 의미합니다.<출처 : 천안시청 홈페이지>
입구에 들어서면 화수목 카페의 건물이 아름다운 꽃에 묻힌 듯 멋진 자태를 드러냅니다. 화수목은 지난해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이 주최한 '대한민국 아름다운 정원' 공모전에서 공공정원 전체 분야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화수목 카페를 중심으로 주위에 예쁜 꽃들이 가득합니다. 지금은 계절적으로 조금 애매한 시기이긴 하지만 떠나는 여름 꽃과 새로이 모습을 드러내는 가을꽃들을 만날 수 있답니다.
화수목에서는 9월부터 가을꽃 축제를 열고 있답니다.
돌과 꽃의 멋진 조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에 담는 것으로 부족하여 사진으로도 남기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합니다.
돌 틈새에 심어 놓은 와송이 빗물을 잔뜩 머금고 서 있네요.
바위 주위에 와송이 참 많이 눈에 뜨입니다.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원이 너무 예쁘게 꾸며져 있습니다.
이런 멋진 포토 존이 여러 곳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화수목 카페 앞으로 이런 아름다운 꽃길도 만들어져 있어서 산책하며 사진 찍기에 좋습니다. 잎이 마치 꽃처럼 예쁜 저 화초는 콜레우스랍니다.
초병처럼 카페 입구를 지키고 서 있는 예쁜 이 보라색 꽃은 모나 라벤더라는 꽃인데요, 꿀풀과 플렉트란투스(Plectranthus)속의 여러해살이풀이랍니다.
불꽃놀이 천일홍(Amaranth Fire Works)에 부전나비 한 마리가 빗속에서 꿀을 빠는지, 쉬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꽃도, 나비도 깜찍하고 예쁩니다. 지금까지 화수목 카페 주위를 둘러보았는데요, 여기까지는 무료로 누구나 꽃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카페를 지나면 이렇게 매표소가 있으며 표를 사야 출입을 할 수 있답니다. 입장료는 대인 8천 원, 경로·장애인·국가 유공자 5천 원, 소인·지역 주민 4천 원입니다.
매표소 옆에도 이런 예쁜 조형물이 설치되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답니다.
예쁜 꽃길을 따라 조금 걸어 올라가면 정원 속에서 혼례를 올릴 수 있는 야외 결혼식장이 나옵니다. 이런 곳에서 결혼식을 올리면 아주 특별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야외 결혼식장 주위에 걸려 있는 꽃에 제비나비 한 마리가 재롱을 부리고 있네요. 뒷날개에 반달 모양의 무늬가 보이는데요, 이 나비처럼 붉은 빛을 띠면 암컷이고, 푸른 빛을 띠면 수컷이라고 합니다.
야외 예식장 주위에는 돌 조형물과 함께 작은 오솔길이 있어서 산책하기에 좋답니다.
야외 예식장을 지나면 작은 연못과 함께 '삼동소바'라는 식당이 있는 건물이 나타납니다. 자가 제면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니 직접 면을 뽑아서 음식을 만드나 봅니다.
식당 건물과 연못 주위에는 예쁜 꽃들이 가득합니다.
식당 건물 뒤편 언덕은 수국 산책길이 있는데 지금은 꽃이 다 지고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미루어 짐작하건대 수국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참 예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수국 산책길을 걸어 올라가면 인공 폭포가 있고, 흘러내리는 실개천이 예쁜데 비가 오는 날은 길이 미끄럽고 위험해 포기하고 돌아 내려옵니다.
아래쪽 분재원과 수목원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 해봅니다. 분재원 안의 모습인데요, 주로 소나무 분재들이 많은데 모두 특이한 모양으로 자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분재원 바로 아래에 있는 식물원에 들어서자마자 입구의 연리목이 시선을 빼앗습니다. 조록나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데 속이 비어 있는 것을 보니 수령이 꽤 오래되어 보입니다.
그 옆에는 수령이 무려 450년이나 되었다는 동백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2012년 제주도에서 직송해 왔다고 하는데 수형(樹形)이 대단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당근을 입에 물고 수레를 끌고 있는 재미있는 당나귀 모형도 만나볼 수 있답니다.
식물원에서 나오면 언덕에 이런 귀여운 풍경도 만나게 됩니다.
언덕 경사면에 천일홍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식물원 아래쪽으로 난 꽃길을 따라 걸어봅니다.
이곳에 뜻밖에도 볼거리가 많은 것 같아요.
가을을 상징하는 식물인 핑크뮬리, 댑싸리를 만나볼 수 있는 곳인데 이제 막 예쁘게 물이 들어가는 중이랍니다.
물들기 시작하는 댑싸리와 핑크뮬리가 주위의 조형물들과 어우러져 가을 냄새를 물씬 풍기고 있네요.
백일홍꽃도 활짝 피어 있군요.
핑크뮬리가 완전히 핑크빛으로 물들면 참 예쁠 것 같습니다.
철이 지나긴 했지만, 버들마편초꽃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나비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천일홍도 '날 좀 보소' 하고 외치고 있는 것 같아요.
대한민국 민간 정원 1호 '아름다운 정원 화수목'에는 지금 아직 가을을 즐기기에는 이르지만 늦여름의 흔적과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가을의 향기를 함께 즐기며 힐링 산책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정원 화수목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 교천지산길 175
○ 관람시간 : 10:00~18:00
○ 홈페이지 : https://www.facebook.com/flostree.co.kr/?locale=ko_KR(페이스북)
○ 문의전화 : 0507-1471-4201
* 취재일 : 2024. 9. 20.
※ 이 글은 충청남도 도민리포터 해송이송희님의 글입니다. 충청남도 공식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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